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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2012년 유럽 자동차 여행

스위스 여행 - 라우터브루넨에서 클라이네샤이덱까지 알프스 하이킹

자판쟁이 2014. 8. 6. 05:30

 

 스위스 여행

남겨두고 싶은 마음

 

 

라우터브루넨에서 하루 쉰 후 다음날은 융프라우요흐를 보러 길을 나섰다.

융프라우요흐는 한국 관광객이 스위스 여행을 오는 목적이자 이유가 될 정도로

스위스에 오면 모두 산악열차를 타고 융프라우요흐에 올라 신라면을 먹는다.

 

(출처 : http://www.jungfrau.ch )

 

산악열차를 타면 올라갈 때에는 인터라켄에서 라우터브루넨쪽으로 가서 내려올 때에는 그린데발트쪽으로 내려오는데 나도 평범하게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갈까 하다가

샤모니 몽블랑에서 설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자극을 받아서인지 한번 걸어보기로 했다.

(관련 링크 : 샤모니 몽블랑)

 

캠핑장에서 간단한 지도와 이런저런 정보를 듣고 아침 일찍 출발했다.

클라이네샤이덱(Kleine Scheidegg)역까지 걸어올라가서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열차를 탈 생각이라 마실 물과 간식거리도 잔뜩 챙겼다.

 

 

 

 

 

한 30분 올라오니 설산을 배경으로 라우터브루넨 전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만년설을 배경으로 덩그러니 놓인 집이 운치 있어 보여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마침 이 집 주인아저씨랑 눈이 딱 마주쳤다.

저런 집에 살면 풍경 하나는 끝내줄 것 같다.

바로 앞에 만년설이 덮인 설산에 라우트브루넨에 있는 폭포까지 한눈에 들어오니 말이다.

 

 

 

 

 

 

 

 

 

 

 

살짝 지쳐갈 때 즈음 마침 벵엔(Wengen)에 도착했다.

벵엔은 해발 1,200m 고지에 있는 마을인데 자연 보호를 위해 휘발유 사용이 통제된 곳이다.

 

 

 벵엔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좋아서 이곳에 숙소를 정하는 사람도 꽤 있다.

 

 

 

 

 

 

 

 

벵엔에서 1시간 정도를 더 걸어서 Allmend역에 왔는데 조금씩 비가 오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오르막을 3시간 정도 올라왔더니 힘들기도 하고 비도 오길래

Allmend에서부터는 기차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타고 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우리와 엎치락뒤치락하며 함께 올라오던 커플도 보였다.

우리가 클라이네샤이덱에서 내려가려 할 때쯤 이 커플은 막 도착해서 다시 만나게 됐는데

그렇게 따지면 라우터브루넨에서 클라이네샤이덱까지 거의 4~5시간이 걸리는 꼴이 된다.

혹 하이킹으로 이 지역을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우리같이 바보처럼 걸어 올라가지 말고 차라리 정상에서 걸어 내려가는 게 나을 듯하다.

 

 

 

 

 

 

 

 

 

3시간 걷고 20분 기차 타고~

 드디어 클라이네샤이덱에 도착!!

가장 먼저 티켓창구로 갔는데 융프라우요흐 산악열차 왕복 티켓은 169.80프랑(약 20만 원)이었다.

사실 이메일로 받아놓은 할인쿠폰이 있었는데 프린트하는 걸 깜빡했다.ㅠ

그 쿠폰이 있으면 16만 원 정도에 올라갈 수 있는데~

 

보통 같으면 탈까? 말까? 막 고민을 하다가 타는 쪽으로 결론을 냈을 텐데 이날은 고민없이 타지 않았다.

 

열차는 언제든지 탈 수 있는 거고 융프라우요흐가 어디 갈 것도 아니고~

언젠가 융프라우요흐에 못 올라간 아쉬움이 다시 스위스에 오는 핑계가 될 수도 있을 테니

융프라우요흐는 그냥 마음에 담아두기로 했다.

한번 갔을 때 볼 수 있을 만큼 다 보고 떠날 때는 뒤돌아보지 말자는 게 내 여행철학인데

가끔 스위스처럼 되돌아올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싶은 나라가 있다.

 

 

비록 산악열차를 타고 융프라우요흐에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클라이네샤이덱에서도 알프스 만년설의 기운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