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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여행 - 태즈매니아 론세스톤 캐터랙트 협곡 Cataract Gorge 본문

호주/호주 여행

호주여행 - 태즈매니아 론세스톤 캐터랙트 협곡 Cataract Gorge

자판쟁이 2013. 2. 14. 20:00

호주여행 - 자연의 섬 태즈매니아, 론세스톤 캐터랙트 협곡

 

 

시드니에서 떠나는 첫 비행기를 타고 약 2시간 날아가 론세스톤(Launceston)으로 왔다.

론세스톤은 태즈매니아에서는 호바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로 태즈매니아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 활주로로 나와보니 시드니하고는 비교도 안 되게 공기가 차갑다.

태즈매니아는 남극에서 약 2,000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여름(12월~2월)에도 꽤 서늘한 날씨(최고기온 22~24도)로 알려져 있다.

 

조그만 공항답게 렌트카 수속을 하는 사이에 벌써 수화물로 보냈던 가방이 나왔다.

차 키를 받고 일단 캐터랙트 협곡(Cataract Gorge)으로 향했다.

 

기우제가 필요한 곳에는 내가 여행을 가야겠다.

어쩜 이렇게 갈 때마다 족족 비가 오는지 모르겠다.

오늘도 차에서 내려 주차권을 뽑는 사이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오니 여기저기 공사중인 인부들이 보였다.

무료로 개방한다던 수영장도 보수 공사 중인 것 같았다.

 

일단 Ziazag Track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얼마 걷지 않아 정체를 알 수 없는 야생 동물을 만났다.

막연히 태즈매니아에 왔으니 태즈매니아 데블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태즈매니아 데블은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고약한 성격을 지녀서 악마라고 불리운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엄청나게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데

그 냄새가 스컹크를 이길만큼 지독해서 세계에서 가장 냄새나는 동물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오직 태즈매니아 섬에서만 볼 수 있고

현재는 전염성을 띤 원인을 알 수 없는 암 때문에 개체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한 30분 정도 오르막을 계속 올라가다 보면 론세스톤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Lookout이 나온다.

주황색 지붕 옆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킹스브리지(King's Bridge)이다.

킹스브리지를 지나면 Cataract Walk으로 넘어간다.

내가 날을 잘못 잡은 건지 몰라도 너무나도 조용했다.

매시간 한다는 크루즈 배도 볼 수 없었고

비가 와서 그런지 암벽등반 하는 사람들도 보지 못했다.

심지 리프트 타는 사람도 없어서 리프트도 작동을 멈추고 있었다.

한동안 저 자세로 서 있길래 처음에는 조형물인 줄 알았다.

실제로 보면 깃털 색이 살아있는 동물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예쁘다.

날개를 펴주기를 한참을 기다렸는데

몇 십 분 동안 고개 한번 돌려주지 않은 무심한 공작새였다.

불안하게 흔들거리는 알렉산드라 브리지(Alexandra bridge)를 건널 때쯤에는 다행히도 비가 멈췄다.

 

출발 일주일 전부터 매일 두세 번씩 날씨를 확인하며

적어도 도착 첫날만큼은 절대 비가 오지 않기만을 기도했다.

왜냐하면 오늘 밤은 내가 태즈매니아에서 가장 가고 싶어했던

크레이들 마운틴(Cradle Mountain)에서 캠핑을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슈퍼에 들러 오늘 캠핑 때 먹을 음식 재료를 산 후

제발 더 이상은 비가 오지 않기를 기도하며

크레이들 마운틴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