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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창고/도서리뷰

베르나르 베르베르 천사들의 제국

자판쟁이 2013. 9. 25. 09:30

 

베르나르 베르베르 천사들의 제국

 

 

내가 상상력이 부족해서인지 몰라도 판타지 소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손이 오그라들면서 책을 덮어버리게 되는데

베르베르의 소설만은 아무리 허무맹랑해도 신기하게 한 호흡에 다 읽게 된다.

 

우연히 잡은 베르베르의 신을 2권까지 읽다가

뭔가 빠진 듯한 기분이 들어서 찾아보니 순서가 틀렸다.

슬퍼2

타나토노트에서 천사들의 제국을 거쳐 신까지 이어지는 시리즈였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신부터 시작했으니 전생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당최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타나토노트는 미카엘 팽송이 어릴 적 소꿉친구인 라울과 천계를 연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인간이 가서는 안 되는 신의 영역인 사후세계를 마치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듯 다루고 있는 것이 굉장히 흥미롭다.

 

 

천사들의 천국은 타나토노트와 마찬가지로 상(上), 하(下)로 되어있다.

 

 

 

 

천사들의 제국은 천계탐사를 하던 미카엘 팽송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고

재판을 통해 천사가 된 후의 이야기인데

소설 속의 사후세계는 기독교와 불교의 이념을 조금씩 섞은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기독교와 같이 천사와 신은 있으나 천국과 지옥은 없고

불교와 같이 본인이 전생에 쌓은 업보에 따라 윤회는 있지만

인간으로서의 삶은 모두 신이 되기 위한 점수 획득 밖에 되질 못 한다. 

 

 

천사들의 제국을 읽는 또다른 재미는 에드몽 웰즈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글귀들이다.

에드몽 웰즈는 베르베르가 허구로 만든 사람으로

실질적으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지식을 모아둔 책일텐데

책의 내용과 절묘하게 어울어지면서 베르베르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