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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열기를 온몸으로~ 호주 여행지 카타추타 본문

호주/호주 일주

사막의 열기를 온몸으로~ 호주 여행지 카타추타

자판쟁이 2015. 2. 6. 09:30

호주여행지 - 카타추타 국립공원

사막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낀 카타추타 등반기

 

 

 

울룰루 일출을 보고 바로 카타추타로 갔다.

울룰루와 함께 카타추타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데 울룰루에서 약 10분 거리의 호주 여행지이다.

 

* 울룰루는 호주 한가운데 위치해서 호주의 배꼽,

요즘은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영향인지 세상의 중심이라고도 불린다. *

 

 

울룰루가 하나의 굵직하고 거대한 바위라면

카타추타는 아름다운 곡선을 자랑하는 여러 바위로 쪼개져 있는데

바람의 계곡(Valley of the winds)을 따라 2개의 전망대에서 카타추타를 보는 하이킹 트랙이 대표적인 코스이다.

 

 

첫 번째 전망대인 Karu Lookout까지는 편도 1.1km이고

두 번째 전망대인 Karingana Lookout까지는 편도 2.7km이다.

설명에도 나와 있듯히 Karingana Lookout까지는 어려운(Difficult) 등급으로 가파르고 거친 돌길이 이어진다.

 

 

7.4km의 왕복 코스는 너무 긴듯해서 왕복 5.4km의 Karingana Lookout까지만 다녀오는 코스로 정하고 길을 나섰다.

 

 

 

 

첫 번째 전망대인 Karu Lookout까지는 별 어려움 없이 도착했다.

이곳이 Closure Point로 기온이 36도를 넘어가면 더는 앞으로 갈 수 없게 길을 막아버린다.

사막의 기온은 금세 널뛰기하듯 올라가니 울룰루 일출을 보고 서둘러 카타추타로 온 이유이기도 하다.

 

 

내리쬐는 햇볕 아래 그늘 한 점 없는 사막길을 걸어와 땀이 꽤 많이 났는데

이곳에 서니 신기하게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래서 카타추타의 이 코스를 바람의 계곡이라 부르는 걸까~

 

 

 Karu Lookout 이후부터는 오르막도 많고 길도 더 거칠어졌다.

더 큰 문제는 가는 내내 그늘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

 

걸어보니 36도가 넘으면 길을 막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렇게 힘든 코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막날씨가 사람을 잡는 것이다.

 

탈수를 피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물을 계속 마시며 걸어갔는데 

타는 듯한 햇살은 어찌 피할꼬~

 

 

 

 

 

 

더위에 살짝 정신이 오락가락할 때 조그만 쉼터가 하나 나왔다.

얼마 만에 보는 그늘인지~ㅠ

건조한 사막의 더위는 일단 그늘만 들어가면 살만하다.

 

 

온몸을 감싸던 열기가 조금 식어갈 때 즈음 다시 길을 나섰다.

아무리 더워도 이왕 시작한 것 끝은 봐야지~

 

 

 

 

바위틈을 가로질러 걷다 보니 처음으로 지형이 만들어준 그늘이 나왔다.

 

 

바위에 기대어 잠시 쉬다가 다시 걸으려 하니

그늘과 햇볕의 차이가 천국과 지옥의 차이만큼이나 극렬하게 느껴진다.

저 선을 넘으면 햇빛 지옥이 기다리리라~

 

 

오르막을 오르고 있으니 사람들의 웅얼거리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분명 정상이 멀지 않았다.

 

 

오르막을 한참 올라 바위 사이를 지나니

드디어 두 번째 전망대인 Karingana Lookout이 나왔다.

 

 

 

 

전망대에 서니 숨겨졌던 카타추타의 모습이 보이고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고생했다며 몸의 열기를 식혀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