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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2012년 유럽 자동차 여행

유럽 여행 - 생말로 Saint Malo

자판쟁이 2013. 1. 29. 12:54

 

유럽 자동차 여행 3일차 - 생말로

 

 

몽생미셀에서 한 시간 남짓 달려 생말로로 왔다.

 

지금의 생말로는 현지 사는 주민보다 방문하는 관광객이 더 많은 관광 도시이지만

한때는 해적의 소굴로도 악명 높은 곳이었다고 한다.


내가 유럽에 왔다는 걸 두 번째로 느낀 곳은 바로 화장실이다.

유럽은 각박하다고 느낄 정도로 무료 화장실이 드물다.

기본적인 생리현상을 해결 못해서 동동거리다 보면 저 멋진 풍경과 건물이 다 쓰뤠기로 보일 때가 있다.

그렇다고 유료화장실을 매번 이용하다 보면

하루에도 둘이서 3~4유로도 넘게 쓸 때가 있다.

보통 바게트 가격이 2유로 정도라고 했을 때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니다.

 

내가 깨달은 유럽 화장실 법칙 중의 하나가 입장료가 유료일 경우에는 화장실 사용이 공짜이고

입장료가 무료일 경우에는 화장실이 유료인 경우가 거의 99%이다.

심지어 고속도로에서도 비슷한 법칙이 적용된다.

톨비가 있는 유료 도로를 이용할 경우에는 화장실이 무료일 때가 많고

고속도로 톨비가 없는 독일 같은 경우에는 화장실은 거의 유료다.

상황이 이러하니 일단 입장료를 주고 들어간 곳은

가기 싫어도 화장실에 한번 들렀다가 나와야 왠지 본전 뽑는 것 같은 요상한 기분이 든다.

 

 

성벽 안쪽으로 들어오면 길 양옆으로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다.

 

이 지역 특유의 메밀로 만드는 Breton 팬케익도 유명하고

바다를 끼고 있기 때문에 굴과 홍합 요리도 맛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간식으로 택한 아이는 Kouing Amann으로 이 지역 케익 중에 하나다.

설탕과 버터로 만든다는데 그 위에 초콜릿까지 듬뿍 발라준다.

초콜릿을 조금 빼고 먹었더니 달달해서 맛있었다.

성벽 안쪽을 다 돌아봤으면 이제 성벽을 따라 걸어본다.

 

 

성에서 나와 항구를 지나 계속 걸어가다 보면 바다가 나온다.

썰물 때라 바닷가로 나가 걷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는 오늘 에트르타(Étretat) 근처에서 캠핑을 할 예정이라 내려가지 않고 서둘러 출발했다.

이왕이면 노르망디교(총 2,143미터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사장교)를 지나가고 싶다는 우리 기사님의 요청에 따라

아무 생각 없이 건넜는데 다리 끝에서 톨비로 5유로를 넘게 받는다.;;;

온 지 3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프랑스에서 낸 톨비만 거의 40유로 가까이 되어간다.

 

여행 중에는 돈을 아껴쓰되 작은 소비 하나하나에 너무 예민해지면 여행을 그르치기 일쑤인데

유럽의 물가가 비싸다 보니 나도 모르게 자꾸 머릿속에서 계산기가 돌아간다.

 

다리를 건너자 빗줄기가 세차 지더니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어떡하든 캠핑을 해보려고 캠핑장에 갔는데 이미 사무실 문도 닫혀있고

배수가 잘 안 되는 곳인지 곳곳에 물웅덩이가 있고 이건 잔디밭이 아니라 진흙탕에 가까웠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전기를 써야 하는데 우리는 아직 캠핑장 아답터를 구하지 못한 상태였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차를 돌려 근처 에탑으로 향했다. 

에탑에는 취사할 곳이 마땅히 없기 때문에 밥 해먹기가 조금 어려운데

핫플레이트를 이용해 라면을 끓이고 밥과 채소를 넣고 비빔밥을 해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했다.

 

 

몽샐미셀 - 생말로- 노르망디교 - Fecamp Etap Hotel

이동 거리 : 38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