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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호주 소식 & 여행정보

학교폭력, 왕따를 극복한 호주 아이들

자판쟁이 2013. 3. 21. 10:34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이의 기사가 나올 때마다 정말 마음이 무겁습니다.

약한 자를 괴롭히는 것이 인간의 본능인지

호주에도 역시 학교폭력이나 왕따 같은 일이 벌어지곤 합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이야기는 호주에서 학교 폭력을 극복한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케이시 헤인즈(Casey Heynes)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초등학교부터 지금까지 집단 따돌림과 학교 폭력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특히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는 한 명의 아이가 괴롭히기 시작한 후

그 아이의 8명의 친구까지 가세해서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때리고 놀리고 괴롭히는 상황을 겪었다고 해요.

 

하지만 유튜브 올라온 40초짜리 비디오 하나로 이 아이는 전 세계에서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매일같이 그룹의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케이시는 이날도 역시 비슷한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몇 명의 아이들이 케이시를 둘러싸고는

그중에 한 아이가 케이시의 얼굴과 배에 주먹을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과 별 다를 바 없는 그런 하루였죠.

 

하지만 이날은 달랐습니다.

케이시가 맞서기로 한 겁니다.

그리곤 때리고 있던 아이를 들어서 메처버립니다.

 

이 행동으로 몇 년간 그를 괴롭혔던 상황에서 벗어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케이시는 전 세계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찬사와 그를 응원하는 댓글이 홍수처럼 밀려들었고

그 사건 이후로는 학교에서 아무도 케이시를 더이상 괴롭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케이시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단 한 명의 친구도 없이 매일같이 학교 폭력에 수년간 노출된 이 아이는 너무 외로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처지에 놓였던 아이들이 그렇듯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네요.

상황이 이런데도 케이시의 아버지는 전혀 상황을 모르고 있었구요.

 

하지만 유튜브 비디오 이후 케이시는 무사히 학교를 졸업하고

현재는 호주의 초등,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학교폭력 예방에 대한 강연도 하고

그의 팬이라고 자청한 저스틴 비버의 콘서트에도 초청되어서 미국에도 다녀왔습니다.

 

그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걸 보면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은 세계적인 문제인가 봅니다.

수년간 폭력에 시달리다 보면 그 상황조차 익숙해지고

오히려 본인을 원망하게 마련인데

케이시는 두려웠던 상대에게 맞섰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영웅으로 불릴만한 자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 아이의 이야기를 할게요.

 

 

끌로에 커닝햄(Chloe Cunningham)이라는 이 소녀는

끝없는 집단 괴롭힘에 의한 스트레스로 어느 날 갑자기 하반신 불구가 되었습니다.

주먹보다 더 아프다는 말로만 말이죠.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하반신 불구가 될 수 있는지..

이 아이가 겪었을 고통은 짐작조차 되지 않습니다.

 

끌로에는 이후 학교를 그만두고

그녀를 괴롭혔던 수많은 아이들에게서 벗어나 재활 치료를 받게 됩니다.

혼자서는 밥도 먹을 수 없었던 끌로에가 마침내 정상인의 모습으로 돌아오기까지

몇 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현재 Angels Goal이라는 Anti Bully 기관을 만들어

호주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을 위한 기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본인의 아픔의 타인의 희망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어른이 된 거죠.

 

 

케이시 말대로 학교생활이 영원하지는 않습니다.

학교생활이 사회에 나오기 전에 마쳐야 할 중요한 과정이지만

삶을 포기할 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학교 폭력에 시달리며 고통받고 있을 아이들이

케이시와 끌로에를 보며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