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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

서울벽화마을 강풀만화거리 한강자전거 코스로 가보다

자판쟁이 2015. 3. 25. 11:30

 

강풀만화거리

서울벽화마을 & 한강자전거 코스

 

 

서울숲에서 나와 뚝섬 전망 콤플렉스로 갔다.

 

 

 

 

도착하니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맥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내가 도장을 찍으러 들어가자 어찌나 쳐다보는지 수많은 눈알이 머리통에 와서 꽂히는 기분이었다.

국토종주 인증수첩이 무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저 빨간 박스의 정체는 영원히 의문일 것 같기도 하다.

 

▶ 국토종주 인증수첩

 

 

뚝섬에서 두 번째 도장을 찍고 잠실 대교를 건너 다시 한강 반대편으로 갔다.

또 다른 인증센터인 광나루에서 도장도 찍고

강동역 근처에 있는 강풀 만화거리를 가기 위해서인데

이날 자전거 끌고 다리만 몇 번을 건넜는지 모르겠다.

 

 

 

잠실대교에서 더 달려 천호대교로 갔는데 또 계단 ㅠ

자전거 묶어놓고 갈까도 생각해 봤는데 영 마음이 안 놓여서 헉헉대면 끌고 올라갔다.

 

 

천호대교에서부터는 한강을 벗어나 강동역 쪽으로 슬슬 걸어갔다.

천호대교에서 약 1.5km 거리라 걸어가도 20분 정도면 도착할 거리다.

 

 

강풀만화거리는 강풀 님의 웹툰 '순정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바보, 당신의 모든 순간'

이렇게 네 작품이 성내동 골목에 벽화 형태로 담겨있는 거리인데

강풀 님이 강동구에 살고 있어서 저작권을 허락해 준거라 한다.

 

 

 

 

초입에 가져갈 수 있는 지도가 있어서 한 장 집어 들었다.

총 52개의 벽화가 있는데 번호 순서대로 따라가다 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자전거 헬멧을 쓰고 있는 상태에서 찍었는데 요상하게 나왔네~

 

 

문에 빨래를 걸어 놓은 모습이 정겹다.

 

 

단순히 벽화만 있는 게 아니라 설치미술이라 해도 좋을 만한 작품도 꽤 있었다.

 

 

 

 

 

 

벽화마을의 장점은 사람의 손을 거쳐 평범한 창문도 작품이 되고 어디에나 있는 담벼락도 예술이 담긴다는 점 같다.

 

 

 

 

요 작품 아이디어가 참 좋다.

 

 

 

 

다른 벽화마을은 주로 길 하나를 따라 벽화가 있는데

강풀만화거리는 이런 좁은 골목 구석까지 벽화가 있어 찾아가는 재미도 있다.

 

 

 

 

저녁 무렵이라 골목마다 밥 짓는 냄새가 진동했는데 진짜 저 문 열고 들어가고 싶었다.

 

 

 

 

작품 제목이 '너무 멀어'였는데 가장 좁은 골목에 그린 가장 넓은 하늘이라고 한다.

어두 침침한 골목을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으로 장식한 이 작품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다.

 

 

'너무 멀어' 다음으로 좋았던 작품이 이거다.

강동구 자원순환센터에서 얻어 온 폐 키보드로 만든 작품인데

쓰레기였던 키보드로 만든 것도 신기하고 창문과 연계한 아이디어도 정말 좋고~

 

 

마침 길을 잃었는데 이게 나와서 혼자 빵 터졌다.

이런 센스쟁이들~

ㅋㅋㅋ

 

 

강풀만화거리 여기저기 재치가 번뜩이는 작품이 많았는데

가게에 스티커 형식으로 만들어 놓은 것도 참 괜찮은 아이디어 같았다.

이발소에 이발소 작품을 만들어 주니 상인이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이렇게 성내동 골목 골목을 누비다 보니 51번 벽화를 만났고

친절하게 이제 곧 마지막 벽화라며 힘내라는 문구도 보인다.

 

 

'사랑은 사람을 춤추게 한다'는 52번 작품을 마지막으로 강풀만화거리는 끝나게 되는데

돌아다니는 내내 번뜩이는 작품도 많고 예쁜 벽화도 많아서 시간이 금방 흘러간 것 같다.

 

서울 벽화마을 투어중이라고는 하나 현재까지는 홍제동 개미마을과 이화동 벽화마을 밖에 가보지 못해 비교하기 어렵지만 작품성 면에서는 강풀만화거리가 정말 좋았다.

최고!!

 

 

강풀만화거리를 보고 다시 한강으로 돌아와 광나루 인증센터에서 세 번째 도장을 찍었다.

 

 

한강 자전거 코스를 달리며 선유도, 서울숲, 강풀만화거리를 둘러보고

여의도, 뚝섬, 광나루 인증센터에서 도장까지 찍었으니 일석이조의 라이딩이었다.

 

 

집에 와서 속도계를 보니 이날 총 73.577km를 달렸다.

그런데 다리가 아니라 자전거 끌고 한강 다리를 오르락내리락하느라 어깨가 아파서 잠을 못 잤다.ㅠㅠ

나에게 필요한 건 하체가 아니라 상체운동이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