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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권비영

자판쟁이 2014. 4. 25. 09:33

 

덕혜옹주

권비영 소설

 

 

 

나는 누구입니까? 내가 정녕 조선의 황녀입니까?

 

덕혜옹주는 고종 황제의 딸이자 조선왕조의 마지막 황녀였던 한 여인의 불행했던 삶을 그린 소설이다.

 

늘 마음을 편케 가져라. 마음을 편히 가지면 맑아지고 맑아지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세상이 잘 보일 것이다… 정녕 그러한 줄 알았습니다. 내가 흔들리지 않는다면 세상도 흔들리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반평생을 일본에 볼모로 잡혀가 살았고, 일본인과 원하지 않은 결혼, 이혼, 딸의 자살 등을 겪으면서

치열하고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려 했지만,매번 무력하게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었던

망국의 시대를 살아가던 모든 이의 아픔이 그녀의 삶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고작 차를 마시거나 마시지 않거나, 매화를 치거나 치지 않거나 하는 정도였다.

 

 

 

 

 

급격한 시대 흐름의 변화 속에 모두 그녀의 존재를 잊어갔지만

조국만은 그녀를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으로 그녀는 15여 년을 정신병원에 갇혀 있었다.

어떤 게 허구이고, 고증된 사실인지 모를 만큼 아슬아슬하게 경계를 넘나들며 담담하게 글을 써내려간 작가의 필력 또한 자칫 무겁기만 할 수 있었던 내용을 수월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게 했다.

 

 

덕혜옹주의 삶이 너무 암울했던 나머지 마지막으로 갈수록 읽기가 버거워지기는 했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잊을 수도 없는 비참했던 그 시절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역사 속에 묻혀있던 덕혜옹주라는 인물을 만나볼 수 있었던 신선한 기회였던 것 같다.

 

내가 조선의 옹주로서 부족함이 있었더냐?

아니옵니다.

옹주의 위엄을 잃은 적이 있었더냐?

그렇지 않았나이다. 마마...

 

나의 마지막 소망은 오로지 자유롭고 싶었을 뿐이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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