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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아시아/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10)
Never Say Never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도반(Dovan) - 데우랄리(Deurali) 어제는 밤새 비가 오더니 아침이 되니 환하게 해가 떴다. 2시간 가까이 걸어 히말라야(2920m)에 왔다. 아침을 먹기 위해 들어간 식당에서 우연히 진열된 소주를 봤다. 이곳에서 보는 물건들은 이제 그냥 상품들로 보이지 않고 포터들의 땀으로 보인다. 나 같은 여행자들한테 팔려고 이곳까지 가지고 올라왔을 걸 생각하니 왠지 짠해진다. 히말라야를 지나오면서부터 그렇게 우려하던 고산병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도반에서 몸이 으슬으슬하며 추웠는데도 샤워를 했던 것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이 고산병을 이유로 히말라야에 오면 잘 씻지 않는데 괜히 깔끔을 떤 것 같다. 데우랄리 올라가는 길에 포터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원숭이떼들이 있었..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촘롱(Chomrong) - 도반(Dovan) 해발 2000미터를 넘어서부터는 상당히 추워졌다. 다섯 시가 되기도 전에 일어나 차 한 잔 마시며 해 뜨는 광경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아침에 보는 설산은 언제나 신비롭다. 특히나 햇빛이 비쳐 금색으로 변하는 설산은 더더욱 그러하다. 오늘은 다행히 내리막으로 시작했다. 높이 올라오긴 했나 보다. 집들이 저렇게나 밑에 있고 반대편 산의 정상도 눈높이로 보이는 걸 보면.. 내리막 이후 또 급격한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촘롱에서 두 시간쯤 걸으니 시누와(Sinuwa)에 도착했다. 아침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가려는데 김치통들이 보였다. 한국 사람들은 산을 참 좋아하고 산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은 하나같이 안나푸르나를 일생 꼭 한 번은 오고 싶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 초콜릿에 멍드는 아이들 히말라야에서 맞는 두번째 날이 밝았다. 방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설산은 마치 꿈을 꾸듯 아름답다. 하지만 아름다움도 잠시. 오늘도 역시 괴로운 돌계단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잠깐 가방을 내려놓고 쉬어가려는 찰나 저 멀리서 남자 아이 하나가 미친듯이 우리를 보며 뛰어온다. 인사의 말 한마디 없이 다짜고짜 손을 내밀고는 "초 콜 릿" 이란다. 아무리 어린 아이라지만 요거 당돌하다. 여행자들이 무분별하게 주는 초콜릿으로 인해 히말라야 어린이들이 심각한 충치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서 나는 아이들에게 줄 사탕이나 초콜릿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 아이는 막무가내로 달려와서 빚이라도 받아내듯 초콜릿 초콜릿을 외쳐대며 떠날줄을 모른다. 못이기는척하고 초콜릿 ..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 포터와의 만남 포카라에 와서 단 하루도 정전이 안 된 날이 없다. 어제도 한참 짐을 챙기고 있는데 때마침 전기가 나갔다. 어렸을 때는 전기가 나가면 촛불 아래서 노는 것도 낭만이라고 여겼는데 성인이 되니 불편한 건 그냥 불만스러운 일이 되어버리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어제는 그냥 자고 새벽 5시쯤 일어나 어제 못 싼 짐을 마저 주섬주섬 챙겼다. 혹시 너무 무거우면 포터에게 못할 짓이니 최대한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들어보니 10kg은 조금 넘을듯하다. 포터 아저씨와는 어제 살짝 만남을 가졌다. 왜소한 체격에 나이도 꽤 들어보이셔서 살짝 걱정이 됐지만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서 괜찮다며 소개해주신 분이라 믿고 가기로 했다. 하루 10불씩 총 7일간 70불을 주기로 하고 이야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