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의 길 트롤스티겐 전망대

노르웨이/노르웨이여행/유럽여행/유럽자동차여행

 

 

올레순(Alesund) 근처에 있는 캠핑장 두 곳을 갔다가 모두 현금만 받는다고 퇴짜를 맞고 간밤에는 강가에서 노숙을 했다.

지금까지 노르웨이는 여행은 카드만 쓰고 잘 해왔는데 무슨일이지 싶었다.

노르웨이도 우리나라처럼 세금 안 내려고 현금만 받기도 하나 싶고~

 

계속 이동하기에는 밤이 늦어 나무로 가려진 외진 곳을 찾아 텐트를 쳤는데 

도로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아침 출근을 서두르는 차 소리에 새벽같이 잠에서 깼다.

 

 

비몽사몽 간에 세팅해 놓은 내비게이션을 따라오니 눈앞에는 지그재그 도로가 똭~

트롤스티겐 정상까지 가려면 중앙선도 없는 좁은 길에서 총 11번의 급커브를 돌아야 한다.

 

 

  

Geiranger - Trollstigen 내셔널루트(63번 국도)

 

통제 기간 : 11월~5월 중순(날씨에 따라 매년 달라짐)

* 길이가 12.4m 이상 되는 초대형버스는 진입 금지

 

 

 

 

 

Stigfossen 폭포를 지나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을 보니 꽤 높게 올라온 게 느껴졌다.

나는 올라갈수록 허술하고 낮은 외벽이 신경쓰이고 앞에서 혹시 대형버스라도 내려올까 노심초사했는데

운전하는 친구는 이런 도로는 게임에서나 있는 거라며 혼자 상당히 들떠 있었다.

 

 

우리가 보기에는 좁아 보이지만 이 길이 2012년까지 무려 7년여를 투자해 확장한 길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그전에 다녔던 다른 노르웨이 도로보다 상태가 좋기는 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대형 버스가 다닐 정도니~

 

 

꼬불꼬불 멀미나게 꺾어지던 길을 지나 올라오니 이른 아침인데도 차들이 벌써 이렇게나 주차되어 있었다.

차에서 내려 기지개를 켜니 차고 맑은 공기가 가슴으로 훅~ 들어온다.

백만 개의 기념품보다 이런 맑은 공기를 한국으로 가져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곳의 이름인 트롤스티겐(Trollstigen)은 영어로는 Trolls' Path인데 한국어로는 요정의 길이라 부른다.

요정의 길이라 하니 무언가 아기자기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무지하게 꺾어지는 트롤스티겐하고는 안 어울리는 이름 같다.

 

 

트롤과 인사도 마쳤으니 이제 슬슬 걸어가 볼까나~

 

 

노르웨이 풍경은 참 맑다.

눈이 밝아지고 마음이 씻기는 것 같은 맑음이 있다.

 

 

 

 

한여름이긴 해도 파카를 입은 사람이 있을 정도로 추웠는데 저 아저씨 다리는 철갑을 두르신 듯~

 

 

노르웨이 사람들은 노르웨이 풍경만큼이나 전망대도 아찔하게 만든다.

혓바닥을 내민 것처럼 꼭 공중에 붕~ 뜨게 만든다.

 

 

전망대에서 보니 지나왔던 길이 어렴풋이 보인다.

지금까지 노르웨이에서 흔하게 봤던 피오르드와는 다른 풍경이다.

 

 

첫 번째 전망대를 지나 계속 걸어가니 멀리 참외 배꼽 같이 툭 튀어나온 두 번째 전망대가 보였다.

역시나 전망대 일부분은 절벽 위 공중에 떠 있다.

 

 

 

 

전망대에 가니 모두 사진 찍기에 한참~

 

 

이들이 열과 성을 다해 찍고 있는 건 바로 이것~

트롤스티겐~ 요정의 길이다.

 

 

 

 

전망대 가장 끝자리! 붕~~ 떠 있는 그곳이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인가 보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공중 부양 사실만으로도 떨리는 데 잊지 말고 밑에 내려보라고 바닥까지 뚫어 놓으셨다. ㅋㅋ

 

 

이런 곳은 안전할 것 알면서도 절대 안 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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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iewport 2015.11.03 08:43 신고

    반지 원정대같습니다 반지의 제왕 속편을 보는것 같은데요

    • 자판쟁이 2015.11.06 09:11 신고

      ㅎㅎ 그런가요?
      제가 반지의 제왕 보다가 5번이나 잠들어서 결국 끝까지 못봤거든요.

  2. 봉리브르 2015.11.03 11:03 신고

    요정의 길..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지그재그로 펼쳐진 길이 정말 신기해서 놀랍기만 합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맑고 쾌청하게 느껴지는 공기가
    가슴 한가득 차오르는 느낌이구요.
    노르웨이..라는 나라 언제 가보게 될지는 모르지만,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매력이 가득할 것 같네요..^^

    • 자판쟁이 2015.11.06 09:13 신고

      직접 가보세요.^^
      봉리브르님은 저보다 더 많은 걸 느끼실 것 같아요.
      요새 한국은 만날 미세먼지던데 노르웨이의 맑은 공기가 그립습니다.

  3. lainy 2015.11.04 00:58 신고

    이건..그냥 사기수준이군요 풍경이 ㄷㄷ

  4. 히니 2015.11.04 19:33 신고

    와 노르웨이 짱이네요
    저기 있으면 꿈속에 있는듯한 느낌일듯...
    어제 노르웨이 바람부는 동영상을 봐서 그런가 더 친근한 느낌이ㅋㅋㅋㅋ
    자주 소통해요!! 자판쟁이님 ㅎㅎㅎ

    • 자판쟁이 2015.11.06 09:14 신고

      요새 노르웨이가 여기저기 자주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ㅎㅎ
      히니님 자주 찾아가겠습니다.^^

  5. 카멜리온 2015.11.04 19:40 신고

    와... 경치가 정말 대단하네요.
    저는 죽기 전에 저런 곳 가볼 수 있으려나요~~

    • 자판쟁이 2015.11.06 09:15 신고

      저도 일생에 한번이니 간다라는 마음으로 갔어요. ㅎㅎ
      노르웨이 가기도 어렵고 물가도 비싸고 다시는 못 갈 것 같네요.

  6. 좀좀이 2015.11.05 03:20 신고

    사진을 보니 도로를 만들 수 없는 자리에 억지로 도로를 건설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거 진짜 난공사였겠어요!
    카드는 안 받고 현금만 받다니 정말 세금 때문에 그런 것이었을까 궁금하네요 ㅎㅎ

    • 자판쟁이 2015.11.06 09:16 신고

      ㅎㅎ 처음에 도로 만들때도 한 7~8년 걸렸데요.
      나중에 한 확장공사도 그정도 걸렸고~
      딱 봐도 왜 이렇게 오래 걸릴지 알 것 같은 풍경이긴 해요.

  7. anawim99 2015.11.30 13:18 신고

    제가 갔을 때는 짙은 안개로 한치앞이 안보일 정도였는데 정말 복받은 날씨에 트롤스팅겐을 보셨네요!!
    한여름에는 저 길이 완전 정체라서 제가 탔던 버스 기사분은 저 무서운 길을 후진으로 계속 열심히 비켜주셨드랬죠.....
    그걸 보면서 전 버스 안에서 어찌나 가슴이 콩당콩당하던지......ㅠㅠ
    나중에 정체 구간을 빠져나오고는 버스에 탔던 승객분을 모두 기사분에게 박수 쳐드렸습니다~ ^^

    • 자판쟁이 2015.11.30 19:47 신고

      ㅎㅎㅎ 같은 장소인데 저와는 완전 다른 경험을 하셨네요.
      저도 8월에 간거라 한여름이긴 했는데 아마 아침 일찍 가서 차가 별로 없었나봐요.
      근데 버스가 후진으로 저 길을 갔다니 생각만 해도 후덜덜합니다 ㅎㅎㅎ

  8. lainy 2016.04.24 10:53 신고

    와..여기가 그 유명한 전망대군요..꼭 가보고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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