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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2012년 유럽 자동차 여행

유럽자동차여행 -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츄크슈피체

자판쟁이 2013. 10. 25. 12:30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츄크슈피체

유럽자동차여행

 

 

어제 독일 국경을 넘어 오스트리아로 넘어갈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늦어져

가는 길에 있던 허름한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늦은 시간에 캠핑장에 들어오니 리셉션이 닫고 난 후라 일단 텐트를 치고 아침에 돈을 내려고 했다.

그런데 이 캠핑장 주인 아침 9시가 넘어도 당최 나타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갈 길 바쁜 여행자 마음을 너무 몰라준다.

 

 

기다리다 지쳐 우리가 생각하는 금액보다 조금 더 많은 돈과 

만약에 부족하다면 돈을 더 보내주겠다는 내용의 글을 함께 우편함에 넣고 캠핑장을 나왔다.

 

 

오전에만 해도 오스트리아로 가려고 마음먹었는데 독일을 떠나는 게 왠지 모르게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차를 돌려 온 곳이 바로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Garmisch-Partenkirchen)이다.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는 알프스 산맥의 한 자락인 츄크슈피체(Zugspitze)로 가는 등산 열차가 출발하는 곳이다.

 

 

자동차여행의 가장 안 좋은 점은 바로 시도때도없이 들어가는 주차비이다.

주차하기 전에 그곳에 얼마나 있을지를 미리 계산해서 주차권을 사야 하는데

3시간과 4시간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3시간 주차권을 사고 산악 열차를 타러 갔다.

 

 

 

 

© Bayerische Zugspitzbahn Bergbahn AG

 

가는길: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 (산악열차) - 츄크슈피체플라츠(Zugspitzplatt) - (케이블카) - 츄크슈피체

오는길: 츄크슈피체(Zugspitze) - (케이블카) - 아입제(Eibsee) - (산악열차)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츄크슈피체플라츠(Zugspitzplatt)에서 떠나는 산악열차와 아입제 호수로 내려오는 케이블카가 모두 오후 4:30을 전후로 끊기기 때문에 츄크슈피체를 오르려면 적어도 3시 이전에 가르미슈를 출발하는 열차를 타야 한다.

 

 

열차가 지나가는 길을 독일의 평범한 시골 길이었다.

 

 

 

 

 

산악열차에서 케이블 카로 갈아타고 츄크슈피체로 올라가는데

케이블카가 서서히 지면에서 멀어져가자 독일 최고봉인 츄크슈피체의 진면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굉장히 추울 줄 알고 옷을 겹겹이 입고 갔는데

해발 2,962m의 설산에 둘러싸여 있는데도 생각만큼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알프스 산맥 하면 스위스에서만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독일의 츄크슈피체도 알프스 산맥이고 프랑스의 샤모니 몽블랑도 알프스 산맥이다.

 

 

 

 

 

 

 

 

몸을 녹일 겸해서 전망대 카페로 갔다.

 

 

 

 

 

따뜻한 코코아와 투박해 보이는 케익을 한 조각 먹으며 창밖으로 보이는 알프스 산맥을 감상했다.

 

 

 

 

 

주방용품 브랜드로 유명한 Gipfel을 독일어로 정상이라는 뜻으로

정상의 온도가 -6 라는데 체감온도는 그것보다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전망대에서 약 1시간을 보내고 아입제(Eibsee)호수로 가는 케이블카를 탔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오는 내내 아입제호수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아입제호수를 돌아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다돼가는 주차권이 마음에 걸렸다.

4시간을 살걸이란 생각이 들지만, 며칠간 유럽을 자동차로 여행하면서 그 반대의 경우도 많았기에 후회해봤자 소용없는 짓이다.

 

다시 한 번 유럽을 여행한다 해도 난 기차보다는 기동성이 좋은 자동차를 선택하겠지만

자동차 때문에 손해 보는 부분도 꽤 있는 게 사실이다.

 

 

 

 

 

기차를 타고 가르미슈로 돌아가는 걸로 독일 여행을 끝이 났다.

독일에 오기 전에는 독일 하면 칼 같은 딱딱함이 제일 먼저 떠올랐는데 이제는 많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중세의 멋스러움을 지닌 수많은 성, 거리, 도시에서부터

최신식 자동차가 빛의 속도로 사라지는 고속도로까지..

옛스러움과 최첨단을 동시에 지닌 나라가 바로 독일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