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블라냐 프리 시티 투어

 

용의 도시 류블라냐

 

 

워낙 정보 없이 류블라냐에 온 터라 캠핑장에서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우연히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추천한 류블라냐 프리 시티 투어를 발견했다. 

 

 

투어 모임 장소 : 프레세르노브 광장(Preseren Square)에 있는 분홍색 교회 앞 투어 시간 : 매일 오전 11시(2~3시간 소요) 투어비 : 무료(기부금으로 운영)

  

 

 

투어 시간에 맞춰 집결지인 프레세르노브 광장에 나가니 무슨 행사가 진행 중이라 정신이 없었다.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분홍색 교회에 이미 모여있는 사람들 틈으로 노란색 옷을 입은 가이드가 보였다.

 

 

 

 

 

투어는 영어로 진행되는데 브라질 옷을 입은 가이드가 메인이고

뒤에 있는 가이드는 이날이 첫날인 초짜였다.

 

 

류블라냐의 상징인 용 동상을 지나 재래시장을 지나갔는데 마침 주말이라 그런지 더 활기찬 분위기였다.

 

 

 

 

 

 

 

 

 

 

 

전통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 수공예품, 꽃, 채소 등을 지나 가이드가 멈춘 곳은 우유 자판기(?)~

농장에서 짜서 바로 판매하는 우유라고 한다.

 

 

살짝 무서운 포스로 수프를 끓이고 있는 아저씨를 지나니

어디서 음악이 들려오고 춤을 추는 무리가 보였다.

 

 

음악이 빵빵~

여기저기서 덩실덩실~

너무 흥겨운 나머지 투어 그룹에서 한두 명씩 이탈하기 시작하니 정신 못 차리는 초짜 가이드 아저씨~

 

 

 

 

 

대그룹에서 시작해서 시장을 지나고 나니 중소그룹이 되어버린 채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 도착했다.

 

 

어제 지나갔을 때도 문이 특이해서 발길을 멈춘 곳인데

가이드 말에 의하면 성 니콜라서 성당은 류블라냐 랜드마크 같은 곳이라고 한다.

한참 설명 중에 갑자기 알록달록한 등산복 차림에 선캡을 한 대한민국 아줌마 부대가 성당에 우르르 몰려왔다.

가이드가 문을 가리키며 설명 중인 게 뻔히 보이는데도 미안하다~실례한다는 말 한마디 없이

20~30명 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문을 벌컥벌컥 열고 들어갔다.

 

투어에 참여한 사람들이 나중에는 이 문보다 한국 아줌마들을 더 신기하게 바라봤다는~ㅎㅎ

 

 

아줌마들 다 들어갈 때까지 기다렸다 다시 설명이 시작됐는데

문 밑에 요 사람의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해서 한사람씩 만지고 있는데

이때 아줌마들이 성당 내부를 구경하고 한두 사람씩 나오기 시작~ㅎㅎ

  

이 투어에 참가한 유일한 동양인으로서 살짝 부끄러웠지만

이분들도 볼 거 보고 가는 거니 머 그다지 미안해할 상황이 아닌듯하기도 하고~

그래도 해외에 나오면 excuse me 정도는 해주면 좋을 텐데..

 

 

성당 내부는 그냥 평범한 수준~

 

 

 

 

 

교회에서 나와 다른 장소로 가며 가이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슬로베니아가 유로 연합에 가입한 후 살기가 더 팍팍해졌다고 한다.

유로로 통화가 바뀌면서 물가가 올랐고

유로연합에서 제시하는 기준에 맞게 법도 고쳐 세금도 올랐는데 그에 비해 일자리는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 학생이면 정부 보조금도 나오고 학비도 공짜라

류블라냐 인구의 거의 절반가량이 학생이라고 한다.

 

크로아티아 민박 아줌마와 이야기할 때도 크로아티아는 물가도 비싸고 세금이 많이 올라서 힘들다던데 구 유로연방 국가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인 슬로베니아 사람도 살기 힘들다 하니 

세상에 살기 팍팍하지 않은 나라가 있기는 한 건가 싶다.ㅎㅎ

 

 

 

 

 

투어가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즈음 기부금을 적당히 내고 투어 그룹에서 나왔다.

무료 투어라고는 하지만 정말 소수의 사람만 말없이 사라졌지

모두 어느 정도의 성의 표시는 하는 분위기였다.

 

전 세계에서 온 여행자들과 만날 수 있고 짧은 시간에 류블라냐를 돌아볼 수 있어서

언어의 부담만 없다면 한 번 정도 참여해 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