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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여행] 요정의 길 트롤스티겐 Trollstigen 전망대 본문

유럽 여행/유럽 자동차 여행

[노르웨이여행] 요정의 길 트롤스티겐 Trollstigen 전망대

자판쟁이 2015. 11. 2. 09:16

 

요정의 길 트롤스티겐 전망대

노르웨이/노르웨이여행/유럽여행/유럽자동차여행

 

 

올레순(Alesund) 근처에 있는 캠핑장 두 곳을 갔다가 모두 현금만 받는다고 퇴짜를 맞고 간밤에는 강가에서 노숙을 했다.

지금까지 노르웨이는 여행은 카드만 쓰고 잘 해왔는데 무슨일이지 싶었다.

노르웨이도 우리나라처럼 세금 안 내려고 현금만 받기도 하나 싶고~

 

계속 이동하기에는 밤이 늦어 나무로 가려진 외진 곳을 찾아 텐트를 쳤는데 

도로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아침 출근을 서두르는 차 소리에 새벽같이 잠에서 깼다.

 

 

비몽사몽 간에 세팅해 놓은 내비게이션을 따라오니 눈앞에는 지그재그 도로가 똭~

트롤스티겐 정상까지 가려면 중앙선도 없는 좁은 길에서 총 11번의 급커브를 돌아야 한다.

 

 

  

Geiranger - Trollstigen 내셔널루트(63번 국도)

 

통제 기간 : 11월~5월 중순(날씨에 따라 매년 달라짐)

* 길이가 12.4m 이상 되는 초대형버스는 진입 금지

 

 

 

 

 

Stigfossen 폭포를 지나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을 보니 꽤 높게 올라온 게 느껴졌다.

나는 올라갈수록 허술하고 낮은 외벽이 신경쓰이고 앞에서 혹시 대형버스라도 내려올까 노심초사했는데

운전하는 친구는 이런 도로는 게임에서나 있는 거라며 혼자 상당히 들떠 있었다.

 

 

우리가 보기에는 좁아 보이지만 이 길이 2012년까지 무려 7년여를 투자해 확장한 길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그전에 다녔던 다른 노르웨이 도로보다 상태가 좋기는 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대형 버스가 다닐 정도니~

 

 

꼬불꼬불 멀미나게 꺾어지던 길을 지나 올라오니 이른 아침인데도 차들이 벌써 이렇게나 주차되어 있었다.

차에서 내려 기지개를 켜니 차고 맑은 공기가 가슴으로 훅~ 들어온다.

백만 개의 기념품보다 이런 맑은 공기를 한국으로 가져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곳의 이름인 트롤스티겐(Trollstigen)은 영어로는 Trolls' Path인데 한국어로는 요정의 길이라 부른다.

요정의 길이라 하니 무언가 아기자기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무지하게 꺾어지는 트롤스티겐하고는 안 어울리는 이름 같다.

 

 

트롤과 인사도 마쳤으니 이제 슬슬 걸어가 볼까나~

 

 

노르웨이 풍경은 참 맑다.

눈이 밝아지고 마음이 씻기는 것 같은 맑음이 있다.

 

 

 

 

한여름이긴 해도 파카를 입은 사람이 있을 정도로 추웠는데 저 아저씨 다리는 철갑을 두르신 듯~

 

 

노르웨이 사람들은 노르웨이 풍경만큼이나 전망대도 아찔하게 만든다.

혓바닥을 내민 것처럼 꼭 공중에 붕~ 뜨게 만든다.

 

 

전망대에서 보니 지나왔던 길이 어렴풋이 보인다.

지금까지 노르웨이에서 흔하게 봤던 피오르드와는 다른 풍경이다.

 

 

첫 번째 전망대를 지나 계속 걸어가니 멀리 참외 배꼽 같이 툭 튀어나온 두 번째 전망대가 보였다.

역시나 전망대 일부분은 절벽 위 공중에 떠 있다.

 

 

 

 

전망대에 가니 모두 사진 찍기에 한참~

 

 

이들이 열과 성을 다해 찍고 있는 건 바로 이것~

트롤스티겐~ 요정의 길이다.

 

 

 

 

전망대 가장 끝자리! 붕~~ 떠 있는 그곳이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인가 보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공중 부양 사실만으로도 떨리는 데 잊지 말고 밑에 내려보라고 바닥까지 뚫어 놓으셨다. ㅋㅋ

 

 

이런 곳은 안전할 것 알면서도 절대 안 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