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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15일차] 승천보 ~ 느러지 전망대 ~ 영산강하구둑 본문

국내여행/자전거 국토종주

자전거여행 15일차] 승천보 ~ 느러지 전망대 ~ 영산강하구둑

자판쟁이 2016. 7. 4. 09:30

승천보 ~ 영산강하구둑

자전거여행/영산강자전거길/4대강종주/4대강자전거길/국토종주

 

 

 

모텔 옆에 있던 김밥가게에서 김밥과 라면을 호로록하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자전거 여행에서 날씨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데

며칠 계속 맑고 높은 하늘을 보니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든다.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광주를 지나갔는데

강가에 빼곡하게 아파트가 들어선 걸 보니 

광주 사람들의 아파트 사랑도 서울 못지 않나 보다.

 

 

하구둑까지는 84km~

하루 달리기에는 괜찮은 거리인데 체력이 떨어져서인지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는 문제  ㅠ

 

 

경사가 조금만 있어도 중간에 턱 서버리고~ㅠ

 

 

평지도 역풍에 힘들긴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이리 자전거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있으면 마음이라도 조금 위로가 됐다.

 

▲ 승천보로 가는 길

 

승천보 부근이 풍경도 멋지고 달리기도 좋아서 사람이 정말 많았다.

 

관련글 포스팅 : 영산강 문화관 & 승천보

 

 

승촌보 인증센터에서 오늘의 첫 스탬프 쾅 찍고 다시 출발~

 

 

 

 

 

 

영산강 전망대를 지나 나주 도착~

 

 

나주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강가에서 떨어져 차도 옆을 달렸다.

 

 

 

 

이정표를 보니 홍어의 거리와 황포돛배 체험장까지 1km 남짓~ 

이왕 나주에 온 김에 한 번 둘러보기로 했다.

 

 

홍어의 거리는...

냄새가 가장 먼저 우릴 반겨주었다.

코를 찌르는 그 냄새~

어떤 음식도 일단 먹고 보니 판단하는 호남군도 처음 맡아본 홍어 냄새 앞에서 저절로 뒷걸음질을 쳤다.

 

 

 

▲ 홍어의 거리 바로 앞에 있는 황포돛배 체험장

 

 

나주에 오니 날이 급격히 어두워지는 게 혹시 비라도 올까 싶어 이것저것 볼 틈도 없이 서둘러 다시 페달을 밟았다.

 

 

근데 계속되는 오르막에 넉다운~ ㅠ

정상쯤에 다달았을 때 앙암바위로 올라가는 길이 나왔다.

 

 

이렇게 높이 올라와서 보는 풍경이면 멋질게 분명하니 보고 싶긴 한데 다리가 풀려 올라가기는 싫고~

서로 니가 보고 오라고 등떠밀다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내가 졌다. ㅠ

 

 

40m라더니 생각보다 많은 계단 + 오르막을 오르니 보이는 또 다른 이정표~

 

 

산책로 440m??

에잇 그냥 돌아가야겠다하는 참에 정자 발견~

 

 

정자에 오르니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경~

 

 

 

 

나주시를 지나서도 아직 가야 할 길이 60여km~

시간 안 갈 때 시계 보면 더 더디게 가는 것처럼 남은 거리를 계속 확인하니 영 줄어들지 않는 것 같았다.

 

 

 

 

힘들게 죽산보 인증센터 도착해서 두 번째 도장 꽝!~

힘도 들고 영양도 보충할 겸 죽산보에서 뭐라도 먹을까 했는데 죽산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주에서 뭐라도 먹었어야 했는데

홍어는 나에게도 호남군에게도 큰 도전이라 포기했고

나주가 곰탕이 유명하니 그거라도 먹자 하니 호남군이 국밥은 너무 지겹다는 통에 아무것도 못 먹고 지나쳐버렸다.

 

 

 

 

자전거 여행 내내 나를 힘들게 한 목 통증은 나날이 심해졌는데

배까지 고프니 짜증 나고 더 힘들고~

 

 

앞에 꽃길이 펼쳐진들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잠시 쉴 겸 앉아 있으니 문득 지지난밤 먹으려고 샀다 못 먹은 알새우칩이 떠올랐다.

 

 

 오호~ㅋㅋ

둘이서 손가락 쪽쪽 빨아가며 깨끗이 비우니 그나마 힘이 좀 솟는 것 같았다.

평소에는 간식거리 몇가지는 항상 가지고 다녔는데 하필이면 보급처가 이리도 없는 곳에서 아무것도 안챙겼는지 모르겠다.

 

 

잠시 쉬면서 헬맷 위에 달고 다녔던 액션 카메라는 호남군에게 줬다.

아무래도 무게가 있으니 목에 더 무리가 가는 듯하니~

 

 

 

 

한동안 평지를 달리다 우리를 턱 막아선 13%오르막~

 

 

드디어 만났구나~

느러지 전망대!

 

이것이 느러지 전망대의 초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끌고 올라갔다.

이화령 넘을 때만 해도 쌩쌩 잘 넘어갔는데 이젠 언덕 표시만 봐도 한숨이 나온다.

한번 떨어진 체력은 쉬이 회복되지 않는 듯하다.

 

 

별이 보일락 말락 할 때 느러지 전망대 인증센터 도착~

 

  

힘은 들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전망대 풍경은 보고 가야지~

 

 

낑낑대며 올라가니 풍경은 좋다.

 

 

한반도 모양이라는데 비슷한 듯도 싶고~

 

 

 

 

내려가는 길도 마음 편하게 끌고 갔다.

자전거 타다 힘들 때는 걷는 것도 휴식이 된다.

 

 

 

 

느러지 전망대를 지나 무안군 입성~

 

 

영산강 자전거길은 우회도로도 많고 공사중인 곳도 많고~

 

 

 

 

 

 

우회도로를 따라갔는데 이렇게 나와서 깜짝 놀랐다.

 

 

조금 도로가 괜찮아 지나 했더니

또~

 

 

내가 이길을 지났을 때가 벌써 한참 됐으니 지금쯤 공사가 끝났을 지도 모르겠다.

 

 

 

 

우회로가 반복되다 나온 곳은 자갈밭~ 

 

 

 

 

그리고 좁디 좁은 길~

차와 함께 다니는 길이라 좀 위험했다.

 

 

 

 

드디어 7km 지점

 저 멀리 목포 시내가 보인다.

 

 

또 우회~

영산강 자전거길은 우회도로가 그냥 도로보다 더 많을 듯하다.

 

 

다리는 예전에 풀렸고

눈동자까지 풀려갈 때

드디어 영산강 자전거길 마지막 인증센터인 영산강하구둑 표지판이 보였다.

 

 

 

 

하루 종일 먹은 게 김밥과 라면 그리고 새우칩 한봉지

거의 굶다시피 영산강하구둑에 도착~

나주에서부터 영산강하구둑까지는 보급처가 없는 걸 몰라 이리 고생을 했다.

역풍, 수많은 우회길, 공사도로 등 스트레스 요인도 많았고

그간 계속되는 주행에 피로도 쌓였고~

자전거 여행 시작하고 최고로 힘들고 지쳤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