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Never Say Never

노르웨이여행 오슬로 비겔란 공원 & 오슬로 캠핑장 본문

유럽 여행/유럽 자동차 여행

노르웨이여행 오슬로 비겔란 공원 & 오슬로 캠핑장

자판쟁이 2015. 12. 22. 10:30

 

오슬로 비겔란 공원

노르웨이여행/오슬로여행/북유럽여행

 

 

노르웨이여행 마지막 날이라는 아쉬움이 있어서인지 해가 뜨기도 전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오슬로 캠핑장] Ekeberg Camping

위치 : Ekebergveien 65, 1181 oslo

가격 : 자동차 + 텐트 + 최대 4인 270 kr

예약문의 : (+47) 22 19 85 68 / ekeberg@naf.no

 

 

오슬로에 있는 몇 개의 캠핑장 중에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Ekeberg Camping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오슬로 시내에서 약 4~5km 떨어진 곳이라 정신없는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북적이지 않고 조용해서 숙면할 수 있었다.

 

 

노르웨이 캠핑장은 따로 구역을 정해주지 않고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 텐트를 치는 방식이라

사람들이 잘 올라오지 않는 언덕 제일 위에 텐트를 쳤다.

나름 오슬로 시내를 내려볼 수 있는 명당이었다.

 

 

 

 

유럽 캠핑장에는 조리시설이 있는 주방이 거의 없는 편인데

노르웨이 캠핑장은 이런 시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조금 더 후한 것 같다.

 

 

아침 든든히 먹고 캠핑장을 나와 비겔란 공원(Vigeland Park)으로 갔다.

 

 

비겔란 공원은 프로그네르 공원(Frogner Park)이라고 부르는데

엄연히 말하자면 프로그네르 공원 안에 비겔란 공원이 있는거다.

 

프로그네르 공원에 들어선지 얼마 안 지나 kongolandsbyen이라고 적힌 문과 오두막을 만났다.

 

 

kongolandsbyen은 영어로는 The Congo Village인데

1914년에 오슬로 만국 박람회 기념행사로 열린 인간 동물원의 이름이었다.

80명의 아프리카 원주민을 오슬로로 데려와 일정 공간에서 생활하게 하고

만국 박람회에 온 백인들은 동물원의 동물을 보듯 그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거였다.

상당히 인종차별적이고 비인간적인 처사였던 인간 동물원은 당시 큰 히트를 쳤다고 한다.

 

그로부터 100년 후 인간동물원은 오슬로에서 부활했다.

강제로 동원된 아프리카 원주민이 아닌 지원자를 받아 인간 동물원 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는데

인종 차별적인 행사를 기념한다는 비난도 있었지만

기금으로 $240,000이나 모였다니 행사는 성공적으로 끝난 듯하다.

 

 

kongolandsbyen을 지나 드디어 비겔란 공원을 만났다.

 

 

비겔란공원은 노르웨이 출신 조각가 구스타브 비겔란(Gustav Vileland)의 이름 따서 만든 공원인데

한 조각가에 의해 조성된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각 공원이다.

200여 개의 조각 작품뿐만 아니라 비겔란이 공원의 디자인과 구성도 직접 참여했다고 한다.

 

프로그네르 공원 / 비겔란 공원

가는 방법 : 20번 버스 또는 12번 트램 이용, 지하철 Majorstuen역에서 하차

입장료 없음

항시 개방

 

 

비겔란공원 가장 상단에는 121명의 인간군상을 표현한 모노리스(Monolith)가 자리하고 있다.

모노리스를 보니 일본 만화 베르세르크가 떠올랐다.

중세 유럽 용병단의 리더였던 그리피스가 자신의 나라를 가지고자 하는 욕망으로

자신의 모든 부하를 제물로 바치고 괴물이 되어버린다는 이야기인데

모노리스 속 욕망에 휩싸인 체 위로 올라가려는 인간과 밑에서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인간을 보니

수많은 시체로 쌓아 올린 그리피스의 왕국이 순간 떠올랐다.

 

 

조각상을 보며 감정이입을 해 본 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무언가에 놀라고 몸부림치고 열망하는 비겔란의 작품들이 마치 어느 시절 나의 모습 같기도 해서 

작품 하나하나 상당히 오랜 시간 두고 바라봤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