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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여행 - 호주에서 가장 긴 직선 도로 90 mile straight 본문
호주에서 가장 긴 직선도로 90 mile Straight
간밤에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그렇다.
자동차 창문이 부서졌다.
강도를 당했냐고?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물이 부족하다는 걸 알았을 때 우리는 교대로 운전해서 빨리 이 사막지대를 벗어나기로 했다.
그러다 허허벌판인 한 주유소에서 내렸다가 차가 자동으로 잠겨버렸다.
차 안에 차 키와 돈, 전화기 등 모든 걸 놔둔 채로..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고 많은 시도를 해보았다.
긴 이야기를 짧게 하자면 춥고 배고프고 목말랐던 우리는 6시간 만에 망치를 들어서 차 유리를 부쉈다.
많은 사람이 니네 바보 아니냐라는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봤지만
그 와중에도 보험 회사에 전화 걸라고 핸드폰과 동전을 빌려주신 분,
망치 등 각종 연장을 빌려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다음날이 밝았지만, 아직도 간밤의 일이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 간다.
뻥 뚫린 창문과 차 여기저기 나뒹구는 유리 파편을 보면 현실이 분명한데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창문도 창문이지만 아직도 물과의 전쟁도 끝나지 않았다.
물이 있다는 표시에 바로 차를 돌려 들어왔는데 수도꼭지를 돌려보니 단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다.
캥거루도 물이 필요했는지 물탱크 주변을 어슬렁대지만 우리와 상황은 비슷하다.
주유소 편의점에서 물을 팔고 있지만 리터에 5불을 넘게 받고 있었고
화장실에서조차 물을 쓸 수 없었다.
시드니에서 살 때에는 호주가 물 부족 국가라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뼈저리게 실감했다.
물뿐만 아니라 기름값 역시 우리 목을 조여오고 있었다.
리터 당 2불이 넘어가다 보니 하루 주유비만 20만 원이 넘게 들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계속 달려 빨리 이 구간을 벗어나는 것밖에 없었다.
서호주 국경을 넘어 달리다 보니 90mile Straight가 나왔다.
총 145km로 호주에서 가장 긴 직선 도로라고 한다.
호주에서 가장 긴 직선 도로라는 나름의 의미가 있는 곳이었지만,
오는 차도 가는 차도 없는 황량한 직선 도로를 계속 달리다 보니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다.
지리한 시간 끝에 드디어 Norseman에 도착했다.
세두나를 떠나 1,200km 달려 사람의 흔적을 처음으로 보았다. (주유소를 제외하고)
Norseman에 오니 기름값도 리터당 1.645 로 무려 40센트나 떨어졌다.
사람이 사는 마을이긴 하지만 여전히 사람 보기가 캥거루 보기보다 어렵다.
Norseman의 관광안내소로 달려가 앞으로의 여행지에 관해 정보도 얻고 지도로 받았다.
그리고 가장 그리웠던 슈퍼로 달려가 차가운 콜라 한 캔을 들어부었다.
Norseman에서 잠시 휴식을 갖고 계속 달리다 보니 벌써 어둑어둑~
쉼없이 계속 달린 이유는 Esperance에서 핑크 레이크(Pink Lake)를 보기 위해서였는데
도착하고 나니 이미 해가 져서 이건 핑크인지 아닌지 아리송하다.
핑크 레이크에서 해가 지는 걸 보고 7시가 조금 넘어 Esperance 시내로 들어갔는데
가게들은 이미 다 문을 닫고 도시에는 정적이 흘렀다.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에게 왜 이렇게 빨리 문을 닫느냐고 물으니
"This is Esperance, What do you expect?"
여긴 에스퍼런스 잖아. 당연한 거 아냐?
라는 답을 하더라.
우리나라로 치면 이마트가 오후 6시에 닫는건데 그럼 사람들은 도대체 언제 장을 보는거지?
결국 에스퍼런스에서는 아무것도 못 하고 근처 Rest Area로 가서 길고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동 거리 : 940km
Eucla - Norseman - Espe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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