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여행 - 므앙 응오이 느아 Muang ngoi neua

2013.07.11 13:05아시아/라오스

라오스 여행 - 므앙 응오이 느아

 

 

라오스를 여행하면서도 내가 므앙 응오이까지 갈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방비엥이나 루앙프라방도 오지 같은 곳이었는데

오지 중에서도 오지라는 말 자체가 주는 고생의 깊이에 일단 손사래를 쳤고

며칠 후에 방콕에서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더 북쪽으로 가면 방콕에서 멀어지니 돌아가야 하는 이동 거리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눈은 떴지만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갈등 중이었다.

그래도 어제 같이 가기로 했던 분과의 약속 때문에 떠밀려 가듯이 짐을 쌌다.

 

여행사에서 농키아우 행 버스표를 샀는데

버스가 아니고 새것 같은 밴이 왔다.

에어컨까지 나오는 밴을 타고 라오스에서 처음으로 편하게 이동했다.

 

3시간이 조금 넘게 걸려 터미널이라고 내려줬는데

정말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잘못 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땀을 뻘뻘 흘리며 보트 선착장까지 왔다.

다리만 건너면 므앙 응오이라고 하는데 땡볕에 저 다리를 건넜다가 올 자신이 없어서

그냥 강 건너편에서 구경하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2시에 출발한다던 보트는 2시가 훌쩍 넘어도 출발할 생각을 안한다.

 

 

3시까지 기다렸다가 배에 더이상 자리가 없을 때까지 사람을 채우고

지붕에까지 짐을 가득 올리고 나서야 시동을 걸었다.

불쾌지수 100%에 가까이 후덥지근한 날씨에 계속 기다리고 있으면 짜증이 날만도 한데

라오스에서는 신기하게 화가 나지 않는다.

 

 

루앙프라방을 떠난 지 8시간 만에 드디어 므앙 응오이 느아에 도착을 했다.평화

 

 

 

너무 지쳐서 보트에서 내리자마자 만난 사람을 따라왔다.

라오스 숙소는 어딜 가나 어느 정도 수준은 하는 것 같다.

 

라오스 여행은 다른 동남아 국가와는 다르게

바가지가 별로 없어서 편하게 여행 할 수 있었다.

외국인이라고 하면 일단 비싸게 부르는 것도 별로 없고

깍아달라고 해도 잘 통하지 않다보니

흥정하느라 에너지 소비할 필요가 없어서 그렇게 편할 수 없었다.

 

2인 1실에 욕실까지 있는 방을 혼자 쓰는데 만원정도면 되는데

오지다 보니 물 수급상황도 안좋고 밤 10시쯤 되니 전기가 나가버렸다.

 

 

어찌보면 떠밀리듯이 온 므앙 응오이 느아였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제의 고생이 싹 씻겨 나가는 듯 했다.

 

 

안개에 휩싸인 므앙응오이 느아는 신비로움에 휩싸인 무릉도원 같은 느낌이었다.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한 번 이섬에 들어오면 기본 3일은 머물다가 간다고 하던데 헛말은 아니었나보다.

가구가 얼마 안되기 때문에 어딜 가나 반겨주고 웃어주니

진짜 라오스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므앙 응오이 느아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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