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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자전거 국토종주 마지막날 금강 자전거길 공주보~대청댐 본문

국내여행/자전거 국토종주

한달간 자전거 국토종주 마지막날 금강 자전거길 공주보~대청댐

자판쟁이 2016. 12. 5. 09:30

금강자전거길 공주보~대청댐

자전거 국토종주/자전거여행/자전거 4대강종주

 

공주를 후다닥 지나와 계속 대청댐으로 향했다.

 

 

하루를 일찍 시작해서 열심히 달렸더니 아침에 110km였던 대청댐이 이제 50km 남짓~

평소 같았으면 이미 반이나 넘게 왔다고 다독일 만한 상황이지만 여행이 길어지다 보니 이미 체력은 바닥~ ㅠ

 

 

그래도 따사로운 가을 햇살과 멋진 풍경이 있어 힘을 냈다.

 

 

 

 

 

 

4대강 자전거길을 모두 달려보았지만 금강 자전거길이 가장 한산했다.

가끔 마주치는 사람이 있으면 안녕하세요~ 인사라도 하며 서로 힘을 북돋을 텐데 달리는 내내 외로울 정도로 인적이 드물었다. 

 

 

 

 

달리다 보니 멀리 보이는 아파트 천국 세종시~

 

 

대낮 가을 햇볕이 참 따가웠는데 마침 터널 같은 게 나와서 세종시로 들어가기 전에 몸을 조금 식히고 갔다.

 

 

자전거를 멈추고 고개를 강가로 돌리니 한눈에 들어오는 세종시 풍경~

신도시 느낌이 물씬 난다.

 

 

잠시 쉬다 세종보에서 오늘의 세번째 도장 쾅~

 

 

세종보를 지나 늦은 점심을 먹으러 자전거도로를 벗어나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한참을 돌고 돌아 겨우 발견한 아파트 상가에서 김치찌개에 밥 한 공기를 뚝딱~

사실 한 공기로 부족해 두 공기 먹고도 아쉬웠다는 건 안 비밀~ㅋㅋ

다행히 사장님이 묻지 않아도 반찬을 계속 리필해주셔서 눈치 안보고 신나게 먹었다.

 

 

제대로 된 첫 끼니를 오후 늦게서야 해결하고 다시 자전거 도로로 돌아오니 또다시 나타난 세종보~

읽어보니 세종보 인증센터는 무려 3곳이나 있단다.

세 곳 중의 아무나 한 곳에서만 찍으면 OK~

 

 

 

 

세종시를 지나니 대청댐까지 31km~

1~2시간 열심히 달리면 드디어 끝이 난다.

분명 힘이 나야 하는데 벌써 하루 누적 거리만 90km 가까이 되니 점심을 든든히 먹어도 몸도 마음도 모두 헤롱헤롱~ ㅠ

 

 

세종시에서 얼마 안 가 오천 자전거길의 시작인 합강 공원에 도착~

인증센터까지 20~30m 거리도 갔다 오기 싫어서 호남군에게 가서 찍고 오라 했다.

그동안 난 자전거 수풀에 던지고 그냥 맨바닥에 누워 버렸다.

지나가는 아저씨들 아마 이상하게 봤을 듯하지만 

남의 시선이 어떤지 바닥이 더러운지 아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을 정도로 피로감이 절정이었다.

 

 

잠깐 누워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하늘을 보다 또 출발~

 

 

다시 봐도 날씨 하나는 참 끝내주는 날이었다.

 

 

 

 

금강 자전거길이 은근 돌아가게 길을 꼬불꼬불하게 만들어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은 내가 피로해서 드는 거였을까~

다리도 일자로 만들면 바로 갈 것을 ㄹ 자로 만들어 놔서 한참을 돌아가게 만들고~

 

 

 

 

 

 

 

 

금강 자전거길이 갓길도 없이 차량과 함께 달리는 구간이 꽤 있었다.

차량이 많지 않고 트럭 같은 것도 없어 위험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30km를 지나면서 징글징글하게 안 줄어들던 거리가 한발짝 한발짝 오다보니 드디어 10km~

 

 

10km 남기고는 고개를 들 힘도 없어 바닥만 보고 달렸던 것 같다.

무의식적으로 페달을 밟기는 하는데 힘은 하나도 안 들어가고~

 

 

 

 

 

 

난 더이상 못 가겠다고 생각했을 때 나타난 1km 표지판~

 

 

그리고 1km를 더 달려 만난 금강 자전거길 마지막 인증센터 부스~

대청댐 인증센터!~

 

난 바로 벤치에 누워버렸고 도장은 호남군이 다 찍었다.

 

 

대청댐 인증센터를 마지막으로 우리 자전거 국토종주도 끝이 났다.

원래는 지인과 잠시 제주도 여행을 한 후 오천 자전거길까지 마치고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호남군이 제주도 여행 중에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한달간의 자전거 여행은 그렇게 마무리가 됐다.

당시에는 한국에 언제든지 다시 와서 새로 생긴 동해안 자전거길이나 이번에 못한 오천 자전거길, 북한강 자전거길 등을 마쳐야겠다 생각했는데 올해 우리에게 아이가 찾아왔다.

출산과 육아를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자전거 여행은 진실로 꿈에서만 꾸는 꿈이 된 것이다.

그래도 앞으로 몇 달 후에 만날 아이가 여행보다 더 큰 기쁨이자 행복인 걸 알기에 아쉽지는 않다.

진짜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