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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네팔+인도

네팔 룸비니에서 인도 바라나시까지 국경 넘기

자판쟁이 2013. 6. 25. 23:32

네팔 룸비니 - 인도 바라나시 국경넘기

 

 

룸비니에서 꿀맛 같은 휴식을 갖고 드디어 인도로 넘어가는 날이다.

버스 정류장으로 가고 있는데 멀리서 소떼를 몰고 오는 사람들이 보였다.

지나가다 말고 카메라 앞에 서서 포즈까지 잡아주는 아저씨~

더운 날씨에 무거운 배낭을 메고 20분 가까이 걸어가려니 출발도 전에 지치는 것 같다. 

당장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오래된 버스인데

이런 버스에 지붕까지 사람이 빼곡히 다 찰 때까지 기다렸다 출발했다.

버스에서 사진 찍는 내가 신기한지 계속 흘낏흘낏 쳐다보던 아이~

룸비니에 오면 소나울리 국경까지는 지프를 타고 가는데

이거 역시 만석이 될 때까지 출발하지 않는다.

6인용 지프에 12명의 승객을 태우고 운전사는 문 밖에서 운전하는 신공을 발휘한다.

자리가 좁아서 꼼짝달싹할 수 없지만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니라니 참고 가는 수밖에 없다.

 

단지 여기저기서 달라붙는 호객꾼들이 조금 성가실 뿐

출국 심사, 국경을 넘어 입국 심사까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면 여행사 버스를 타라며 여기저기서 달라붙는데 다 무시하고 끝까지 가면

현지인들이 타는 로컬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고락뿌르까지 약 4시간을 가야 하는데 버스에 오르니 이미 만석이라 다음 버스를 타겠다고 하니

티켓을 팔던 아저씨가 승객들 얼굴을 한번 훑은 후에 앉아있던 저 두명에게 일어서라 했다;;;

난 미안한 마음에 아니라고 다음 버스를 타면 된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우리 보고 앉으라고만 한다.

더 이상한 건 저분들도 별일 아니라는 듯 조용히 우리에게 좌석을 양보해주었다.

왜 아저씨는 저 둘을 찍었는지, 왜 저들은 아무런 항의도 하지 않는지 너무 궁금하지만

그렇다고 가뜩이나 자리 뺏겨 심란할 사람들에게 왜 그랬냐고 묻는 것도 웃길 것 같아 참았다.

 

그렇게 고락뿌르에 가서 야간 기차를 타고 새벽에 바라나시에 도착했다.

한번에 바라나시에서 포카라까지 이동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난 룸비니에서 휴식을 취하고 와도 바라나시에 도착하니 정말 딱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역에서 적당히 흥정 후에 릭샤를 타고 다샤스와메드 가트로 갔다

인도도 이제 자전거 릭샤는 점점 사라지고 오토릭샤가 그 자리를 메우는 듯하다.

자전거 릭샤가 속도는 느리지만 가격은 오토릭샤보다 조금 싸기 때문에 나는 자전거 릭샤를 탔다.

 

인도의 거리는 상상했던 것보다 더 혼잡하고 정신없었다.

저런 길이의 나무를 자전거에 싣고 가도 어디 한번 부딪힘 없이 바람처럼 슝슝 달리는 게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이런 어이없는 광경을 보고나니 내가 진짜 인도에 왔구나 싶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꼭 한번 오고 싶어하는 그곳

바로 인도 바라나시에 드디어 내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