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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자전거 국토종주 인천에서 부산까지 633km 본문

국내여행/자전거 국토종주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자전거 국토종주 인천에서 부산까지 633km

자판쟁이 2015. 10. 27. 08:00

 

 

누구나 도전하는 자전거 국토종주

자전거국토종주/자전거여행

 

 

국토종주 자전거길은 2009년부터 4대강 사업과 함께 조성을 시작해 2012년 완공됐는데요,
코스 완주 시에 스티커와 메달을 수여하는 인증 수첩 제도를 도입해서 많은 사람의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완주 인증은 인증 수첩으로 받는데요,

구간마다 있는 인증 부스에서 도장을 찍으면 되는 시스템이에요.

요새는 스탬프 투어가 워낙 많으니 다 아실 거 같아요.

 

인증 수첩이 뭔지 모르시는 분들은 밑에 링크 참고하세요.

↓↓↓↓↓

자전거 종주 인증 수첩이란?

 

 

한강, 낙동강, 섬진강, 영산강, 금강 등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동해안 코스가 부분적으로 개통했고, 내년쯤이면 제주 환상 자전거길 또한 완공을 앞두고 있어서 자전거로 서울, 대구, 부산, 광주, 목포 등 국내 주요 도시뿐만 아니라 동해안과 제주도까지 여행할 수 있게 되었어요.

 

 자판쟁이는 이번에 국토종주와 금강, 영산강, 섬진강 코스를 모두 달려 4대강을 완주했는데요,

15년 전에 했던 자전거 여행과 비교하면 안전 면에서 정말 좋았어요.

예전에는 덤프트럭이나 대형 버스와 함께 달리다 보니 위험하다 느낄 때가 많았는데

4대강 자전거 도로는 자전거 전용 도로 구간이 많고 차와 함께 달리는 구간도 차량 통행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중에서 오늘은 가장 많이 사람들이 도전하는 인천 - 부산 간 국토종주 코스 후기를 남기려고요.

 

 

전체 여행 기간 : 2015년 9월 1일 ~ 2015년 9월 18일

 

참여 인원 : 자판쟁이외 호주 남자 사람 1인

 

여행 코스 : 양평 - (한강 자전거길) - 충주댐 - (새재 자전거길) - 점촌 - (버스) - 안동 - (낙동강 자전거길) - 부산 을숙도 - (버스) - 섬진강 휴게소 - (섬진강 자전거길) - 섬진강댐 - (버스) - 순창 - 담양댐 - (영산강 자전거길) - 목포 - (버스) - 군산 - (금강 자전거길) - 대청댐

 

 

 

 

국토종주(아라서해갑문~낙동강하구둑)

 

인천 아라뱃길에서 능내역까지는 인증 도장을 받은 상태라 양평역에서부터 시작했어요.

 

 

이번 여행도 자판쟁이의 여행 친구이자 인생 동반자가 되어 가고 있는 호남(호주남자)군과 함께~

 

 

아라뱃길부터 능내역까지는 거의 평지에 자전거 전용도로인데 양평역을 지나서부터는 차도도 조금씩 나왔어요.

갓길이 없어서 위험하겠다 싶지만,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도로라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나올 때마다 %로 경사도를 알려주는데요,

7~8%면 그나마 괜찮은 언덕,

10% 정도면 거리에 따라 넘기도 하고 나중에 끌바를 하기도 했고요,

10% 이상이면 그냥 끌바를 하는 게 편하더라고요.

이거 넘어서 정복할 거라는 마음가짐이면 뭐 어떤 언덕이든 넘겠지만, 장거리 여행은 쉬엄쉬엄 가야 해요.

 

 

한강만 벗어나도 이렇게 확 트인 풍경이 나와요.

우리나라 참 멋져요~!!

호남군에게도 달리는 내내 '왜 평생을 한국에 살면서 이런 풍경을 몰랐을까?' 그랬어요.

 

 

근데 올해 가뭄이다 보니 군데군데 보이는 녹조는 마음이 조금 아프더라고요.

4대강 사업 전에도 녹조는 있었다고 하나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겠죠.

 

 

강천보 인증센터를 지나면 이런 내리막이 나와요.

무조건 끌바!!

 

 

그리고 공사구간도 역시 끌바 ㅠ

 

 

승천보 인증센터를 지나서는 한 2~3곳 정도 부분적으로 공사 구간이 있는데요,

mtb면 그냥 타고 가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리고 꽤 긴 비포장도로도 나와요.

끌고 갈까~ 타고 갈까 하다가 그냥 끌바 했어요.

괜히 펑크나면 그거 때우는 시간이 더 걸릴 테니~

 

 

외진 구간에서 끌바 할 때는 뱀 조심하세요. ㅠ

뱀이 정말~ 정말~~ 정말~~~ 많습니다.

독성이 있는 뱀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자전거 타고 지나가다가도 뱀이 여기저기에서 막 보여요.

 

 

아라뱃길에서 충주까지 이어지는 한강 자전거길이 끝나고 나면 새재 자전거길이 시작되는데 풍경이 확 달라집니다.

그전에는 강을 따라가서 평지가 많았다면 새재 자전거길은 산이 많아요.

자전거 초보에게는 다리 풀리기 십상인 구간이에요.

 

 

충주를 지나 수안보 인증센터로 오면 족욕탕이 있어요.

이곳에서 조만간 만나게 될 조소령과 이화령을 생각하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었어요.

 

<<  조소령 >>

먼저 나오는 조소령은 그나마 괜찮아요.

경사도는 이화령하고 비슷하지만, 거리가 짧거든요.

 

 

근데 이화령은 5km 업힐이에요.

쉽게 이야기하면 그냥 산을 쌩으로 올라가는 겁니다.

 

대부분 이 구간에서 무리하는 분들이 많은데 업힐 경험이 많지 않으면 끌바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억지로 타고 올라가면 올라갈 수는 있지만, 그 이후에 다리가 풀려버리거나 무릎에 이상이 올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연습 없이 자전거 종주 오면 충주쯤에서 가장 많이 포기하고

그다음 많이 포기하는 곳이 새재 자전거길 지나고 나서 같아요.

이화령에서 무리하면 다음 날 몸에 이상이 오거나 체력적으로 확 떨어지거든요.

 

 

올라갈 때는 힘들지만 올라가고 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즐거워요. ㅋㅋ

 

 

이화령을 지나면 문경이 나오는데요,

문경부터는 시골 길이 이어집니다.

대부분 평지라 달리기 참 좋아요.

 

 

 

 

점촌에서 안동까지는 버스로 이동했어요.

예전에는 안동댐 인증을 안 받아도 종주 인정을 해줬는데 요새는 찍어야 한다더라고요.

 

 

안동 버스 터미널에서 월영교가 있는 안동댐 인증센터까지는 약 10km 정도 되는데요,

인도는 턱이 높아서 달리기 어렵고 차도는 차량이 많아서 위험하고~

한적한 자전거 도로만 달리다가 안동에 가니 도시구나라는 느낌이 확 오더라고요.

 

 

낙동강 자전거길의 시작점인 월영교!

 

 

 

 

안동댐 구간은 사실 조금 많이 지루했어요.

풍경이 괜찮은 것도 아니고~

쌩쌩 달리게 길이 좋은 것도 아니고~

예상했던 거보다 언덕도 많아서 체력 탈탈 털리고 나서야 상풍교에 도착했어요.

 

 

상주 상풍교에서는 오르막이 엄청난 경천대로 가거나 우회할 수 있는데요,

자판쟁이는 상풍교에서 경천대식당모텔까지 픽업을 받아서 경천대까지는 쉽게 갔어요.

아니었다면 당연히 상풍교 건너편으로 우회했을 겁니다.

 

 

 

 

경천대 지나고 나니

길도 좋고~

풍경도 좋고~

 

 

고개는 자연스럽게 풍경을 따라가게 되네요.

 

 

구미, 대구 지나서도 길이 괜찮습니다.

짧고 완만한 언덕은 나오지만 이화령 같은 긴 언덕은 없어요.

 

 

 

 

합천 창녕보로 가는 길은 mtb가 아닌 이상 우회길로 많이 가는데요,

자판쟁이는 그냥 끌고 올라갔어요.

 

 

무심사 뒷길인데 mtb 아니면 무조건 끌어야 하는 비포장길이에요.

약 1.2km 정도 되는 거리인데 조용하기도 하고 풍경도 괜찮아서 끌고 갈 만하더라고요.

급하게 서두르는 분들 아니면 끌바로 올라가도 괜찮을 것 같아요.

 

<<  무심사 임도 정상 풍경  >>

 

 

합천 창녕보 편의점에서 받은 우회길 지도예요.

일일이 여쭤보지 않아도 편의점 사장님이 설명을 참 잘해주셨어요.

 

알려주신 코스는 3개인데요,

적포교에서 꺾어지는 100% 우회도로,

박진고개 넘고 박진교에서 꺾어서 영아지 고개를 피해 가는 50% 우회도로,

나머지는 자전거 도로 그대로 따라가는 길이에요.

 

편의점 사장님이 가는 길도 예쁘고 박진고개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괜찮다고 하셔서

자판쟁이는 박진고개는 넘고 영아지 고개는 피해 가는 반 우회도로로 갔어요.

편의점 사장님 지도상으로 보면 ④번 길이에요.

 

 

자전거 종주 여행자에게 유명한 적교장 모텔이 있고 서울 식당이 있는 곳 왼편이 적포교예요.

여기서 적교포를 건너면 도로를 따라 평지를 달릴 수 있어요.

자판쟁이는 박진교 쪽으로 계속 직진~

 

 

사장님 말씀대로 가는 길이 참 예쁘네요.

 

 

하지만 박진고개는 공사 중이었어요. ㅠ

 

 

공사구간이 끝나고 웬만하면 타고 올라갈까 했는데 경사가 이화령보다 더 높았어요.

 

<<  박진고개 정상 풍경  >>

정상 풍경은 고생하며 올라갈 만큼 멋지다 하시길래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 봐요. ㅋㅋ

개인적으로는 무심사에서 봤던 풍경이 조금 더 좋았어요.

 

 

사장님이 알려주신 대로 박진교를 건너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지 않고 국도를 탔어요.

자전거 도로를 계속 따라가면 영아지 고개가 나오는데 영아지 고개는 오르막이 고약하기로 유명하거든요.

 

영아지 고개도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그냥 끌고 간다 생각하고 넘어도 괜찮지만

자판쟁이는 시간적 여유보다는 체력적 여유가 없어서 우회했어요.ㅠ

오르막에서 타고 올라가는 것도 힘들지만,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 것도 만만치 않게 힘들거든요.

이화령을 넘고 나면서부터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항상 배터리가 반 정도 방전된 같은 기분이랄까~

그래서 많은 분들이 조금이라도 편한 우회도로를 찾나 봐요.

 

 

영아지고개 우회도로는 갓길이 넓은 국도는 아니었지만, 차량 통행이 잦은 편이 아니라 괜찮았어요.

근데 가파른 고개를 3~4개 정도 넘은 것 같아요.

영아지 고개만큼은 아니겠지만, 국도도 쉽지는 않았어요.

 

또 남지 들어가기 전에 네이버 지도가 알려준 곳으로 가니 공사로 길이 막혀 있었어요.

이렇게 헤맬 걸 그냥 영아지 고개를 넘을 걸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한참을 헤맸어요.

 

 

남지 이후부터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주~욱!! 

 

 

드디어 국토종주 종착지인 낙동강하구둑 부산 을숙도 도착!!

 

 

인천 정서진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가면 총 633km라고 하는데요,

자판쟁이는 양평에서 출발했는데도 여기저기 헤매고 숙소 찾아 들어가고 그랬더니 총 이동 거리가 550km 정도 됐어요.

 

 

완주했으면 완주 인증 스탬프는 유인 인증센터에서 받아야 해요.

을숙도 같은 경우는 바로 앞 낙동강 문화관 안에 있더라고요.

 

 

낙동강 문화관에서 인증 수첩을 주고 개인 정보 동의서 한 장을 썼더니

한강, 새재, 낙동강, 국토 종주 스탬프 붙여 돌려주시더라고요.

메달은 한 달 있다 개인 정보 동의서에 작성한 주소로 받을 수 있다 하고요~

마지막으로 '수고하셨어요' 하는데 은근 뿌듯했어요. ㅎㅎ

완주 스탬프도 흐뭇하게 계속 보게 되고~

 

 

 

 

4대강 종주 준비물

 

자전거 - 미소 아스트로가(자판쟁이), 미소 레온(호남군)

자전거 용품 - 패드 바지 1벌, 티셔츠 2장, 바람막이 점퍼, 자전거 장갑, 팔토시, 버프, 헬멧, 튜브, 라이트, 속도계, 펑크수리키트, 펌프, 자물쇠, 인증수첩, 렌치, 에너지바

전자제품 - 핸드폰, 카메라, 충전기, 보조배터리, 액션캠

기타 - 세면도구, 선크림, 현금 & 카드

 

자전거는 마침 할인 중이라 저렴하게 한강자전거 제품인 미소 아스트로가와 미소 레온로 구입했는데요,

호남군의 몸무게(약 105kg)를 미소 레온이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여행 끝나고 나니 1,000km 가까이 탔는데도 휠이나 프레임에는 별문제가 없었어요.

 

여행 후기를 읽어보시면 100이면 100다 짐은 최소한으로 가져가라 하지만

막상 짐을 싸려고 하면 이것도 필요할 것 같고 저것도 필요할 것 같고 그런데요,

짐은 정말 최대한 가볍게 싸는 게 진리입니다.

 

자판쟁이는 사실 이번 여행을 자캠(자전거+캠핑) 버전으로 준비했는데요,

호남군이 호주에서 가져온 트레일러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완전히 어긋났어요.

결국 트레일러 못 고치고 최소한의 짐만 싸서 자판쟁이 자전거에 다 싣고 떠났는데요,

여행이 끝나고 난 뒤 생각해보니 트레일러에 문제가 생겼던 게 행운이 아니었나 싶어요.

 

우리나라는 산도 많고 언덕도 많은데 트레일러에 캠핑용품까지 싣고 달렸으면 아마 두세 배는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한국이 호주처럼 100km 넘게 숙박업체가 나오지 않는 곳도 아니고~

 

캠핑의 낭만은 조금 아쉽지만, 자전거 여행은 역시 몸도 마음도 짐도 가볍게 가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모텔 가시면 세면도구 다 있고 옷도 저녁에 가서 빨아 말리면 아침에 보통 다 말라요.

자전거에 달고, 몸에 입는 걸 제외하고 필수라고 생각하는 것만 가져가세요.

 

 

국토종주 후기 & 팁

 

 

길 찾는 방법

국토종주 길은 이정표가 정말 잘 되어 있어서 보통은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돼요.

 

 

바닥에도 갓길에도 이정표가 계속 나오거든요.

 

 

길을 건너야 하는 경우에도 이렇게 바닥에 친절히 표시해줍니다.

 

 

갈림길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이렇게 잘 되어 있어도 가끔 헷갈릴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는 네이버 지도를 보면 되요.

아주아주아주~ 쉬워요!!

 

 

하루 이동 거리는 100km 정도가 적당

인천 정서진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총 633km라서 하루 100km씩 달리면 6일 정도 걸려요.

그래서 보통 5박 6일로 많이 가고요.

시속 15~20km로 달리면 하루 6~7시간 정도 달려야 100km를 달릴 수 있는데요,

자판쟁이는 보통 아침 6~7시에 출발해서 저녁 5~6시 정도에 숙소에 들어갔어요.

중간에 구경할 거 있으면 구경하고 밥 먹고, 쉬고 그러니까 10~12시간 정도 걸리더라고요.

 

하루는 130km 정도 달린 날도 있었는데 역시 다음날 여파가 있더라고요.

 

즐겁게 달리려면 적당한 거리를 천천히 달리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숙박 위치는 미리 정하고 출발

캠핑을 생각하고 일정을 계획했기 때문에 숙박 시설은 거의 조사한 게 없어서 조금 고생을 했어요.

설마 어디든 모텔 하나 없겠어? 했는데 정말 없는 곳이 꽤 있더라고요. ㅠ

상세한 일정은 필요 없지만 보급처와 숙박 위치 정도는 미리 알아보거나 정해 두고 일정을 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숙박할 곳을 못 찾아서 야간 라이딩 했는데 정말 위험했거든요.

 

 

여행 경비

자전거 여행에서 여행 경비는 크게 숙박비와 식비 이렇게 두 가지예요.

숙박할만한 곳으로는 찜질방, 게스트하우스, 바이크텔, 여관, 모텔 등이 있는데요,

두 명이라 저의는 주로 여관이나 모텔을 이용했어요.

대부분 자전거 도로 근처에 있는 모텔이라 자전거 보관 창고가 따로 있거나 방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게 해주더라고요.

숙박비는 여관은 30,000~35,000원, 모텔은 35,000~40,000 정도 했는데요,

지방으로 갈수록 현금으로만 달라는 곳도 있고 현금으로 주면 깎아준다는 곳도 있어서 현금은 항상 어느 정도 준비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식비는 보통 5,000~8,000원 정도 하는 메뉴로 세끼를 먹으니 두 명이 40,000~50,000원 정도 쓴 것 같아요.

자전거 여행하다 보면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물은 모텔에서 채우거나 식당에서 밥 먹고 난 뒤에 보충해서 따로 산 적은 거의 없어요.

간식은 단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초콜릿 같은 건 따로 안 먹고 차라리 편의점 삼각김밥을 주로 먹었어요.

 

그래서 두명이 하루에 보통 80,000원 정도 쓴 것 같아요.

 

 

물과 간식은 항상 구비

최소 1리터의 물은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해요.

자전거 도로 중간에는 편의점이나 식당이 거의 없고요,

인증센터나 가야 편의점이 있거든요.

인증센터 간격도 10km로 짧은 곳도 있지만 긴 곳은 50km 정도 되니까 구간에 맞게 잘 생각하셔야 해요.

그리고 간식도 꼭 챙기세요.

당이 떨어지면 배고픔을 넘어 힘이 빠지거든요.

 

중요한 건 배고프지 않아도 목마르지 않아도 계속 먹고 마시는 거에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탈수 오고 당 떨어지고 그럽니다.

그걸 실제로 느꼈을 때는 몸에 굉장한 피로가 쌓이고 난 후일 때가 많고요.

 

 

우회구간

국토종주 구간은 가장 많은 분이 도전하는 구간이라 그 어떤 곳보다 정보가 많아요.

그래서인지 우회구간도 여기저기 많아서 도대체 어디로 가라는 건지 자판쟁이도 꽤 헷갈렸는데요,

천천히 가실 분들은 그냥 자전거 도로 그대로 달리는 것도 괜찮아요.

끌바 하는 게 속도도 안 나고 힘들지만, 지나고 나니 또 끌바 하며 천천히 지나갔던 구간만 기억에 남네요.

 

국토종주 코스에서 우회할 코스는 무심사, 다람재, 양아지 고개, 박진고개 정도인데요,

무심사, 다람재길은 우회 코스 표시가 되어 있고요,

박진고개와 양아지 고개는 합천 창녕보 편의점에서 설명 잠깐 들으면 이해가 됩니다.

그러니 그날 몸상태 보고 우회 길로 갈지 그냥 갈지 결정하셔도 될 것 같아요.

미리 머리 싸매고 공부하실 필요도 걱정할 이유도 없습니다.

 

 

우리 인사해요.

한강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인적이 드물어지는데요,

그때부터는 마주치는 사람마다 인사를 시작했어요.

자판쟁이는 자전거 타는 분뿐만 아니라 주민분들에게도 다 인사를 했는데 모두 웃으며 잘 받아주셨어요.

그렇게 인사하며 웃다 보면 피로도 조금 풀리고 기분도 좋아지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여행은 천천히~ 느리게~

지나고 나서 보니 우회했던 길은 의문으로 남고, 빨리 지나갔던 길은 아쉬움으로 남아요.

조금 더 천천히 가도 됐는데 왜 그렇게 서둘렀나 모르겠어요.

 

혹시 앞으로 국토종주를 떠나실 분들!!

너무 앞만 보지 말고 옆을 보세요.

풍경이 정말 멋집니다.

뒤도 한 번 보세요.

분명 지나온 길인데 느낌이 또 다릅니다.

 

* * * *

 

달리다 보니 아빠와 함께 온 어린아이도 만나고,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도 만나고, 한국말 전혀 못 하는 외국인도 만나고~

국토종주 자전거길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한 번쯤은 도전해 볼 만한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두르지 않고 무리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완주 가능한 코스니까 많이 도전하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