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글벙글 레인지 Cathedral Gorge Piccaninny Creek

2014.06.23 10:04호주/호주 일주

 

벙글벙글 레인지 Bungle Bungle Range

 

 

벙글벙글 레인지는 푸눌룰루 국립공원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고

푸눌룰루 국립공원의 한 지역을 가리키기도 한다.

 

 

벙글벙글 레인지에는 Kurrajong Campground와 Walardi Campground 두 개의 캠핑장이 있는데

Piccaninny Creek과 가까운 Walardi Campground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지금까지 지나왔던 다른 국립공원에서는 물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는데

벙글벙글 레인지에는 수돗물이 콸콸~

 

요리하고 씻을 물로 40리터나 가지고 왔는데 

전혀 쓸모가 없어져서 가져온 물로는 간밤에 빨래를 했다.

가운데 의자 뒤로 살짝 보이는 게 예전에 캠핑용품으로 포스팅했던 수동 세탁기인데

이번 여행에서 몫을 톡톡히 했다.

전기 없이 한 달 넘게 여행을 하다 보니 빨래하는 게 큰 걱정이었는데

저 아이 하나로 빨래는 참 편하게 해결했다.

 

 

아침 든든히 챙겨 먹고 차도 배부르게 기름을 맥여준 후 바로 Piccaninny Creek 로 갔다. 

 

 

주차장에서부터 벌써 벙글벙글 레인지 특유의 벌집 모양의 돔이 보이기 시작한다.

 

 

차에서 내려 몇 발짝 안 걸었는데도 숨이 턱 막히는 게 어제 37도는 감사해야 하는 온도였다.

아침 9시도 안 됐는데 어제 한낮보다 더 덥게 느껴지는 게 오늘은 40도를 찍을듯하다.

 

 

날은 미친 듯 더워도 풍경은 참 멋지기만 하다.

아니~

멋있다기보다는 신기하다 해야 하나~

벌집을 모아놓은 듯하기도 하고 미대륙의 인디안 하우스가 돌로 변한 것 같기도 하고~
자연이 돌에 그려놓은 그림이 마냥 신기할 따름이다.

 

돌에 새겨진 주황색과 검정 줄무늬는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자연의 신비로

검정 줄무늬는 시아노박테리아(Cyanobacteria)가 수분을 머금고 있어 배어 나오는 색이고

주황색 줄무늬는 시아노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전에 수분이 말라서 된 산화철이라고 한다.

 

 

 

 

 

 The Domes Walk을 지나 Cathedral Gorge로 먼저 향했는데 가는 길에 그늘이 하나도 없다.ㅠ 

 

 

 

 

 Cathedral Gorge

 

거리 : 왕복 3km

시간 : 1~2시간 소요

 

 

 

 

가까이서 봐도 신기한 이 거대한 사암들은 보기보다 약해서

줄무늬 표면이 손상을 입으면 바로 떨어져 나가버린다고 한다.

 

 

웃고 있는듯하지만, 복화술로 빨리빨리를 외치는 중이다. ㅋㅋ

날은 미친 듯 더운데 사진은 찍어야겠으니 빨리빨리가 저절로 튀어나온다.

 

 

 

 

 

 

 

 

걷다 걷다 드디어 나타난 희망 같은 그늘~

 

 

그늘에서 한껏 달궈진 몸을 식히고 있었는데

누군가의 콧구멍 같았던 이곳에서 개구리 한 마리 발견~

 

이런 사막 같은 곳에 개구리가 웬 말인가 싶겠지만

벙글벙글 레인지의 우기인 11월에서 3월 사이에는 이곳이 모두 물에 잠겨 거대한 강이 된다.

이 동안에는 각종 생물이 이 국립공원을 지키고 있다가

건기인 4월이 되면 물이 말라 나 같은 관광객에게는 그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다.

 

 

불쌍한 개구리들은 건기 동안에는 이런 작은 웅덩이에서 우기가 올 때까지 몇 달을 지내야 한다.

이런 곳에서 만난 개구리가 신기해서 한참을 쳐다봤는데 꼼짝을 안 한다.

죽었을까? 살았을까?

겨울잠이 아니라 여름잠이라도 자는 걸까?

 

 

개구리가 있던 곳보다 더 사실감 넘치는 콧구멍~ㅎㅎ

 

 

 

 

 

 

 

 

땀을 뻘뻘 흘리며 드디어 Cathedral Gorge에 도착!!

근데 생각했던 것만큼 물이 깨끗하지 않았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도착만 하면 내가 바로 물에 뛰어들리라 마음먹었었는데 ㅠ

수영할 만큼 물이 깊지도 않았을뿐더러 개구리가 헤엄치던 물과 비슷한 수준으로 살짝 더럽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