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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공항 소소한 변화와 자판쟁이 한국 입성기

자판쟁이 2016. 3. 2. 09:30

 

자판쟁이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시드니공항

 

요즘 포스팅이 조금 뜸했죠?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일도 있었고

무엇보다 며칠 전에 한국으로 들어왔어요.

호주에서 30도 넘는 여름을 달리다 한국에 오니 춥다 추워를 입에 달고 살아요.

아무 생각 없이 공항에서 슬리퍼 질질 끌고 반팔 입고 나왔다가 온몸이 닭으로 변했다죠~ ㅠ

 

 

이번에 시드니 공항에서 당황한 일이 있어서 짚고 넘어가려고요.

 

출국할 때 출국신고서 쓰잖아요.

어느 공항에 가나 출국 신고서 옆에는 당연히 볼펜이 있는데

시드니 공항은 이 볼펜을 모두 없앴어요.

 

 

어라~ 볼펜이 없네~하고 뒤를 보니

싸구려 볼펜을 무려 3불(약 2700원)에 팔고 있네요.

 볼펜을 팔아 남긴 수익금은 심장병 환자를 위한 연구에 투자된다고 하는데

이런 게 바로 박명수옹이 주로 한다는 강제기부 아닌가요? ㅋㅋ

기부는 기부답게 받고 편의 시설은 편의 시설대로 남겨두지..

 

시드니 공항에 가시는 분들 잊지 말고 볼펜 꼭 챙기세요.

아니면 강제기부 해야 합니다. ㅎㅎ

 

시드니 공항에서 겪은 또 하나의 변화는 무인 출국 시스템이에요.

출국 신고서 보고 여권에 도장 쾅 찍어주던 사람들 모두 없어졌습니다.

 

여행객이 여권을 직접 스캔하고

카메라 보고 사진 찍고

출국 신고서도 통에 직접 집어넣는 시스템으로 바뀌었어요.

 

무인이라 편하다 불편하다를 떠나서 그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점이 걸리네요.

요즘 호주도 경기가 안 좋아서 좋은 일자리가 많이 없고 정규직도 많이 사라지고 있거든요.

이렇게 다 기계로 바꾸면 나중에 무슨 일자리가 남을지 걱정입니다.

 

 

암튼 출국 신고를 자~알 마치고 비행기 타고 서울 집에 오니 밤 11시~

아침 6시에 시드니 집에서 나왔으니 꼬박 19시간이 걸렸네요.

 

허리 아프고

어깨 쑤시고

얼굴은 푸석푸석하고~

 

무지하게 몸은 피곤하지만 

매번 공항까지 나와서 반겨주는 가족이 있으니

매년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네요.

 

 

방에 들어가 짐을 내려놓고 벽을 봤는데 이건 뭥미~

이것은 바로 조카님들의 테러 현장 ㅠ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도대체 벽을 어떻게 뚫었을까요~

쇼생크 탈출처럼 누가 숟가락이라도 쥐어 준걸까요.

 

 

많은 의문을 남기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국토종주 인증서가 문득 생각나서 자다 말고 벌떡 일어났어요. ㅋㅋㅋ

 

국토종주 인증서는 신청하고 나면 한 달 후에 우편으로 와서 

국토종주 마치고 일주일 만에 출국한 자판쟁이는 처음 보는 거거든요.

 

 

호주에 있는 동안에 얼마나 보고 싶던지~ ㅋㅋ

올해는 동해안 자전거길과 제주도 환상 자전거길을 돌 생각인데 인증서와 메달을 보니 더 가슴이 뛰네요.

이런 소소한 일에 가슴 콩닥콩닥하는 중년의 자판쟁이입니다. ㅋㅋ

 

 

그리고 한국에 와서 가장 보고 싶었던 눈을 봤어요.

이렇게 펑펑 내리는 눈을 본 게 얼마 만인지~

몇 시간을 넋 놓고 봤네요.

 

 

한국 오기 전에 바빠서 블로그에 전혀 신경을 못 썼더니

정리해야 할 사진은 쌓여가고

아직 풀지 못한 여행기는 넘쳐나네요.

 

한국에 있는 동안 포스팅도 더 많이 하고

이웃님들 블로그도 더 자주 방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