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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유홍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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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유홍준

자판쟁이 2013. 8. 10. 16:34

여행 도서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내 여행의 시발점이 되고

나를 방랑의 길로 들어서게 했던 건

바로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만나면서부터였다.

 

 

입시 준비에 하루가 화살처럼 흐르던 고 3 시절

유일한 즐거움이라면 바로 동네 도서관에서 막간을 활용해 읽던 소설책이었다.

독서조차 일탈로 여겨지던 시기에 참고서를 덮고 읽던 책들은

내가 나에게 주는 하나의 선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예고 없이 왔던 첫사랑처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또한 우연한 기회에 내 손에 들어왔다.

일단 첫 페이지를 펴자 나머지는 어떻게 넘어갔는지 모르게

그 자리에서 마지막 장까지 물 흐르듯 해치웠다.

 

 

그리고 다음날 동네 중고 서점에 가서

(그때만 해도 동네마다 중고책방이 하나씩은 있었다.)

손 때가 덜 탄 책을 골라 한 번 더 읽었다.

 

 

그리고 마침내 자유가 되었을 때 나는 이 책을 따라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헤매고 다녔다.

나의 문화 유산답사기는 나에게 여행의 재미를 처음으로 느끼게 해주고

가슴 뛰는 경험을 만들어준 나의 첫사랑 같은 책이다.

 

 

얼마 전에 서점에 갔다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인생도처유상수를 읽고

나의 책꽂이에 오랫동안 홀로 있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권을 다시 꺼내보게 되었다.

 

 

내 진짜 첫사랑을 만난다면 그도 이렇게 빛이 바래있을까?

사람이 나이를 먹듯 책도 나이를 먹는다.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편은 출판된 지 벌써 약 2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현재는 6,500원에서 정확히 만원이 더 오른 16,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 20년간 무엇하나 안 오른 것이 없지만, 책값도 참 많이 올랐다.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

저 한마디가 내가 우리나라를 보던 시각을 확 바꿔 놓았었다.

 

 

 

 

 

 

 

 

유홍준 교수님의 가이드를 따라 나의 첫 여행지도 해남이었다.

5km 이내에서 모든 걸 해결하며 살던 내 생활 반경이

처음으로 시외버스를 타고 해남을 내려가면서부터 180도 바뀌게 되었다.

 

 

조금 딱딱할 수도 있는 내용을 적절히 이미지 활용도 해가면서

호기심도 충족시켜주고

왠지 모르겠지만 내가 저걸 직접 가서 보고 말리라는 승부욕도 불러일으켰다.

 

 

책의 마지막에는 교수님만의 답사일정도 보여주고

 

 

그 옛날 시골 할아버지들이 그려주던 동네 약도 같은 지도 또한 실려있다.

요즘 네이버나 구글 지도가 알려주는 것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

'행여 길이나 잃어 볼 것 다 보지 못할까' 걱정하는 할아버지의 마음 같은 것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