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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2012년 유럽 자동차 여행

유럽 자동차 여행 - 독일 퓌센

자판쟁이 2013. 10. 11. 09:30

 

유럽 자동차 여행 - 독일 퓌센

 

 

 

네비게이션 셋팅을 빠른 길이 아니라 짧은 길로 변경했다.

빠른 길로 하면 고속도로나 큰 국도로 달리는데 짧은 길로 하면 보통 시골 길로 인도할 때가 많아서

독일의 마지막 여정은 자동차 여행의 매력인 시골길의 낭만을 느껴보고 싶었다.

 

뮌헨에서 퓌센까지 가는 길이 원래 그런지 몰라도 외부인이 좀처럼 오지 않을 법한 시골 마을을 많이 거쳐 갔다.

어느 마을에서 우연히 나와 눈이 마주친 독일 아저씨는 내 얼굴을 보더니

바닥에서 발이 뜰 정도로 놀라 했다.

아마도 평생 살면서 아시아인을 한 번도 못 본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못생겨서는 절대 아닐거다.윽2)

 

 

 

 

 

퓌센에 가까워지자 멀리 설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동안 인적이 드문 길을 달려왔는데 퓌센에 도착하니 바쁘게 움직이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관광객이 퓌센에 오는 이유는 바로 노이슈반슈타인성을 보기 위해서다.

물론 호엔슈반가우성도 있지만 노인슈반스타인성은 독일의 수많은 성 중에서 끝판왕에 해당하는 성이다.

특히 성을 둘러싸고 있는 산세와 호수가 성과 잘 어우러져서 절경을 빗어 낸다.

 

 

나중에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호엔슈반가우성과 노이슈반스타인성을 모두 갈 수 있는 티켓을 샀다.

일단 매표소에서 가까운 호엔슈방가우 성 먼저 가보기로 했다.

 

 

성까지는 도보로 20~30분 거리인데 산을 오르는 것이 싫다면 마차를 이용하면 된다.

 

 

튼튼한 두 다리 말고는 딱히 재산이 없는 나는 그냥 걸어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은 산속 산책로처럼 잘 조성해 놓았다. 

그래도 경사가 있기 때문에 투어 시간 30분 전에 도착할 생각으로 올라가는 것이 좋다.

 

 

일부러 호수가 보이는 먼 길로 돌아갔는데

산책로 옆으로 흘낏흘낏 보이는 호수 보는 재미에 힘든 줄 모르고 올라갔다.

 

 

 

 

 

지도에서 30분이 걸린다는 말과는 다르게 사진을 찍으면 천천히 올라왔는데도 1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성 내부는 개인적으로 돌아볼 수는 없고

꼭 정해진 투어 시간에 그룹 투어로만 입장이 가능하고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투어 시간이 다가오면 투어 가이드가 관광객을 인솔해서 안으로 데려가는데

가이드 투어라기보다는 오디오 투어에 가까웠다.

가이드가 직접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니라 각자 오디오 장치를 쥐여주고는

어느 장소에 가서 가이드가 몇 번 들으라고 하면 각자 오디오를 듣는 방식이었다.

 

30분 정도 되는 투어를 마치고 나왔는데 '어라~ 이게 다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부 장식도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고 투어 가이드도 굉장히 무성의했다.

왠지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남자에게 반해서 사귀고 나니 돈만 뜯어간 듯한 기분이었다.

 

 

 

 

 

 

 

 

그동안 많은 성을 다니면서 무뎌진 탓도 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유럽 여행하면서 쓴 입장료 가운데 가장 아까운 곳이 바로 여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