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여행 - 인버카길 가는길

 

 

수랏베이에서 인버카길까지는 유명한 국립공원이나 볼거리가 없어서

뉴질랜드에서 가장 적은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수많은 산과 폭포에서 조용히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수많은 트랙코스가 있으니 나에게는 천국 같은 구간이었다.

 

i-site에서 받은 책자에 한 20곳가량의 트랙 코스가 나와 있었는데

그중에 마음에 드는 곳 10곳 정도를 뽑아서 가보았다.

처음 간 곳은 수랏베이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Jack's Blowhole Track 이다.

40분 정도면 돌아볼 수 있고 수많은 트랙 중에서 나름 유명한 곳이다.

아찔한 높이의 다리를 건너가면

이런 멋있는 풍경을 만나게 된다.

그다음 찾은 곳은 Purakaunui 폭포이다.

여러 층으로 이뤄진 특이한 모양의 폭포이며 뉴질랜드 여행책자에도 자주 등장한다.

역시 산에 왔더니 샌드플라이가 온몸으로 달려든다.

어느 순간 차에도 들어와서 운전하는 동안에도 수없이 물렸다.

차에서 내려 스프레이를 잔뜩 뿌리고 차에 있던 샌드플라이가 죽기를 기도하며

이번에는 Matai 폭포를 향해 걸어갔다.

약 10미터의 폭포라는데 생각보다 물길도 세고 웅장했다.

차에서 내리려 하자 비가 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우비를 입는 게 너무 익숙하다.

날이 흐려도 잠깐 쉬어 갈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지금까지 뉴질랜드에서 보았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 호수였다.

오늘 간 곳 중에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곳은 아마 대성당 동굴(Cathedral Caves)일 것이다.

하루에 입장 가능한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 가야 한다.

그리고 이곳은 개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오늘 가는 곳 중에 유일하게 입장료가 있다.

매표소에서 20-30분 정도 걸어가야 동굴을 볼 수 있는데

동굴에 도착하자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총 30미터 높이의 동굴이 2개가 붙어 있고 안에도 들어갈 수 있다.

동굴 안에는 이미 물이 발목까지 들어온 걸 느끼고 서둘러 나왔다. 

이틀 연속으로 비포장도로를 달렸더니 먼지가 수북이 쌓였다.

부끄럽지만 손잡이 부분만 슥슥 닦고 그냥 탄다.

남극과 가까운 남쪽으로 계속 내려오니 상당히 추워졌다.

사람들 옷차림 자체가 두꺼운 겨울용 파카로 바뀌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어서 파도가 내가 있는 곳까지 올라올 듯싶었다.

항상 말똥말똥 쳐다보던 앞모습만 보다가

오늘은 처음으로 아름답지 못한 그들의 뒷모습을 보았다.

처음 도로에서 만났던 양 떼들의 신기함은 가고 

풀 좀 그만 먹고 제발 좀 가라의 정신으로 바뀌었다.

하루에도 한두 번 정도는 꼭 우리의 길을 막고 유유히 풀을 뜯는 양 떼들을 볼때마다 콕 쥐어박고 싶어진다.

 

 

이동 거리 : 190 km

이동 경로 : Pounawea - Jacks Bay - McLean Falls - Slope Point - Invercarg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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