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Never Say Never

호주 여행 - 눌라보 국립공원 Nullarbor National Park 본문

호주/호주 일주

호주 여행 - 눌라보 국립공원 Nullarbor National Park

자판쟁이 2013. 11. 15. 09:30

 

눌라보 국립공원 Nullarbor National Park

 호주 여행

 

 

 

잠시 휴식을 취할 겸 차를 갓길에 세웠는데 지나가는 차마다 서서 도움이 필요하냐며 묻는다.

처음에는 참 친절한 사람들이구나하며 넘겼는데

약 15분간 지나간 3대의 차량 모두 같은 질문을 하는 걸 보니 이곳의 암묵적인 규칙인 듯했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타인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공간에 와있다는 게 현실로 다가왔다.

 

 

 눌라보 지역을 지나다보면 총 7개의 Lookout이 나오는데 드디어 그 첫번째에 도착했다.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가니 합성한 듯한 비경이 펼쳐졌다.

 

 

 

 

 

아무것도 없는 사막이 바다와 만나 이런 절경을 만들었다.

 

 

 

 

 

 

 

 

첫번째 Lookout에서 나와 조금 더 달리니 두번째 Lookout이 나왔다.

 

 

 

 

 

 

 

 

두번째 Lookout도 첫번째와 비슷한 구조였는데 안내문을 보고 순간 뜨악했다.

안내문에는 눌라보 국립공원을 지나는 5900 km²에 단 한 개의 수로도 없다고 한다.

윽2

그렇다.

우린 물을 전혀 준비하지 않았다.

눌라보 지역이 바다를 끼고 있으니 당연히 물이 풍부할 줄 알았다.

 

가지고 있던 물을 다 긁어보니 1리터 정도가 나왔다.

이걸로 마시고 씻고 밥도 해 먹어야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함이 몰려왔다.

 

 

 풍경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고 갑자기 입이 바싹 마르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호주의 자연을 얕잡아 본 것에 대한 후회를 하는 사이에 해는 지고 있었고

캐러반을 끌고 다니는 차들은 벌써 자리를 잡고 저녁 준비에 한창이었다.

우리도 이들 틈에 껴서 물을 아주 조금만 넣고 라면을 끓여먹었다.

밥을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 지 이날 처음으로 깨달았다.

 

 

앞으로 약 1000km 가량은 물을 구할 수 없을거란 생각이 드니

조금이라도 더 빨리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 계속해서 달릴 수 밖에 없었다.

 

 

 

 

 

나머지 Lookout을 못보고 가는게 못내 아쉽지만 일단 주 경계를 넘어 서호주로 넘어가기 위해 해가 지고도 한참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