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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호주 소식 & 여행정보

시드니 여행 - 로얄 이스터 쇼(Royal Easter Show)

자판쟁이 2013. 3. 27. 08:07

 

시드니 여행 - 로얄 이스터쇼(Royal Easter Show)

 

올해는 이런저런 일로 못 갈 것 같던 이스터쇼였는데 공짜로 티켓이 생겨버렸다.

내가 받은 티켓은 단체로 구매해서 25% 할인을 받은 거고 정상가는 37.5불이다.

티켓에는 왕복 교통비가 포함이니 호주 물가 대비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스터쇼는 매년 시드니 올림픽 공원(Olympic Park)에서 열리며

2주 동안 펼쳐지는데 매년 약 900,000명이 올 정도로 호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행사이다.

 

규모가 말해주듯 이스터 쇼의 볼거리는 다양하다.

호주 농장의 동물들을 직접 만져보기도 하고

호주 특산물이나 수공예품을 구입할 수도 있으며

서커스나 바이크 묘기쇼도 여기저기서 진행되고

롤러코스터 같은 다양한 놀이기구도 준비되어 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넓디넓은 올림픽 파크 여기저기에서 다양한 쇼가 펼쳐지니

방문 전에 홈페이지나 앱을 다운 받아 미리 계획을 세우고 가면 더 효율적으로 볼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공연 중인 아이들이 보였다.

하지만 공연 중인 아이들보다 더 내 눈길을 끈 건 바로 이 낙타들이었다.

인간이 웃을 수 있는 지구 상의 유일한 생명체라고 하던데 이 낙타들은 보니 왠지 사실이 아닌 것 같다.

공연장 옆으로는 놀이 기구들이 크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티켓에는 놀이기구 가격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따로 티켓을 사야 한다.

이 앞에서 아이 두 명이서 들어갈지 말지를 상당히 심각하게 고민 중이었다.

차라리 그냥 자유이용권 같은 걸 만들어 놓았으면 편했을 것을..

카드 마술을 보여주는 걸 옆에서 몰래 찍으려는데 갑자기 저런 표정을 지어서 깜놀랬다.

빵 터진 날 보고는 흡족했는지 자기도 웃더라ㅋㅋ

이곳에서는 야생 동물에 대해 설명해 주고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기회도 준다.

이 앞을 지나갈 때마다 봤는데 얼마나 많은 동물을 보유하고 있는지 

매번 볼 때마다 다른 동물을 설명 중이었다.

미리 점찍어둔 돼지쇼(?)를 보러 왔다.

돼지 4마리로 레이스도 하고 다이빙도 시키는데

이 돼지 아직 교육이 덜 됐는지 저러고는 한참을 고민했다.ㅋ

그리고는 마침내 점프하고는

아무 일 아니라는 듯 시크한 표정으로 걸어나와

아이가 준 사료를 먹는다.

이건 농장에서 개가 어떻게 양들을 모는지 보여주는 쇼였다.

자기들끼리 맘 놓고 돌아다니다가 개가 나타나자 일동 한 곳으로 몰려들었다.

그리고는 개가 저곳까지 몰아서 집어 넣었는데

제일 먼저 앞에 있던 양이 움직이지 않으면 개가 저렇게 양들을 밟고 올라가 움직이게 했다.

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동물은 알파카(Alpaca)이다.

목이 가늘고 긴 것이 마치 기린+낙타 같기도 한 특이한 생김새였다.

알파카도 양과 마찬가지로 고기보다는 털을 깎아 원단이나 이불, 옷 등에 쓰인다고 한다.

다른 한 곳에서는 응가냄새 가득 풍기며 양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스터쇼에는 소, 말, 양, 돼지, 알파카등 수많은 가축을 전시하고 있으며

일부는 판매용으로 전시되기도 한다.

그리고 또 매년 가장 질이 좋은 털과 고기분야 등으로 나눠서 1등을 선발한다.

각 동물별 최고로 뽑힌 아이들은 리본을 달아주고 최고의 가격에 팔린다고 한다.

이스터 쇼에서 빠질 수 없는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퍼레이드 후에는 Wood Chopping 대회를 보러 갔다.

한마디로 누가 빨리 나무를 패느냐는 시합인데

이걸 참여하기 위해 각 주에서 대표로 나올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에서도 와서 참여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나무 패는 거 따위가 무슨 시합이 되냐는 생각이 있었는데

보다 보니 나도 모르게 흥분하게 되고 누군가를 응원하게 되는 것이 마치 스포츠 같았다.

 

 

 저 두꺼운 통나무를 패는데 1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산산이 부서진 나무를 수거하느라 수많은 사람이 일하고 있었다.

경기 종류도 얼마나 다양한지 밑에 놓고 패기도 하고, 옆으로도 패고, 원숭이 처럼 나무를 기어 올라가서 패기도 했다.

나무 패기 시합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원래 오려고 했던 사이코쇼를 거의 놓치고 말았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마지막 순서만 남아있었다.

이 남자가 마지막이었는데 저 남자 귀 늘어진거 보고는 기겁을 했다.

이래서 사이코쇼라 불리는 듯 했다.

이 사람 말고도 네명이 더 있는데 모두 각자 장기가 있는 듯 했다.

마지막 피날레로 50센치가 넘는 칼을 목에 넣으려 하길래 눈을 돌려버렸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