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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트레킹(Trekking) 마무리 본문

아시아/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안나푸르나 트레킹(Trekking) 마무리

자판쟁이 2013. 3. 20. 17:09

안나푸르나 트레킹(Trekking)

 

 

7일간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Trekking) 마무리 포스팅입니다.

 

 

 

1. 안나푸르나 트레킹 준비 과정

 

한국에서 준비한 건 등산화 구매한 것이 다에요.

사실 이것도 많이 고민했어요.

등산화를 꼭 사야 할지 그리고 산다면 어떤 등산화를 사야 할지 등..

여행기에도 잠시 언급을 했지만, 친구는 등산화를 신고 갔는데도 미끄러져서 절벽으로 떨어질 뻔했어요.

일반 운동화라면 이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을 수도 있고 더 심하게 미끄러졌었을지도 몰라요.

제 생각에는 발목까지 오는 고어텍스 등산화는 필수인 것 같아요.

안전만큼 중요한 것이 없잖아요.

그리고 꼭 길들여서 오세요.

새로 산 등산화 신고 하루 7-8시간씩 걸으려면 정말 고생해요.

전 결국 트레킹 끝나고 며칠 있다가 새끼발톱이 빠졌어요.ㅠ

 

그리고 현지에서는 짝퉁 노스페이스 바지하고 모자를 샀어요.

제가 옷을 험하게 입는 편이 아닌데도 5일 만에 가랑이가 찢어져서 버릴 수 밖에 없었네요.

그래도 만원 정도 주고 샀는데 빨면 금방 마르고 가벼워서 5일이지만 잘 입었다고 생각해요.

 

기타 장비는 산촌다람쥐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이 공짜로 다 빌려주셨어요.

카트만두에서 우연히 만난 비구니 분한테 추천받아서 갔는데

숙소 시설은 좀 낡았지만, 사장님이 좋으셔서 불편한 거 감수하고 며칠 묵었어요.

 

기타 준비물 : 정수 알약, 챙이 넓은 모자, 선크림, 침낭, 헤드 랜턴, 책, 물통 등..

 

 

2. 포터는 꼭 필요한가?

 

개인적인 의견은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짐을 최소한으로 하고 포터 없이 가는 것이 어떨까 해요.

저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빨리 올라가기 위해 포터를 고용했는데요

누군가 나의 짐을 들어준다는 것이 그렇게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포터는 돈을 받고 고용된 거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마음 한 편에 안쓰러운 마음이 있다 보니

내 돈 주면서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심지어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났던 어떤 여자분은 포터와 매 끼니를 함께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처음에 안쓰러워서 한 끼 사주다 보니

그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는데

한국 사람의 인정상 선 긋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물론 포터 고용하시면 훨씬 더 편하긴 합니다.

 

 

 

 

3. 안나푸르나 트레킹 경비(2인 기준)

 

7일 동안 포터비 : 총 85불(팁 포함)

7일 경비 : 7000루피

택비시 : 2000루피

트레킹 허가증 : 2000루피 * 2

팀스 : 20불 * 2

포터 대행비 : 10불

 

포터를 고용한 대신 먹을거리를 많이 가져갔어요.

시리얼 바, 초코파이, 참치, 작은 고추장 튜브, 각종 라면 등..

아침은 시리얼바나 초코파이로 간단히 해결하고

점심은 가져간 라면에 볶음밥 정도 시켜서 먹고

저녁만 제대로 사 먹었어요.

저녁도 달밧을 시키면 계속해서 리필을 해주니까 달밧 하나에 다른 요리 하나 시키면

배부르게 먹어도 300~400루피 정도밖에 안 나와요.

또 참치캔하고 고추장 싸가지고 가서 밥도 비벼 먹었고요.

그래서 두 명이서 하루에 식비, 숙박 포함 800~1200루피 밖에 안 썼어요.

(1,000 루피 = 13,000원)

 

4. 고산병

 

푼힐 전망대까지만 간다면 별문제가 없는데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에 가려면 해발 4천미터가 넘어가니 고산병에 주의해야 합니다.

저도 고산병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요

많이 걱정된다면 고산병 예방해주는 약이 있어요.

운 좋게 저는 트레킹 마치고 오신 분한테 받았는데 건강한 사람이면 별일 없을 거라는 말만 믿고 그냥 안 먹었거든요.

트레킹 시작하는 날부터 그냥 한알씩 먹으면 된다고 해요.

이미 고산병이 나타난 후에 먹은 건 효과가 없드라구요.

그리고 물을 많이 마시고 될수 있으면 고도에 익숙해지게 천천히 올라가면 되구요.

또 체온이 낮아지면 고산병에 걸리기 쉽다니까 따뜻하게 입고 도반 이후로는 샤워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5. 정리

 

안나푸르나 등반을 통해 당연히 받아들였던 편안한 삶에 대해 한번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우리 집이 해발 삼천미터에 있지 않아서 다행이다는 생각을 언제 해보겠어요.ㅋㅋ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네요.

그날 가야 할 목표가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한발 한발 내딛는 것뿐이니

올라가는 물리적 고통에 심장은 뛰어도 스트레스에 뒷골 땡기는 일이 없었습니다.

7일은 그렇게 보내고 나니 마음이 히말라야 설산만큼이나 맑아지더라구요.

아침에 일어나면 눈앞에서 반짝이는 설산이나 밤하늘에 쏟아질 듯 반짝이는 별들은 덤이구요.

 

등산을 싫어해도 체력에 자신이 없어도 꼭 한번 도전해 보세요.

일단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매력이 있거든요.

 

이상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등반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