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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여행 - 로댕 미술관

자판쟁이 2014. 10. 9. 12:52

 

로댕 미술관

파리여행

 

 

 오르세미술관에서 로댕 미술관으로 이동 중에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졌다.

 우산을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탓에 로댕미술관에 도착했을 때는 완전 홀딱 젖어버렸다.

파리 여행하면 비가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파리 여행 내내 폭우의 연속이었다.

 

 

비를 피하려 일단 바로 내부로 들어갔다.

 

 

로뎅박물관(Musée Rodin Paris)

위치 : 79 rue de Varenne, 75007 Paris, France

가는 방법 : 메트로 Varenne역(13호선), Invalides역(13호선, 8호선, R.E.R C호선) 하차후 도보

개장 시간 : 10am~5:45pm(월요일 휴관/수요일 8:45pm까지 연장)

입장료 : 6유로

 

 

 

 

 

 

 

 

 

 

 

 

 

로댕 미술관은 파리 중심부에 있는 비롱저택과 예전에 로댕이 거주했던 무돈(Meudon)에 있는데 접근성이 좋은 비롱저택을 방문했다.

비롱저택은 로댕이 그의 모든 작품을 프랑스 정부에 기증하기로 하고 1908년부터 작업장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로댕이 죽고 난 2년 후부터 로댕 박물관 사용됐다. 

내부는 1,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사실 내부보다는 외부 정원에 있는 작품이 주요 볼거리이다.

 

 

내부에서 작품도 보고 옷도 말라갈 때 즈음 비도 잦아들었다.

정원으로 나가 가장 먼저 간 곳은 역시 생각하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은 로댕의 다른 작품인 지옥의 문 상부에 있는 조각상을 실물크기로 만든 건데

생각하는 사람이 내려다보고 있는 것은 지옥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인간의 모습이라고 한다.   

로댕이 지옥의 문을 만들 당시 단테의 신곡을 끼고 살 정도로 많이 읽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 생각하는 사람이 단테라는 설이 있을 정도이다.

 

옆에서 보면 생각하는 사람이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을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다.

지옥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아닌 수많은 관광객을 내려다보는 이 조각상은 이제 무슨 생각을 할까?~

 

 

생각하는 사람을 보고 바로 지옥의 문으로 갔다.

많은 사람들은 로댕 하면 생각하는 사람을 떠올리지만 사실 로댕의 대표작은 지옥의 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옥은 문은 로댕이 무려 37년을 공들인 작품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결국 지옥의 문에서 나왔으니 말이다.

 

<<  지옥의 문 상단 가운데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생각하는 사람  >>

 

 

<< 칼레의 시민들(The Burghers of Calais)  >>

 

칼레의 시민들은 프랑스와 영국 간의 100년 전쟁 일화에서 따온 건데 전쟁 중에 영국군에 포위 당한 칼레항 시민들은 무려 1년을 버텼지만 결국 항복하게 됐고 당시 영국 왕이었던 에드워드 3세는 칼레시의 주요 인사 6명의 목숨을 요구했다.

이에 칼레시의 주지였던 외스타슈 드 생 피에르(Eustache de Saint Pierre)가 먼저 나섰고 나머지 다섯 명도 자원을 했다는 이야기인데 흔히 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좋은 예일 수 있겠다.

왠지 우리나라 같았으면 돌쇠한테 도포에 갓 씌워서 내보냈을 텐데 말이다.ㅎㅎ

 

 

 

 

 

로댕은 어렸을 적에는 학습능력이 떨어져서 놀림을 받았고 번번이 입학시험에서도 미끄러졌고 몇 십 년간 그 누구도 그의 작품을 인정해주지 않아 심한 우울증까지 겪었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일을 계속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나이가 들수록 절감하게 되는데

아마 로댕의 고뇌하고 절망스러웠던 그 시간들이 고스란히 그의 작품에 아로새겨진 게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