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Never Say Never

오스트리아 장크트길겐 할슈타트 본문

유럽 여행/2012년 유럽 자동차 여행

오스트리아 장크트길겐 할슈타트

자판쟁이 2013. 11. 20. 12:30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유럽 자동차 여행

 

 

 

비가 펑펑 오던 잘츠부르크를 떠나 하룻밤을 보낸 곳은 장크트길겐(St Gilgen)이었다.

독일여행 내내 날씨가 좋아서 계속 캠핑만 했었는데

오스트리아로 넘어와 비가 오는 바람에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지붕이 있는 곳에서 머물렀다.

방 2개에 주방까지 달린 독채를 90유로에 빌렸는데 만날 20유로 이하로 내며 캠핑하다가 90유로를 내려니 손이 떨리긴 했지만 한 번 정도는 이런 호사를 누려도 좋을 만한 때가 되긴 했다.

 

 

장크트길겐은 잘츠캄머구트(Salzkammergut) 지역에 있는 빙하호수인 볼프강호(Wolfgangsee Lake)를 끼고 있는데 볼프강호와 알프스 산들이 빗어내는 비경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배낭 여행자들은 장크트길겐(St. Gilgen)에서 유람선을 타고 볼프강(Wolfgangsee)호를 돌아보고 장크트볼프강(St. Wolfgang)에 내려 산악 열차를 타고 샤프베르크(Schafberg)로 가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인데 우리는 유람선을 타지 않고 운전을 해서 장그트볼프강(St. Wolfgang)까지 갔다.

 

 

 장크트볼프강에서 샤프베르크로 가는 산악열차를 타려고 표를 사려는데 알 수 없는 독일어로 표를 팔지 않는다고만 했다.

나중에 다른 관광객에게 물으니 안개가 심해서 운행이 취소됐다고 하더라.

 

 

언제 재개될지 알 수도 없다고 하니 마냥 기다릴 수도 없어 그냥 발길을 돌렸다.

오스트리아에 와서는 왠지 일정이 자꾸 꼬이는 것 같은 불길한 기분이 든다.

 

 

 

 

 

 

 

 

할슈타트에 가기 전에 옛 귀족들이 온천을 즐겼다던 바트 이슐에 잠시 들렀다.

알프스 산을 배경으로 한 아기자기한 건물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그리고 조금 더 달려 세계 최초의 소금 광산이 있는 동화 속 호수 마을 할슈타트에 왔다.

 

 

 

 

 

 

 

 

할슈타트는 오스트리아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은 곳이었는데

막상 나중에 여행이 끝나고 보니 할슈타트에서 찍은 사진이 거의 없었다.

 

여행자가 사진 안 찍고 무엇을 했을까 싶지만, 할슈타트가 그런 곳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호수만 바라봐도 며칠씩 주저앉게 만드는 마성의 여행지 말이다.

아마 할슈타트에 다시 가더라도 여전히 나는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한 시선만 찍고 올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