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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북섬 여행기

뉴질랜드 북섬여행 - 로토루아 Rotorua 스카이라인, 레드우드 수목원

자판쟁이 2013. 1. 16. 11:38

 

뉴질랜드 북섬여행 - 로토루아, 레드우드수목원, 스카이라인

 

 오늘은 발에 땀띠나게 로토루아를 돌아다녀보겠다며 종일권 버스 티켓을 샀다.

그리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레드우드 수목원이었다.

 

3번 버스를 타고 가다 Redwoods라는 팻말을 보고 내려서

약 1km 정도를 걸어가야 수목원이 나온다.

 

인포메이션에 들러 지도를 받고 가장 짧은 Redwood Memorial Grove track(30분 소요)을 걸었다.

 숲에 들어가면 시원하고 깨끗한 공기의 느낌이 마구 느껴진다.

이 곳은 자전거 트랙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어제 비만 안왔더라도 나도 자전거를 타고 이 곳을 달려보았을텐데..

아쉬움이 남지만 로토루아에서의 시간은 한정적이고 가야할 곳이 너무 많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한국 기사님 버스를 타게 되었다.

이런저런 뉴질랜드 이민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시티로 돌아왔다.

나도 다리를 반쯤 걸치고 있는 호주 이민자이기에 타지에서 한국사람을 만나면 왠지 더 반갑다.

 

로토루아 시내로 돌아와 간단히 아점을 먹고

다음 목적지인 스카이라인(Skyline)으로 향했다.

 

우리는 스카이스윙 콤보(곤돌라 + 루지3 + 스카이스윙1)를 선택했다.

솔직히 스카이스윙이 먼지도 모르고 콘돌라+루지를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는 가격대비 나은 것 같아서 콤보로 구매했다.

곤돌라에서 본 로토루아 시티.

 

곤돌라에서 내리자마자 스카이 스윙이라는 팻말이 보였다.

퍼즐을 맞추듯 우리가 가지고 있던 티켓과 같은 이름의 그곳에 티켓을 내밀었다.

 

어떤 놀이기구인지도 모른 채 우리는 그냥 의자에 앉아 해주는 대로 안전 벨트를 맸다.

1분 후 안내원은 자기 자리로 돌아갔고 우리의 의자가 아주 천천히 그네가 뒤로 밀리듯 하늘로 올라갔다.

아.. 이래서 스카이 스윙이라 부르는구나라고 느꼈을 때는 이미 때는 늦었다.

차라리 위에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거면 덜 무서웠을 텐데 눈앞에서 천천히 조금씩 땅과 멀어지니까

어느 지점이 되자 웬만한 놀이기구에는 꼼작도 않는 내가 서서히 무섭기 시작했다.

그때쯤 옆에 같이 탄 친구가 그만 내려달라고 소리 지르기 시작했고

둘 다 공황 상태에 빠졌다.

 

우리가 탄 스카이 스윙은 자동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하늘에서 끈의 매듭을 풀어야 하는 건데

너무 당황한 나머지 그걸 잊고 한참을 하늘에 매달려 있은 후에야 겨우 알아채고 내려올 수 있었다ㅠ

 

그냥 앉아만 있었는데도 땅으로 내려오니 다리가 후들거렸는데

그 와중에도 우리는 잊지 않고 dvd까지 구매했다.;;;

 

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가끔 그 dvd를 보는데 친구가 겁에 질려 우는 모습도 웃기고

끈 못 풀고 허둥대는 내 모습도 웃겨서

가끔 우울할 때마다 챙겨보는 아이템이 되었다.

마음을 진정시킨 후에 우리의 원래 목적이었던 루지를 타러 갔다.

첫번째는 앞에 사람을 잘 못 만나서 속도도 제대로 내보지 못하고 내려오고 말았다.

세 번째에는 거침없이 속도를 내며 내려오다 코스를 이탈할 뻔했다.

생각보다 속도가 많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아쉬운 세 번의 루지를 마치고 다시 로토루아 시티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