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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여행 - 그린스 풀(Greens Pool) 자유로운 영혼의 수영이란 이런것~ 본문

호주/호주 일주

호주여행 - 그린스 풀(Greens Pool) 자유로운 영혼의 수영이란 이런것~

자판쟁이 2013. 12. 23. 11:06

 

그린스 풀(Greens Pool)

호주여행

 

 

슈퍼마켓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호주인 부부가 꼭 가보라며 추천해 준 곳이다.

부부가 쿵짝이 맞아서 어찌나 판타스틱을 연발하던지 등 떠밀어서라도 보낼 기세였다. 

 

 

 

 

 

관광안내소에서 받은 책자에는 파도가 낮아서 수영과 스노쿨링을 즐기기 좋은 곳이라 했는데

오전 일찍이라 그런지 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 바람은 세차게 불고 파도도 높고~

스노쿨링을 하려던 기대는 완전히 무너지고 그냥 산책이나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걸어 내려갔다.

 

 

 

 

 

 

 

 

 

 

 

 

 

 

처음에는 진짜로 산책만 하려 했다.

발가락 하나를 바닷물에 담근 순간 찌릿! 할 정도로 물이 찼다.

그런데 발가락을 담그고 무릎까지 담그더니 어느 순간 아예 맘먹고 수영을 하고 있더라~

 

 

물은 목욕탕 냉탕보다도 더 차가웠는데

한참을 허우적거리다 보니 기분은 상쾌해지고 알 수 없는 해방감까지 밀려왔다.

아무도 없는 차가운 바닷가에서 홀로 수영을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기분이랄까~ 

 

땀이 났다고 느낄 정도로 허우적대다가 나왔는데

목도리까지 하고 나온 호주 아주머니가 날 보고는 "Oh my gosh~"을 연발하신다.

산책만 하러 왔다 갑자기 뛰어든 거라 평상복 차림에 수건도 없이 떨고 있으니 겁내 불쌍해 보였나 보다.

 

 

 

 

 

 

 

 

차로 돌아와 물기를 닦고 화장실 옆에 있는 샤워실에서 오래간만에 샤워를 했다.

지금까진 바닷가에 있는 샤워장에서 수영 좀 하다가 씻곤 했는데

며칠 물이 부족한 지역을 계속 지나오다 보니 샤워할 곳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몸이 물을 보더니 "좀 씻으라며!~" 먼저 반응했는지도 모르겠다.

 

 

바닷가는 햇빛이 쨍쨍해야 그 푸르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데 날이 흐려 조금 아쉬웠지만

난 내가 누릴 수 있는 건 다 누리다 가는 기분이었다.

 

 

* 그린스 풀을 추천했던 호주인들은 아마 이런 풍경을 봤을 거에요.

바위로 막혀있어서 파도가 낮고 수심이 얕아서 수영하기 좋은 곳이었어요.

혹시 제가 찍은 우울한 사진만 보고 안 가실까바 잘 나온 사진을 링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