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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베트남

베트남여행 후에 왕궁 베트남 마지막 왕조의 흔적

자판쟁이 2016. 9. 19. 09:30

베트남 마지막 왕조 후에 왕궁

베트남여행/후에여행

 

 

이동으로 인한 피로가 말끔히 날아갈 만큼 푹 자고 일어나 호텔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후에에서 머문 호텔 조식은 식빵이나 시리얼같이 간단한 뷔페가 있어 원하는 만큼 가져와 먹을 수 있었고

나머지는 메뉴판을 보고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해 먹는 방식이었는데

처음에는 눈치 보며 하나만 주문했더니 직원이 계속 More~ More~ 이래서 세 개나 주문해 먹었다. ㅋ

 

 

 

 

배불리 아침을 먹고 방에 올라가 띵까띵까 하다가 오전 늦게서야 길을 나섰다.

후에는 호남군의 DMZ투어 딱 하나만 보고 온 터라 여유 만땅이기도 했고

후에에 도착한 날부터 계속 비가 오락가락해서 날도 좋지가 않았다.

어느 정도 비야 여행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그냥 맞고 다니는데

지난 이틀간 내리는 비는 말 그대로 퍼붓는 비라 피해 다닐 수밖에 없었다.

 

후에에서 가장 먼저 간 곳은 후에 왕궁~

 

후에 왕궁은 베트남 마지막 왕조인 응우옌 왕조의 왕궁으로 1832년에 완공됐지만

여러 차례 전쟁을 겪으면서 많이 파괴됐고 수십 년을 그대로 방치하다가 1990년부터서야 본격적으로 복원에 들어갔다.

그런데 베트남 경제 상황이 여유롭지 못해 진행이 더디다 보니 25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복원 중이다.

 

후에가 우리나라로 치면 왕궁, 사찰이 많은 경주 같은 곳이라 휴양지를 선호하는 우리나라 여행객에게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는데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사실이 알려지면서 요새는 다낭에서 하루 투어로 많이 오는듯하다.

 

 

 

우리가 머문 호텔에서 왕궁까지는 약 2~3km 거리~

튼튼한 두 다리 둬서 뭐하리~

그냥 천천히 걸어갔다.

 

 

왕궁에 거의 도착하니 비가 다시 후두두 내리기 시작~

 

 

한국 기업과 단체가 후에 왕궁 유지 보수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나 보다.

외국에서 보는 한글은 언제봐도 반갑다.

 

 

드디어 보이기 시작한 왕궁 입구, 오문~

 

후에 왕궁은 설계할 때부터 자금성을 염두에 두고 지은 건물이라 그런지 입구에서부터 중국 느낌이 물씬 났다.

 

 

 

 

입장료는 150,000동(한화 약 7,500원)~

다른 곳에 비해 입장료가 조금 비싼 편이다.

 

 

 

 

오문을 지나 패방(패루)에 오니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패방은 중국 건축양식으로 흔히 전 세계의 차이나타운 입구에 가면 볼 수 있는 그거다.

지붕을 기둥이 몇 개가 받치고 있는 형태인데 후에 왕궁에 있는 이걸 패방이라 하기에는 많이 초라했다.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는 것보다 화려함이 떨어지니 말이다.

 

패방 상단에는 평 탕 직 정 이라고 적혀 있는데 오른쪽부터 읽으면 정직 탕평이다.

정직은 정직이고 탕평은 조선시대 영정조의 탕평책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터~

후에 왕조도 파벌이나 당쟁 없이 좋은 인재를 뽑는 게 큰 이슈였나 보다.

 

 

 

 

계속 내리는 비를 피해 급하게 태화전 내부로 들어갔다.

태화전 역시 지붕 색이나 건물의 형태에서 중국 건축물의 느낌이 난다.

내부에는 옥좌가 있고 이런저런 장식품이 있었는데 기억으로는 촬영 금지였던 것 같다.

 

 

태화전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고 나오니 비가 잦아들었다.

비가 오니 옷이 젖고 구질구질하다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늘도 거의 없는 이 넓은 공간을 해가 쨍쨍한 날에 와 걸었으면 꽤 힘들었을 것 같기도 하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공터가 정말 휑하게 넓다.

 

 

 

 

태화전을 나오면 양쪽으로 우무, 좌무가 있는데 들어가 보면 왕족의 가계도니 사진, 유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왕족의 전시물치고 초라하다 싶었는데 좋고 멋진 건 프랑스 식민시절 프랑스인들이 살뜰히 챙겨 갔단다.

 대영박물관이나 루브르에 가보면 이런 것까지 가져왔어? 할 정도로 남의 나라 유물이 많긴 하다.

 

 

돌아다니다 보니 벗겨진 페인트며 복원 중인 건물, 여기저기 깨진 돌 들이 많이 보였다.

말끔하게 복원되는 데까지는 꽤 오랜 시간과 인력이 필요할 듯~

 

 

 

 

 

 

왕의 도서관이었던 태평루를 지나니 몇 달은 깎지 않은 듯한 잔디밭과 공터가 나왔다.

 

 

 

 

가장 끝으로 가니 금색 용상이 있었는데 은근 인기가 많아서 사람들이 서로 사진을 찍으려 했다.

 

 

 

 

 

 

후에 왕궁은 자금성의 4분의 1 규모라 하지만 성벽 둘레만 10km 정도로 꽤 넓은 편이라 쉬며 보며 걸었는데도 꽤 다리가 피곤했다.

 

용상을 마지막으로 후에 왕궁을 나와 후에 왕궁 티켓 가격에 포함된 후에 궁정 박물관((Hue Royal Antiquities Museum)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