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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남섬 여행기

뉴질랜드 남섬 여행 - 카이코우라 Kaikoura Peninsula walkway

자판쟁이 2013. 1. 17. 09:40

 

뉴질랜드 남섬 여행 - 카이코우라, 무서운 열살~ 

 

저녁무렵 도착한 Hanmer Springs에서 온천을 즐기고 나와보니

시간은 이미 밤 9시가 넘었고 마땅한 숙소를 찾을 수가 없었다;; 

 

뉴질랜드 도로는 가로등이 없어서 어둡고 로드킬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야간 운전은 굉장히 위험하다.

어쩔수 없이 한적한 도로에 차를 세우고 

남섬에서의 첫날밤을 차에서 보내기로 했다.

 

3월 뉴질랜드의 밤은 생각보다 많이 추웠다.

밤새 덜덜 떨면서 해가 뜨기만을 기다렸다.

 

해의 머리털이 보이는 듯 말 듯 하자마자 달리기 시작해서 아침 일찍 카이코우라에 도착했다.

I-site도 아직 문열기 전이고 해서 적당히 차를 주차 하고 아침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카페로 향하는 길에 초딩같이 보이는 아이가 다가왔다.

 

초딩왈  "담배 있으면 좀 줄래?"

 

"..............-.ㅡ 난 담배를 피지 않아"

 

"그래? 그럼 저기 가게가서 한 갑만 사다 줘" 라며 쿨하게 10불을 건낸다;;;

 

모 저런....

내가 여까지 와서 니 담배 셔틀하리..

 

적당히 무시하고 카페에 들어갔으나 먹는 내내 가시 방석이었다.

분명 우리 주차 하고 오는거 본것 같은데 혹시 억하심정으로 차라도 부수면 어쩌나 싶고..

 

먹는 듯 마는 듯 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 차의 안전을 확인했다.

다행히 그대로였다.

완전 인간말종은 아니었나보다 그 아이.. 

그래도 열 살 갓 넘은 아이가 담배라니...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왠지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지도 출처 : http://www.doc.govt.nz/documents/parks-and-recreation/tracks-and-walks/nelson-marlborough/kaikoura-peninsula-brochure.pdf

 

우리는 i-site 부터 걷기 시작해서 4시간 정도 걸렸지만 걷는 것이 싫다면 차로 이동해서 해안선 부근만 보고 와도 좋다.

카이코우라는 설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안선이 가장 매력있는 곳이었다.

적당히 목이 마를쯤에 간이 카페가 나왔다.

달달한 핫초코를 마시며 한참을 경치에 빠져 앉아있었다.

뉴질랜드는 물 색깔도 이쁘지만 아무리 멀리 있어도 바닥까지 보이는 깨끗함은 최고인 것 같다.

 

반대편에서는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이런 경치를 매일 보며 하루 종일 밥먹는게 일이라면 소의 인생도 나쁘지 않은듯 하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저기 불룩 나와있는 모래성에 올라갈 수 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사람들이 오르고 있다.

저기만 왕복하는데 1시간은 걸릴 듯 해서 내려가지 않았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그래도 한번 갔다올 걸이란 후회가 든다.

 

어느 대학 교수님의 인생 교훈이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살까 말까 할 때는 사지 마라.

말할까 말까 할 때는 말하지 말라.

줄까말까 할 때는 줘라.

먹을까 말까 할 때는 먹지마라.

 

여행을 가서도 갈까 말까 고민이 될때는 가보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지나고 나서도 후회가 없다.

가보고 나서는 좋다 나쁘다를 말할 수 있지만 가보지 않고는 그 어떤 의견도 가질 수 없으니 말이다.

 

작은 마을에 정말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았다.

썰물 시간을 확인하고 가면 물개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오전에 간 관계로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