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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2012년 유럽 자동차 여행

유럽여행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판쟁이 2013. 2. 2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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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여행 7일차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델프트를 떠난 지 얼마 안 돼 해가 지기 시작했다.

 

밤에는 춥기 때문에 전기가 꼭 필요한데 아직 캠핑장 아답터를 사지 못했다.

캠핑을 하기 위해서는 캠핑장 사무실이 닫기 전에 가서 아답터를 구매든 대여든 해야 했다.

 

암스테르담 가는 길에 있던 3곳의 캠핑장을 가봤는데 모두 아답터를 대여도 판매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는 사이에 거의 8시가 다 돼서야 암스테르담 캠핑장에 겨우 도착했다.

 

다행히 식당도 함께 운영하는 곳이라 사무실에도 아직 불이 켜져 있었다.

 

간단한 인사 후에 가장 먼저 아답터에 대해 물었다.

대답은..

이곳도 마찬가지로 팔지는 않고 빌려만 줄 수 있다고 한다.엉엉

 

캠핑장에만 가면 그냥 살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아답터가

왜 이렇게 날 고생시키는지 모르겠다.

엿새 동안 이 아답터가 없어서 그냥 나온 캠핑장만 8군데가 넘는다.

 

그래도 전의를 가다듬고 밝게 웃으면서

우리가 정말 필요한데 그냥 팔면 안 되겠냐고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물어봤다.

한참을 생각하더니 여분이 충분히 있는지 알아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

걍 달라는 것도 아니고 내가 돈주구 사겠다는데

이노무 아답터 정말 어렵다.

 

암스테르담에서의 하루가 밝았다.

네덜란드는 여름에도 꽤 서늘하다고 하더니

전기장판이 없었으면 절대 캠핑을 못할 만큼 추웠다.

옷도 더는 겹쳐 입을 수 없을 만큼 겹쳐 입었는데도 춥다.

어제저녁을 먹기 위해 암스테르담 시내로 차를 가지고 갔는데

주차비가 정말 사악했다.

낮에는 주차도 어렵다고 하니 기차를 타고 시내로 가기로 했다.

약 15분 정도 걸어와서 캠핑장 부근 Spinnerij 역에 도착했다.

표를 구매하고 기차에 탑승하기 전에 표를 저곳에 스캔해줘야 한다.

이걸 모르고 기차 온다고 마냥 좋아하며 타버렸다.

암스테르담 Centraal 역에서 나가지 못하고 한참을 헤매다가 결국 역무원의 도움을 받아 겨우 나왔다.

스캔 안 하고 탔다가 잘못 걸리면 무임승차로 벌금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하는데

역무원이 보기에도 내가 너무 어리숙해 보였는지 그냥 보내주었다.

티켓때문에 한참을 헤맨 후에 겨우 Centraal역을 나왔다.

건너편에서 암스테르담 패스를 살 수 있는 GVB 티켓 사무실과 여행안내소가 있다.

지금까지 조용하고 아담한 도시만 보다가 암스테르담에 오니 정신이 없다.

트램 타는 곳은 또 어찌나 복잡한지..

한참을 트램 번호를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손으로 어깨를 툭 친다.

공사장에서 트럭이 나오고 있었는데 내가 어리바리해서

뒤를 못 보고 트럭의 갈 길을 막고 있었나 보다.

어찌나 머라고 하는지 네덜란드말 한마디 못해도 다 이해가 됐다.

나도 아저씨에게 한국말로 몇 마디 해줬다.

아마 이 아저씨도 한국말 한마디 못해도 다 알아들었을 거다..

결국 비슷한 방향으로 가는 트램을 아무거나 타고 국립미술관 근처에서 내렸다.

 

암스테르담를 대표하는 두 박물관을 뽑으라면 국립미술관과 반고흐 박물관인데

글씨 뒤에 건물이 바로 국립미술관(Rijksmuseum) 이다.

나는 그냥 두 곳 중 한 곳만 제대로 보자는 마음으로 반고흐 박물관을 선택했다.

램브란트와 베르메르의 작품들이 눈에 밟히긴 하지만 내 용량으로는 하루에 박물관 한 곳으로 족하다.

I 옆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꽤 오래 기다려야 했다.

어찌나 잽싸게들 달려드는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공원에 있는 카페에서 간단히 아점부터 먹기로 했다.

어디가 맛있는 집인지 모르니 그냥 사람이 가장 많이 줄 서 있는 곳에 가서 주문을 했다.

아침부터 햄버거라니 나의 위장도 점점 강해지는구나.

배고파서 그런지 맛은 있었다.

햄버거를 먹은 후에는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반고흐 박물관에 갔다.(내부 사진 촬영 금지)

2-3시간 정도 천천히 돌아본 후에 평소 고흐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보낼 엽서도 한 장 샀다.

공원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쓴 후 한국으로 바로 보냈다.

나보다 엽서가 빨리 가야 할 텐데..소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