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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호주 자전거 여행

호주 자전거 여행 준비 - 자전거 분해 박스 포장

자판쟁이 2009. 4. 15. 23:14

 

비행기에 자전거를 싣고 해외에 가져가려면 분해해서 박스 포장해야 하는데요,

처음에는 자전거를 분해한다는 게 어렵게 느껴져서

공항에서 전문으로 하는 분들에게 맡길까 했지만,

이런 거 하나 제대로 못 하면 여행은 어떻게 갈까 하는 마음에 여기저기 물어봐서 혼자 해봤어요.

 

일단 포장을 하려면 자전거를 넣을 박스를 구해야 하는데요.

숫기가 없어서 자전거 샵을 3일이나 서성거린 후에 겨우 부탁했어요.

공짜로 받아오는 건 멋쩍어서 쓸데없는 악세사리를 2만 원이나 주고 사왔네요.;;;

 

 

저의 애마는 코 질질 흘리는 아이도 열심히 모으면 살 수 있는 알로빅스 500입니다.

더 값비싼 자전거를 사야 하는 건 아닌가 고민을 안 해 본 건 아닌데요

2000년에 2주간 국내 여행을 할 때도 저렴한 십만 대 자전거로 했으니

호주 여행에도 버텨주길 기대해봐야겠죠.

 

박스 얻은 자전거샵에서 배운 대로 일단 페달을 분리하려 했는데요,

일반 렌치로 했더니 제 힘으로는 절대 안 풀리더라고요. ㅠ

 

왠지 부끄러워서 배웠던 샵에는 못 가고 다른 샵에 가서 풀었어요.

자전거포 사장님께서 애매하게 주고 싶은 만큼 달라 해서 3,000 드렸네요.

쓸데없는 악세사리 2만원에 페달 푸는데 삼천원까지~

이거 점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다음으로 큐알 레버 바퀴를 빼고

깍두기 타이어에서 마찰력이 적은 도로용 타이어로 바꿔주려고요.

타이어레버가 없어서 밥주걱을 사용했어요.

어머닌 모르시는데 쓰고 깨끗이 닦아놔야죠. ㅎㅎ

 

 

슈발베 로드용 타이어예요.

 

 

타이어도 태어나서 처음 갈아 보는데

한 시간 정도 낑낑대다 보니 어떻게 빼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좀 무식하긴 하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배워 가는 거겠죠

 

 

위에가 한국에서 타고 다녔던 깍두기 타이어구요,

아래가 새로 교체한 로드용 타이어예요.

 

 

호주 세관이 까다로워서 입국 시에 타이어에 흙이 있나 없나 검사를 하는데요,

공항 직원한테 오기 전에 새 타이어로 갈았다고 하니 바로 통과시켜 주더라구요.

 

 

바퀴, 페달 분리 후에 핸들도 나사를 풀어서 분해했어요.

 

 

가장 신경 써서 포장해야 하는 부분이 드레일러인데요,

뽁뽁이로 감싸주고 박스로 한 번 더 포장해 줬어요.

 

 

핸들은 꺾어서 일자로 프레임에 고정해 주고 바퀴와 함께 박스에 쏘~옥 넣어주면

자전거 분해 끝~~!!

 

결과적으로

드레일러 말고는 뽁뽁이 처리 안 했는데도 별다른 기스없이 잘 도착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