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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책 -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오소희

자판쟁이 2013. 8. 12. 19:42

 

여행책 -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오소희 지음

 

 

 

가슴 깊이 묻혀졌던 방랑벽을 깨우는 건

내가 가보지 않은 곳에서 겪은 누군가의 경험이다.

 

평소에 워낙 여행 에세이를 좋아하는 편인데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는

지금까지 읽었던 여행기에서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여행 에세이 + 육아 일기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왜냐하면, 이 책은 작가의 3살배기 아들과 함께하는 터키 배낭 여행기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3살짜리 아이와 단둘이, 그것도 한 달씩이나 배낭여행을 간다는 건

차라리 꿈에 가깝다.

 

서양 부부들은 종종 갓난아이를 데리고도 여행하지만

우리나라 정서에는 아이 생고생시킨다며 만류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더군다나 엄마 혼자 아이를 데리고 1.5인분의 짐이 가득 실린 배낭과 함께 

버스 타고 기차 타고 해야 하는 장거리 이동은 가히 고난 수준일 것이다.

 

 

 

 

 

 

 

특히 아이와 엄마의 관심사가 같을 리가 만무하니

무엇하나 보려치면 아이와 오랜 협상은 기본이고

협상을 마치고 들어가도 30초도 못 버티고 나가자 떼쓰는 것도 예삿일이다.

 

흔히 성인이 되어 가는 배낭여행의 볼거리는

대부분 죽은 누군가가 살던 궁전, 무덤, 성 이런 것들인데

죽은 자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행은 절대 아이들의 흥미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는 여행을 통해 아이 속도에 발걸음에 맞추고

아이는 엄마와 다른 선택을 통해 배움을 얻고 친구를 사귀고 나름의 추억을 만들어 가며

함께 호흡하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이야기이다.

 

 

 

 

 

 

 

 

 

 

 

누구에게나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욕구는 있다.

고3 수험생도, 40대 가장도, 70대 할아버지에게도

누구나 현재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떠나고 싶은 꿈이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 정말 소수 사람만이 그 꿈을 이룬다.

작가는 책에서 이기적인 않고서는 꿈을 이룰 수 없다고 한다.

내가 희생해야만 누군가가 지금의 행복을 계속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잠시 이기적이 되어 나에게 선물을 주는 것도 일생에 한 번 정도는 해볼 만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