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지누(Jhinu) - 포카라

2013.03.13 11:17아시아/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지누 - 포카라

 

 

안나푸르나 트레킹 마지막날이 밝았다.

어제 10시간이 넘게 걸은 덕에 마지막 날은 여유를 부리며 천천히 내려갈 수 있었다.

사실 어제 머물렀던 숙소가 어디 근처인지 자세히 모르겠다.

사울리 바자르(Syauli Bazar)가 이리 금방 나오는 것 보면 아마 뉴 브리지(New Bridge)를 한참 지나서 어디인듯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산에 흐르는 계곡물을 끌어다 쓰는 파이프 보였다.

이제 모든 사물을 볼 때마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저걸 다 누가 옮겼을까" 라는 거다.

히말라야에서는 모든 사물이 사람들의 땀으로 느껴진다.

내일이 네팔의 큰 명절이라고 하더니 마을에 진입하자 사람들이 모두 바쁘게 움직인다.

높은 지붕에 올라 손으로 회벽을 바르는 아주머니에서

도축한 고기를 나누느라 심각하게 토론 중인 어르신들까지 들썩들썩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원래 무엇이었는지 모르게 이미 그을려진 고기다.

고기를 잘 먹지 않는 네팔인들도 이날만큼은 정말 아낌없이 먹나 보다.

포터 아저씨께 물어보니 아저씨도 집에 가는 길에 고기를 좀 사가지고 갈 생각이라고 하신다.

아저씨도 집에 가는 날이라 그런지 기분이 유독 좋으셨다.

오전부터 여기저기서 전화가 오기 시작하더니

바로 내일부터 시작하는 일을 또 잡으셨단다.

하루라도 가족과 함께 편히 쉬셨으면 좋으련만..

 

이제 이 설산도 안녕해야 한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내려가려니 아쉽다.

사울리 바자르를 조금 지나자 투명한 물의 계곡이 나왔다.

여기저기 반창고 투성이가 된 발을 계곡물에 담그고 첨벙대며 한참을 놀았다.

사울리 바자르를 지나면 걷기 좋은 평지가 계속 이어진다.

 

출발할 때 보았던 산양떼 들도 다시 보이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레탄티에 도착했다.

비레탄티로 돌아오니 이제 막 퍼밋을 받고 길을 떠나려는 여행자들이 보였다.

나도 저 자리에 일주일 전에 있었는데 감회가 새롭다.

 

포터 아저씨가 예약해 놓은 택시를 타고 포카라까지 편하게 갔다.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서 일주일간 고생한 팁도 두둑이 드리고 따님들에게 주라고 공책도 몇 권 드렸다.

또 그렇게 아쉬운 인연과 작별을 하고

우리도 포카라를 떠날 준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