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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도시 호주 버즈빌(Birdsville) 호주여행 본문
심슨데저트로 가는 관문 버즈빌
호주여행
버즈빌은 남호주와 퀸즐랜드주(州) 사이에 작은 호주 아웃백 도시로 인구가 백 명 남짓이다.
사실 이런 곳에 백 명이나 산다는 게 더 신기하다.
도시로 나가려면 적어도 1~2일은 꼬박 운전을 해야 하고
길도 험난한 비포장도로에다가
여름에 비라도 오면 그나마 그 길도 물에 잠겨버릴 때가 많다.
그래도 꾸준히 사람들이 이 마을을 찾는 건 이곳이 바로 심슨데저트로 가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심슨 사막을 횡단하는 사람들은 버즈빌까지 수천 킬로미터를 달려와
이곳에서 다시 한 번 차를 정비하고 열흘 치 식량을 준비하고 횡단에 필요한 휘발유를 가득 채운다.
버즈빌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관광안내소로 갔다.
심슨 사막 횡단을 하려면 사막 패스(Desert Park Pass)가 필요한데
우리는 Big Red까지만 보고 올 생각이라 사막 패스는 필요 없었고
중요한 건 우리 차로 Big Red까지 갈 수 있을지였다.
관광안내소 직원에게 우리 차가 기아 스포티지인데 빅레드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냐 물으니
사막에 들어가고 말고는 우리 선택이라는 사무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그리고는 며칠 전 빅레드를 넘다가 전복된 차량 사진을 보여줬는데 거의 완파된 사진이었다. ㅠ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후퇴는 없다.
주유소에서 차량과 제리캔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 마실 물과 음식도 잔뜩 샀다.
빅레드를 무사히 넘는다면 170km 떨어진 Poeppels Corner에서 캠핑을 하고 돌아올 생각이다.
사막으로 갈 채비를 마치고 천천히 버즈빌 마을을 둘러봤다.
마을이 동네 공원만한 곳에 모두 몰려 있을 정도로 작은데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는듯하다.
먼저 들렀던 관광안내소가 있고
호주인에게 빼놓을 수 없는 펍이 있고
펍과 연결된 호텔도 있고
1883년에 오픈했다는 우체국, 경찰서 같은 공공기관도 있고
멀리 베이커리도 보인다.
이런 아웃백 도시에서 신선하게 구운 빵과 막 내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건 분명 호사이다.
파리가 얼마나 많으면 들어오기 전에 몸에 붙은 파리를 털고 들어오라고 적어놨다.
알려준대로 몸을 흔들어서 몸에 붙어있던 파리를 다 떼고 내부로 들어갔는데 무엇보다 좋은 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었다.
버즈빌은 호주에서 더운 도시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곳인데 여름에 40도는 우습게 넘어가는 곳이다.
베이커리 여기저기에 있는 장식 하나하나가 버즈빌이 어떤 도시인지 잘 설명하고 있었다.
특히 버즈빌 레이스에 관한 사진이 많았는데 생각해보면 내가 버즈빌이라는 지명을 처음 들은 것도 버즈빌 레이스였다.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경마 레이스는 매년 11월에 열리는 멜번컵이고
그다음으로 유명한 레이스는 이 작은 아웃백 도시에서 열리는 버즈빌 레이스이다.
매년 9월이면 인구 백 명이 넘을까 말까 한 이 작은 마을에 레이스를 보기 위해 육천 명의 관광객이 몰려온다.
버즈빌 레이스는 딱 이틀 동안 펼쳐지는데 이걸 보기 위해 길게는 일주일씩 차를 몰아 이곳에 오는 것이다.
버즈빌을 둘러보고 드디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심슨 사막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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