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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호주 일주

호주여행 - 칼바리 국립공원(Kabarri National Park)

자판쟁이 2014. 3. 11. 12:55

 

 칼바리 국립공원(Kabarri National Park)

 호주여행

 

 

피나클스에서 약 400km을 달려 칼바리국립공원(Kalbarri National Park)에 도착했다.

하루에 400km가 떨어진 두 개의 국립공원을 보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거의 쉼 없이 달린 것 같다.

 

 

칼바리 국립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비포장도로가 시작되는데

이 비포장길을 25km 달려야 첫 관광지가 나온다.

( 현재 처음 12km는 포장도로가 되었다고 한다.)

 

 

비포장도로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매표소가 나왔다.

우린 미리 구입한 서호주 국립공원 패스를 앞유리에 달고 바로 통과~

(국립공원 패스가 없으면 입장료는 차량당 11불)

 

 

원래 사람이 없는 건지 우리가 늦은 시간에 도착한 건지 가는 내내 다른 차는 보질 못했다.

 

 

덜덜거리는 비포장도로를 30분 정도 달리니 The Loop Lookout 이 나왔다.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걷기 시작했는데 세상에 태어나서 파리가 무섭기는 처음이었다.

순식간에 수백 마리가 동시에 들러붙는데

특히 입이랑 코, 눈으로 공격해 오는 파리들 때문에 제대로 걸을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파리떼를 피해 살짝 뛰었더니 1분도 안돼서 바로 Lookout이 나왔다.

끝을 알 수 없이 펼쳐지는 초원과 계곡들~

파리떼만 아니었다면 조금 더 길게 감동할 수 있었을 텐데..

이놈들 감동할 시간도 주지 않고 들러붙어 쉼 없이 괴롭힌다.

 

 

 

 

 

 

 

 

The loop Lookout에서 내려와서 Nature's Window로 왔다.

 

 

Nature's Window는 The loop lookout보다는 조금 더 긴 1km 왕복 코스이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나무들 사이로 꼬불꼬불하게 나 있는 길이다.

이미 Nature's Window를 보고 돌아오는 커플와 마주쳤는데 인사도 없이 파리 이야기만 10분을 했다.

주로 나오는 단어가 terrible, unbelievable, annoying 등등~

말하는 도중에도 파리가 입으로 달려드는데 이날 내 혀에 닿은 파리만 수십 마리가 된다.ㅠ

퉤퉤!!

 

 

 

 

 

화살표를 따라 바위를 오르락내리락 했더니 

칼바리 국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Nature's Window가 나왔다.

 

 

자연이 만든 천연 액자 속에 아득한 대자연의 풍경이 담긴 네이처스 윈도우(Nature's Window)이다.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 참 잘 지었다.

 

 

네이처스 윈도우 뒤로는 깎아지는 절벽이라 무서워야 하는데도 워낙 멋지다 보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창문 뒤에 풍경은 조금 황량한 느낌이지만 대자연이 주는 감동이 있다.

 

 

차를 타고 다시 비포장도로를 달려 Z-Band로 향하는 길인데

갑자기 구름 사이로 석양이 삐져나오더니 이런 풍경을 깔아준다.

호주여행을 시작한 지 며칠 지났는데 그동안 느낀 건

호주여행은 자연이 준 선물에 감동을 쌓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Z Band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표지판을 보니 Z Band는 왕복 1.2km로 약 1시간이 걸리니

모자와 물을 충분히 챙기라는 말이 나온다.

여름에는 50도가 훌쩍 넘어간다니 한여름이라면 조심해야 할 것 같다.

 

 

 

 

 

 

 

 

표지판에 나온 거와는 달리 한 15분쯤 걸었더니 Z Band Lookout이 나왔다.

 

 

 

 

 

Murchison River에 지그재그로 난 강 모습 때문에 Z Band라 불린다고 한다.

낮에는 이곳에서 하는 암벽등반을 저렴한 가격에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내가 갔을 때는 너무 늦은 시간인지 보지 못했다.

 

 

칼바리 국립공원에는 혹스 헤드(Hawks Head), 로스 그레함(Ross Graham)도 있지만

이미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어서 더 어두워지기 전에 칼바리 국립공원을 나왔다.

 

 

국립공원을 나와서 몽키미아로 향하는 길에 경찰 검문에 걸렸다.

반대편에서 헤드라이트만 켜고 오던 차가 갑자기 사이렌을 울리면서 유턴을 하더니 

우리 뒤를 계속 따라오길래 갓길에 차를 세웠다.

알고 보니 깨진 유리창 때문에 도난 차량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한참을 왔다 갔다 하며 확인을 하더니 빨리 창문을 수리하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경찰이 사라진 후에 우리를 당황하게 한 일이 또 하나 있었는데 바로 휘발유였다.

차에 기름은 거의 떨어져 가는데 로드하우스가 나오지 않아서 입이 바짝 마를 정도로 긴장을 했다.

빨간 불이 들어오고 나서 겨우 로드하우스에 도착했는데 이미 영업시간이 지난 후였다.ㅠ

(서호주 외곽 주유소인 로드하우스는 보통 6시면 문을 닫는다.)

기름이 없으니 다른 곳에 가지도 못하고 주유소에서 노숙 아닌 노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