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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자전거 여행 Innisfail - Mission Beach 본문

호주/호주 자전거 여행

호주 자전거 여행 Innisfail - Mission Beach

자판쟁이 2012. 11. 9. 21:53

새벽 오시에 기상해서 머슴 밥을 차려 먹고 출발했다.

자전거 여행을 하는데 체력은 안 늘고 자꾸 위장만 늘어난다.

 

오늘도 역시 못 따라오고 쳐지는 M군.

출발 전까진 내가 못 따라 갈까 봐 걱정했는데 완전 기우였다.

결국 50kg 나가는 내가 100kg 나가는 M군의 트레일러를 내 자전거에 달아 보자고 했다.

M군 너무도 흔쾌히 그러라 한다.

이넘은 쿨하다.

가끔 너무 쿨해서 무섭다.

 

트레일러 자체 무게가 꽤 있어서 처음 출발이 좀 힘들긴 한데 일단 탄력을 받으면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M군을 기다리며 앉아 있는데 정말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소 친구

 

6월인데도 햇빛을 받으며 자전거를 타기에는 꽤 더웠다.

그래서 Beach란 사인을 봤을 때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게다가 겨우 거리가 17km 밖에 안된다니

잠깐 가서 놀다가 다시 출발 해도 되고 하룻밤 자고 일찍 출발해도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원래 가려던 경로를 벗어나 이름도 뭔가 있어 보이는 Mission Beach로 향했다.

 

17km니 빠르면 한 시간 늦어도 두 시간이면 도착하겠다 싶었다.

하지만 끝이 없이 이어지는 오르막에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트레일러까지 달고 달리려니 정말 귀신이 뒤통수를 잡아 당기는 느낌이랄까..

허벅지 터지게 밟아도 앞으로 가는 건지 뒤로 가는 건지..

 

해가 점점 지기 시작하면서 초조함이 두려움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가로등도 없는 산길에 갓길까지 없어졌을 땐 차가 옆을 지나갈 때마다 식은땀이 흘렀다.

 

결국 밤 10시가 넘어서야 미션같았던 미션비치에 도착을 했다.

긴장 속에서 몇 시간을 달렸더니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둘 다 말 한마디 없이 텐트를 치고 바로 침낭으로 직진했다.

 

휴~ 사고 없이 도착해서 다행이다....

 

Innisfail - Mission Beach 6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