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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유럽 자동차 여행

덴마크 코펜하겐 여행 시청사 안데르센동상 스트뢰에 거리

자판쟁이 2016. 2. 1. 09:30

 

친환경 도시 코펜하겐

북유럽/덴마크/코펜하겐/안데르센동상/시청사/스트뢰에거리/여행

 

 

늘어지게 자고 일어났더니

코펜하겐 도착~

 

 

후다닥 짐을 싸서 주차장으로 가니

벌써 다른 차들을 페리를 나가고 있었다.

 

 

 

 

페리에서 나와 가장 먼저 보이는 게 완~~전 넓은 코펜하겐 자전거 도로!!

 

뭐 눈에 뭐만 보인다고~

내가 자전거를 좋아하니 이런 것만 본다 할 수 있지만

자전거 도로가 차선보다 넓으니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다.

자전거 많기로 유명한 암스테르담에서도 이렇게 넓은 자전거 도로는 못 본 것 같다.

 

자전거 도로가 이렇게 넓은데는 덴마크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 성장 정책이 일조했는데

자동차에 세금 폭탄을 팡!팡!팡! 맥여서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도록 유도했다고 한다.

세금이 얼마나 센지 덴마크 사람들 사이에서는 차를 사는 게 어리석다 할 정도라니 강력하긴 강력한가 보다.

 

덴마크 정부는 단순히 자동차에 세금을 팡 때리고 아 몰랑~하지 않고

시민들이 자전거를 더 편하고 안전하게 탈 수 있게

400km에 달하는 자전거 전용도로 주~욱 깔아주고

자전거 주차 공간 등 편의시설 만드는데 돈을 팍팍 썼다니

돈 제대로 쓸 줄 아는 정부임이 분명하다.

 

▲ 차도는 자전거에 양보하세요~

 

나중에 거리를 지나가다 도로 공사 구간을 봤는데

자전거 도로는 따로 만들어 놓고 할 정도로

자전거에 대한 엄청난 배려가 느껴졌다.

 

중국이나 우리나라 정부가 도심에 이런 정책을 도입하고 강력하게 추진한다면

우리도 미세먼지 걱정 없이 파란 하늘을 보며 살 수 있지 않을까?

 

 

Svanemøllen 역 근처에 주차하고

기차를 이용해서 시내로 들어갔는데

사람 반, 자전거 반~ㅋ

기차에도 자전거를 마음껏 들고 탈 수 있나 보다.

 

 

기차를 타고 내린 곳은 티볼리 공원~

1843년에 문을 연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놀이동산이다.

코펜하겐에서 하룻밤을 보냈다면 야경이 멋진 티볼리 공원을 가봤을 텐데

주어진 시간이 한나절이라 티볼리 공원은 그냥 지나쳤다.

 

▲ 가장 왼쪽에 있는 시청사 건물

 

티볼리 공원 맞은편에 코펜하겐 관광안내소가 있어서 지도 한 장을 받고 건너편 시청사로 갔다.

 

신호등을 기다리며 얼핏 보니

근처에 있는 건물이 모두 빨간 벽돌에 삐쭉한 첨탑이 있는 게

시청사와 모두 비슷비슷하게 생겼다.

 

 

어느 게 시청사 건물인지 헷갈리면 건물 정면에 덴마크 건국 일등 공신인 압살론 주교의 금색 조각상을 찾으면 된다.

또 코펜하겐에서는 어떤 건물도 시청사보다 높게 지을 수 없다는 조례가 있으니 가장 높은 건물을 찾아도 시청사이다.

 

 

시청사 내부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데 특별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시청사 안으로 들어갈 이유를 굳이 꼽자면 깨끗한 화장실을 무료로 쓸 수 있다는 정도~ㅋ  

 

 

시청사 옆에는 덴마크를 상징하는 위인인 안데르센 동상이 있다.

 

안데르센은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나 배고프고 무시당할 때마다 

분노가 아닌 아름다운 동화로 자신의 비루한 삶을 녹여냈는데

가난했던 유년시절은 성냥팔이 소녀의 근간이 되었고

못생겼다고 놀림을 받았던 경험을 미운오리새끼로 승화했다.

 

안데르센 동상을 보면 특이하게 시선이 정면이 아니라 측면을 보고 있는데

그 시선을 따라가 보면 맞은편에 있는 티볼리 공원을 향하고 있다.

 

동화 작가와 놀이 동산~

동상이 되어서도 상상의 나래를 펴라는 의미일까

아니면 역경은 축복이었다 말했던 그의 고단한 삶을 위한 선물일까..

 

 

시청사 앞에 광장을 걸어가는데

갑자기 움직이는 쓰레기통이 등장~

 

 

앗 쓰레기통이 아니었나?

쓰레기를 사뿐히 즈려 밟고 그냥 지나갔다.

 

 

생긴 건 쓰레기통인데 왜 정처 없이 굴러다니기만 하니?

너의 정체는 무엇인고?

 

 

 

 

움직이는 그 아이가 쓰레기통인지 아닌지의 해답은 영원히 의문으로 남기고 스트뢰에(stroget) 거리로 갔다.

 

 

Stroget는 덴마크어로 걷는다는 의미로

스트뢰에(stroget) 거리는 차 없는 거리, 즉 보행자전용 거리이다.

 

스트뢰에 거리는 1962년부터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매년 조금씩 보행자 전용구간을 조금씩 넓혀

지금은 약 1.2km 정도 된다고 한다.

 

높은 자동차세, 자전거 이용 권장, 보행자 전용 거리 모두 덴마크 정부의 저탄소 배출 정책 중의 하나인데

코펜하겐이 사람 중심의 보행자 친화 도시가 된 데에는 덴마크 대표 건축가인 얀 겔(Jan Gehl)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인간을 위한 도시 만들기, 삶이 있는 도시 디자인 등 그가 쓴 책 제목만 봐도 딱 느낌이 오실 듯~

 

얀 겔은 화려한 건물과 차량으로 점거된 도시가 아니라

사람들이 마음껏 걸어 다니는 보행자 중심의 도시를 설계하고자 했는데

그의 이론을 현실에 적용한 곳이 지금의 코펜하겐이다.

 

당장이 아니라 천 년을 내다보고 도시를 계획한다니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카페, 식당과 상점이 줄지어 늘어선 게 스트뢰게 거리 전반적인 분위기는 우리나라 명동과 비슷하다.

경제 발전의 근간이 도로인데 도로를 없애면 상권이 죽을 거라 예상했지만

스트뢰게 거리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쇼핑 거리가 되었다.

 

 

 

 

코펜하겐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인 Gammeltorv에서

코펜하겐에서 가장 오래된 분수인 카리타스(Caritas) 분수를 보고

코펜하겐 대성당으로 갔다.

 

 

덴마크어로는 Vor Frue Kirke.

영어로는 코펜하겐 대성당(Cathedral of Copenhagen) 혹은 성모교회(Church of Our Lady)라 불리는데

코펜하겐 대학 옆에 있는 성당으로 그리스 신전 같은 입구가 눈길을 끄는 곳이다.

 

 

하얀색 천장 아래로 정면에는 예수 조각상이 있고 좌우 측면에는 12사도의 조각상이 자리하고 있다.

내부 조각상은 덴마크 유명 조각가인 베르텔 토르발센(Bertel Thorvaldsen)이 작업했는데

덴마크 출신이지만 생애 대부분을 로마에서 보냈고

당시 베르텔 토르발센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 푹~ 빠져있어서

코펜하겐 대성당 12사도 조각상도 그리스 로마 시대의 옷과 스타일을 빌어 조각했다고 한다.

 

 

12사도 조각상을 자세히 보면 그들을 상징하는 무언가를 손에 하나씩 쥐고 있다.

 

천국의 열쇠를 가지고 있던 베드로는 손에 열쇠 쥐고 있고

마태오는 종이와 펜을 들고 무언가 열심히 적고 있는 등

종교무지랭인 내가 봐도 누가 누군지 알 수 있게 조각해 놨다.

 

 

 

▲ 은색의 파이프 오르간

 

 

 

 

 

 

길을 지나다 음식 냄새가 솔솔 풍기길래 시계를 보니 딱 점심시간~

페리에서 내내 잠만 자다 두 끼를 건너뛰었더니 밥 시계가 아예 고장이 났나 배고픈 줄도 모르고 돌아다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도 코펜하겐에 마침 저렴한 부페가 있길래 한껏 배를 채웠다.

 

달레발레 DalleValle

위치 : Fiolstræde 3-5, 1171 København

가격 : 점심 부페 79크로네/저녁 부페 119크로네

영업시간 : 오전 10:00 ~ 오후 12:00

 

 

 

 

밥 든든히 먹고 다시 스트뢰에 거리를 걸었는데 요상한 세 머리 포착~

 

 

아무 말도 없이 있어서 처음에는 마네킹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 다가가자 갑자기 앞으로 달려들었다.

 

 

알고 보니 가운데 초록 머리만 사람이고 나머지는 진짜 마네킹~ㅋ

 

 

이 아주머니 갑자기 달려들며 말하는 초록 머리에 처음에는 깜짝 놀라더니

나중에는 손 키스도 날려주고

그 앞에서 춤도 췄다.

 

 

 

 

쉐키~ 쉐키~ㅋ

 

 

마지막으로 볼에 뽀뽀까지~ ㅋ

 

아줌마와 초록 머리 덕에 길거리에서 목젖 보이게 한바탕 웃고

로센보르 궁전으로 고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