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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2012년 유럽 자동차 여행

유럽 여행 - 네덜란드 쿠켄호프(Keukenhof)

자판쟁이 2013. 3. 16. 14:26

 

유럽 자동차 여행 8일차 - 네덜란드 쿠켄 호프(Keukenho)

 

 

아침에 키를 반납하고 나가려는데 체크인할 때 봤던 잘생긴 총각이 캠핑장 아답터를 팔겠다고 한다.

우리가 운이 없어서인지 몰라도 무려 10곳이 넘는 캠핑장에서 아답터가 없어서 캠핑을 못하고 나왔는데

유럽에 온 지 8일 만에 드디어 아답터를 구할 수 있었다.

 

기분 좋게 아답터를 차에 싣고 쿠켄호프(Keukenhof)로 향했다. 

 

쿠켄호프는 세계에서 가장 큰 꽃 정원으로 약 7백 만개의 꽃을 매년 새로 심는다고 한다.

 

3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모든 튤립이 만개하기 때문에 이쯤에 맞춰가면 좋은데

내가 갔을 때는 5월로 가장 최적의 시기에 방문했다.

 

 

비가 오는 것만 빼면 말이다.OTL

 

보통 5월이면 쿠켄호프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표 사는 줄이 끝없이 늘어진다고 하던데

우리가 갔을 때는 휑~~~~

 

역시 관광객 몰아내는 데는 비만한 장사가 없다.

 

어제 새벽부터 내린 비는 우리의 텐트를 흠뻑 적시고도 모자라서 이렇게 오전 내내 내리고 있었다.

나 같은 빡빡한 일정의 여행자는 비가 온다고 관광을 멈출 수가 없기에

우비 차려입고 일단 들어가 보았다.

 

매표소와 마찬가지로 내부도 아무도 없이 휑하다.

 

꽃이 나인지 내가 꽃인지 모르게 비를 맞으며

아무도 없는 이곳을 우리 집 정원마냥 헤집고 다녔다.

 

비가 거세게 오니 누가 머리를 콩콩 쥐어 박는 듯 아프다. ㅜ

어쩔 수 없이 이 오두막 같은 곳에 잠시 쉬면서 비가 잦아지기를 기다렸다.

 

 

 

비가 오니 사진도 정말 대강 찍게 된다.

좀 더 꽃 가까이서 찍었으면 좋았을 것을..

연신 비가 내리니 주위를 후딱 돌아보고 실내로 피신했다.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고 나왔더니 그새 비가 살짝 그쳤다.

역시 비가 그치고 앞이 좀 보이기 시작하니 한결 예쁘다.

한참 이쁘다 할 때쯤에 벌써 한 바퀴를 다 돌아보고 말았다.

천천히 돌아보면 5시간도 걸린다는 쿠켄호프를 나는 비 피하고 차 마시면서도 1시간만에 돌아본 것이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 바퀴 돌려고 하니

어여 발길을 돌리라며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에긍.. 쿠켄호프는 여기까지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