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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국토종주 금강 자전거길 백제보 ~ 공주보 본문
백제보 ~ 공주보
금강자전거길/자전거국토종주/4대강종주
어둠을 헤치고 도착한 강경읍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새벽같이 또 길을 나섰다.
강경읍에서 금강 자전거길의 종착지인 대청댐까지는 약 110km~
금강 자전거길까지 마치고 나면 4대강 종주도 끝이 나고
대한민국 국토에 있는 자전거길 대부분을 달려본 셈이 된다.
이후 바로 청주에서 제주도로 날아가 렌트카 여행을 할 예정이라 사실상 이날이 자전거국토종주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래도 마지막 날이니 즐겁게 마무리하고 빨리 숙소로 가서 쉬자는 생각에 동이 트기도 전에 하루를 시작했다.
자전거 도로로 돌아가는 게 안전하지만 가야 할 길은 멀고 체력은 바닥이라 새벽에 한산할 때 국도를 타보기로 했다.
가다 보니 서서히 떠오르는 해~
우리가 탄 건 799번 지방국도~
노란 네모안에 번호니 당연히 조용한 시골길일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가다 보니 고속도로 저리가라 포스~
차들 전속력으로 질주하니 지나갈 때마다 자전거는 휘청휘청하고 트럭까지 난무하는 도로 ㅠ
횡단보도나 신호등이 없어 역주행하지 않으면 돌아갈 수도 없었다.
게다가 멀리 못 가 나온 터널~
터널에서 트럭과 같이 달려본 사람은 안다.
그 공포감을~
터널의 공포를 맞보고 돌아돌아 다시 금강 자전거길로 왔다.
괜히 아침부터 식겁하고 시간 버리고~ㅠ
백제보에서 인증도장을 찍고 편의점으로 가서 늦은 아침을 먹었다.
단출하게 컵라면에 삼각김밥~
알새우칩은 간식~ㅋ
아침 후다닥 먹고 공주보로 출발~
공주보로 가다가 정글을 만났다. ㅋ
관리를 꽤 오랫동안 안 했는지 풀이 자전거 도로를 거의 덮을 지경~
부여를 지나 공주시 입성~
친척들이 많이 살아서 어렸을 때 가족끼리 자주 오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자전거로 오니 느낌이 색달랐다.
내가 알던 그곳이 아닌 것도 같고~ㅋ
대청댐까지는 아직도 75km~
갈 길이 멀긴 하지만 강바람이 솔솔 불고 풍경도 좋아서 그나마 갈 힘이 났다.
노면 상태도 이 정도면 OK~
별 생각 없이 페달을 밟다 보니 벌써 저 멀리 보이는 공주보~
중간에 언덕이 나와 잠깐 걷기도 했지만 나름 수월하게 도착했다.
공주보에서 두 번째 도장 쾅!~
공주보 디자인이 독특해서 설명을 읽어보니 봉황의 머리와 여의주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의미는 좋으나 보고 또 봐도 조금 웃기게 생겼다. ㅎㅎ
공주에는 박물관도 있고 왕릉도 있고 경주 못지않게 볼거리가 많은 도시이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 쉬면서 이것저것 둘러보고 싶지만
오늘 금강 자전거길을 끝내야 내일 홀가분한 마음으로 제주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으니
자전거길에서 만나는 곳들만 스쳐 가듯 봐야 했다.
가장 먼저 만난 곳은 공주 한옥마을~
실제로 이곳에서 사람들이 머무는지 아궁이에서는 장작이 한참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평소에 보기 힘든 쟁기, 가래, 써래부터 가마니틀, 수차, 풍구 등 이름도 생소한 기구들이 눈에 띄었다.
공주 한옥마을을 후다닥 보고 계속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니 만난 공산성~
당연히 자전거 끌고 간다고 하면 안 보내줄 테고
설사 보내준다 한들 저 언덕을 자전거와 함께 오르면 그것은 극기훈련~
호남군이 자기가 자전거 보고 있을 테니 혼자 다녀오라는데 괜찮다 하고 멀리서 잠시 보고 말았다.
무령왕릉, 국립공주박물관 등을 모두 뒤로 한 채 금강교를 건너 공주와는 안녕~
아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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