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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Say Never
출발 전 M군의 자전거를 확인하니 뒷바퀴가 또 휘었다;;;; 어제 펑크가 나서 튜브를 갈고 조립을 잘 못해서일까.. 아니면 자전거가 M군(100kg+)과 짐(약 15kg)의 무게를 못 견뎌서일까? 어쨌든 계속 가야 하는 상황에는 변함이 없으니 일단 Townsville까지 가서 해결책을 찾아보기로 했다. 휘어진 자전거를 타는 것도 요령이 생겨서인지 생각보다 수월하게 도착을 했다. 오래간만에 차가 빵빵거리는 도시에 오니 생소하게 느껴진다. 일단 고장 난 자전거는 잊고 타운즈빌 관광을 시작했다. 저런 집에 살면 불안하지 않을까? 케언즈의 라군, 브리즈번의 싸우스뱅크과 비슷한 시설이 타운즈빌에도 있었다.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타운즈빌 바닷가에는 항상 해파리를 주의하라는 경고문이 많았는데 이 바다..
사흘 동안의 휴식이 무색하게 몸이 무겁다. 출발하고 한참 후에 찾은 Rest Area 자전거 스탠드가 짐 무게를 못 이겨 캐러멜처럼 휘었다. 이제 무언가에 기대지 않으면 세울 수도 없다. 지금까지는 악어가 나온다며 절대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싸인 때문에 근처도 못 가다가 드디어 오늘 이곳에서 처음으로 물에 들어가 봤다. 물은 보다시피 바닥이 보일 정도로 깨끗하다. 그래두 혹시 진짜루 악어가 나올까 싶어서 사진만 찍고 급하게 나왔다. 지나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캥거루 친구들. 호주에 오면 캥거루가 사방팔방에 뛰어 다닐 거라 생각하지만 적어도 시드니에서는 캥거루는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다. 이렇게 길거리에서 본 건 처음이라 너무 신기했다 무슨 이름인지 기억도 안 나는 비치. 둘 다 초를 다투는 기억력의 소유자..
이런 시골에서 M군의 자전거 휠을 찾는 게 쉽지는 않았다. 투어리즘 인포에 가서 사정을 설명하니 이 근처에는 자전거 가게가 없고 다른 도시에서 부품을 사와서 파는 사람이 있으니 연락을 해보고 전화 준다며 전화번호를 남기고 가란다. 오후가 한참 지나서야 전화가 왔다. "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어느 것 먼저 들을래?" "좋은 거 먼저 듣는게 좋지" "좋은 소식은 니 자전거에 맞는 휠을 찾았어ㅎㅎ 근데 나쁜 소식은 이게 2-3일 정도가 걸릴 거래. 어떻게 할래?" "............" 그래서 우리는 이 아무것도 없는 시골에서 거의 4일 가까이 머물렀다. 4일간 머물렀던 캐러반 팍. 다행히 수영장이 있어서 낮엔 수영도 하고 그곳에 사는 9살 난 꼬맹이하고 친해져서 같이 자전거도 타고 놀았다. 간..
오늘은 서둘러서 해가 뜨기도 전에 출발했다. Cardwell 일출 케언즈에서 멀어질수록 도로는 한산해졌다. 도로가 잘 정비된 것 같지만, 우리나라처럼 매끈한 아스팔트가 아니라 자갈밭 같은 도로라 마찰력이 굉장히 세다. 오늘도 역시 내가 먼저 달리고 M군은 한참 뒤처진 채로 달렸다. 계속되는 자갈밭에 지쳐갈 무렵 차 한 대가 쓰더니 "혹시 뒤에 오는 게 니 친구냐?" "응 그럴걸 왜?" "짐 고장 나서 서있던데.." 도저히 왔던 길을 돌아갈 자신은 없었으므로 일단 적당한 그늘을 찾아 기다리기로 했다. 한 이십 분쯤 기다리니 저기 멀리서 M군이 자전거를 끌고 걸어오고 있는 게 보였다. 아무래도 그동안 계속해서 속도를 못 냈던 건 휘어진 휠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 조금씩 휘다가 오늘 드디어 사단이 난듯싶다. ..
버리기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M군을 반 협박해서 트레일러를 버리기로 했다. 100불 넘게 주고 새로 산 아이인데 버리는 게 조금 아깝기도 했지만 그제 하루 달고 다녀 봤더니 오르막에서는 정말 고통이었다. 짐도 꼭 필요하지 않은 건 최대한 버렸다. 출발하기 전에 그랬어야 했는데 미련하게 욕심을 못 버리고 이렇게 고생을 하고서야 깨닫는다. 짐을 줄여도 여전히 M군은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원래 빠른 사람이 뒤에 달리면서 따라가는 것이 맞지만 M군 속도를 맞추다가는 내 속이 터질듯하여 결국 먼저 가다가 적당히 쉴 곳을 찾으면 기다리기로 했다. 약속대로 적당한 갓길을 정해 담요를 깔구 누웠다. 엄마가 뇨자는 암데나 누으믄 안된다 했는데 딸래미는 암데나 등만 닿으믄 일단 눕고 본다. 그냥 그렇게 누워서 하늘을 보는..
너무 힘들게 찾아온 곳이라서 하루 쉬었다 가기로 했다. 그 사이에 습관이 되었는지 새벽 5시가 되자 자동으로 눈이 떠진다. 자전거 여행이다 보니 많은 음식을 가지고 다닐 수도 없고 종종 몇십 킬로를 가도 그 흔한 슈퍼 하나 안 나올때가 많아서 굶기를 밥 먹듯 했다. 그제 간식을 많아 사놓은 덕에 완전히 굶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식사는 어제 아침이 마지막이었다. 나름 내 인생 최고의 수제 버거였다. 쉐프 출신인 M군도 감탄했는지 조리장에게 직접 가서 맛있다며 인사도 건넸다. 배부르게 먹고 난 후에는 비치에 누워 한가한 오후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