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Never Say Never

노르웨이 여행 베르겐 어시장 본문

유럽 여행/유럽 자동차 여행

노르웨이 여행 베르겐 어시장

자판쟁이 2015. 4. 3. 10:30

베르겐 어시장

노르웨이 여행

 

 

노르웨이 와서 처음으로 도시다운 도시 베르겐에 왔다.

베르겐은 오슬로에 이어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데 유럽에서도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손꼽히는 곳이다.

 

 

베르겐 항구 근처에 차를 세우고 먼저 베르겐 어시장으로 달려갔다.

 

 

베르겐 어시장(Fisketorget i Bergen)

 

위치 : 베르겐 항구 베르겐 관광안내소 근처

2015년 영업시간 : 월~토 7am~8pm(5월)/매일 7am~8pm(6월~9월)/월~토 7am~5pm(1월~4월/10월~12월)

 

 

 

차에서 막 내려서 걷기 시작했는데 벌써 청소를 끝내고 정리 중인 가게가 보였다.

오는 도중에 풍경이 계속 발길을 잡는 바람에 예상보다 늦게 베르겐에 도착했는데 거의 끝나는 시간 직전이었던 것 같다.

 

 

다행히도 안으로 들어가니 몇몇 가게를 빼고는 대부분 영업 중이었다.

노르웨이 와서 처음으로 들썩이는 시장 분위기에 마음도 함께 살랑살랑~

 

 

흥겨운 분위기에 젖기도 잠시~

시장하면 정겨움과 저렴한 길거리 음식을 기대하기 마련인데

베르겐 어시장은 시장다운 들썩거림은 있었으나 절대 저렴하지는 않았다.

 

 

저렴한 음식이 150크로네 정도로 2만 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었다.

노르웨이에서는 길거리 음식도 2만 원이 넘다니~ㅠㅠ

 

 

그래도 눈으로 하는 구경은 공짜니 열심히 둘러봤는데 세계 어딜 가나 시장구경은 재미있다.

그 나라 사람들이 자주 먹는 보편적인 식재료나 먹거리를 만날 수 있고

현지인과 가장 허물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곳도 시장이다.

 

▲ 대형 솥에서 끓고 있는 생선 카레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홍합탕이나 피쉬앤칩스 같은 음식도 있었고

말린 대구나 캐비어, 생선 카레같이 노르웨이다운 음식도 있었다.

 

 

베르겐 하면 연어도 유명하지만, 베르겐 특산물 중에 하나가 말린 대구이다.

말린 대구로 만든 대표적인 노르웨이 전통 음식이 루테피스크(Lutefisk)인데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도 이 루테피스크가 나온다.

 

엘사를 찾아 산을 헤매던 동생 안나가 산속 깊은 곳에서 겨울용품을 팔던 오큰이(유후아저씨)를 만나는데

오큰이가 안나에게 권했던 음식이 바로 루테피스크였다.

 

루테피스크는 말린 대구를 찬물에 며칠씩 불린 후에 버터를 발라 굽는데

그 냄새가 우리나라로 치면 삭힌 홍어 같아서 외국인들이 좋아하기는 어려운 음식이라고 한다.

 

 

 

 

시장에 가면 유난히 시끄러운 집이 하나 정도는 있기 마련인데 내가 갔을 때는 이 집 총각들이 그러했다.

지나가는 사람이 추운지 더운지 괜히 말을 걸어보고 맛있다~ 한번 먹어봐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영어만 하는 줄 알았는데 밑을 보니 스페인어도 하고 이탈리아, 독일, 포르투갈 등등 모든 유럽 언어가 가능하단다.

실제로 나에게도 중국어로 인사해 고개를 저으니 일본어, 그다음에는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하는데 그 노력이 정말 가상했다.

현금, 카드는 물론 다이아몬드와 금까지 받는다니~~ㅋㅋㅋ

가게 주인의 유머에 기분 좋게 웃게 된다.

 

 

 

 

시장을 둘러보다 보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누가 마법이라도 썼는지 어느 순간 갑자기 천막이 휘청거릴 정도로 비바람이 거세졌다.

 

 

 

▲ 시장에서도 카드 결제 가능

 

비바람이 거세지니 상인들도 하나둘 철수하는 분위기라 차로 돌아갔는데

베르겐 시장을 나오기 전에 그나마 저렴한 바게트 샌드위치를 하나 샀다.

 

▲ 바게트 샌드위치 80크로네(\11,000원)

 

차 안에서 비를 피하면서 샌드위치를 우걱우걱~

여행 하면 으레 샤방샤방한 날에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맛있는 음식 우아하게 먹을 거라 상상하지만

이리 처량하게 끼니를 때울 때도 많다.

 

그래도 맛은 있네~ㅋㅋㅋ

샌드위치 하면 보통은 햄이나 고기 같은 걸 넣어 먹는다 생각했는데 새우, 연어와의 조합도 괜찮았다.

 

먹고 싶은 걸 마음껏 먹어볼 수 없는 비싼 물가는 아쉽지만

베르겐 어시장 즐겁고, 흥겹고,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