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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섬여행 - 밀포드사운드 트레킹 Day 1 Milford Sound 본문

뉴질랜드/남섬 여행기

뉴질랜드 남섬여행 - 밀포드사운드 트레킹 Day 1 Milford Sound

자판쟁이 2013. 1. 17. 12:16

뉴질랜드 남섬여행 - 밀포드사운드 Day1

 

 

새벽 6시에 퀸즈타운에서 출발한 버스가 한 시간도 채가지 못하고

주변 사슴 농장에서 튀어나온 사슴을 치었다.

버스에서 내려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는 차마 보지 못했다.

우리가 렌트카를 이용해 여행하면서 이런 일이 없었음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꽤 큰 사슴이었는지 버스가 고장이 나서 새 버스가 올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DOC로 가서 예약한 Hut과 보트 티켓을 수령하고

숙소를 잡고 다시 한 번 준비물을 챙겼다.

나흘 동안 우리가 어깨에 짊어질 음식과 물품으로만 살아야 하기 때문에

꼼꼼히 챙겨야 했다.

 

대략의 준비물을 적어보면

 

 4-5일치 식량

  기상 상황으로 고립 될 수 있기 때문에 예정보다 1-2일 치 식량을 더 준비했다.

 인섹트 레펠런트

  나무와 풀이 많은 산속이다 보니 샌드플라이가 정말 많다.

 주방용품

  가스스토브와 식탁, 의자 말고는 딱히 갖춰져 있는 물품이 없어서 그릇, 냄비, 숟가락 등등의 주방용품은

  다 챙겨 가야 하고 수세미와 세제도 조금 덜어 갔다. 

 침낭

  메트리스만 있고 이불이 제공되지 않는다.

 손전등

  주방은 밤 10시면 소등하고 Hut에는 전기가 아예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밤에 움직이려면 손전등이 필요하다.

 방수/바람막이 옷

  날씨 변화도 심하고 바람도 많이 불기 때문에 우비나 방수 옷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

 

그 외에도 비상약, 여분 옷가지, 세면도구, 전기를 전혀 쓸 수 없으므로 여분의 배터리 등이 필요하다.

 

덤으로 공원 내에서는 쓰레기를 버릴 수 없으므로 짐을 쌀 때 최대한 버릴 수 있는 포장지는 다 버리고

쓰레기가 안 나오는 쪽으로 짐을 싸야 한다.

 

뉴질랜드여행에서 가장 기대가 큰 여행지가 밀포드 사운드 트레킹이었지만

그만큼 준비하고 생각할 게 많아서 골치 아팠던 곳이기도 했다.

 

테아나우 DOC 사무실에서 테 아나우 다운스(Te Anau Downs)로 가는 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갔다.

 

 테 아나우 다운스에서 보트를 타고 한참을 들어가면

밀포드사운드 트레킹의 시작인 글레이드 선착장(Glade Wharf)으로 간다.

선착장에서 내려 4일 치 식량이 든 가방을 메고 나니

이제 드디어 트레킹이 시작되는구나라는 기분이 든다.

 

오늘의 목적지인 클린턴(Clinton) Hut 까지는 1시간 반 거리이다.

앞뒤로 배낭을 메고 걸으려니 장난 아니다.

온종일 비가 오락가락하고 날이 흐리다.

초입인데도 물은 투명하기 그지없다.

 

 

 

가방을 앞뒤로 메고도 여기저기 구경할 때는 다 구경하고 간다.

 

 

 

 

 

헛에 도착하자마자 문밖에 있는 종이에 자기 침대 번호를 찾아 사인을 해야 한다.

첫날 이것 때문에 나름의 싸움이 났다.

사람들이 모르고 사인을 안 하고 그냥 짐을 놔두고 나갔다가 나중에 돌아와서 자기 침대를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걸 보고는

언성이 조금 높아졌다.

결국 사인한 사람이 임자라고 결론이 났는데도 일찍 와서도 침대를 빼긴 사람들은 계속 씩씩거렸다.

사실 어느 침대고 별 차이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이 출입구에서 좀 떨어진 밑에 층을 선호하긴 하는데

어차피 하루 그냥 잠시 머물렀다 가는 건데

그렇게 아웅다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저녁쯤에 레인저(공원관리인)가 와서 한 시간 정도 주의사항도 알려주고 트랙에 관해서 설명해주고 갔다.

밤에는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반딧불을 보러 나가기도 했다.

와이토모에서 보기도 했지만 산 속에서 보는 반딧불도 역시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