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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개미집 리치필드 국립공원 & 인공호수 아가일 호수(lake argyle) 본문
아가일 호수 & 리치필드 국립공원
푸눌룰루 국립공원에서 나와 쿠누누라(kununurra)에서 쇼핑을 하고 아가일 호수(lake argyle)로 왔다.
아가일 호수는 쿠누누라에 와서 처음 들어본 호수인데
여기저기 하도 광고를 하길래 한번 들어가 봤다.
아가일 호수는 댐으로 막힌 인공호수인데 그 면적이 1,000㎢에 달한다고 한다.
가파른 언덕을 올라오니 드디어 끝없이 펼쳐진 아가일 호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금강산도 식후경~!!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밥도 하고~ 국도 끓이고~ 고기도 굽고~
푸눌룰루에서 참고 있던 식욕을 이곳에서 대방출했다.
아가일 호수 근처에서 캠핑을 하고 다음날 일찍 캐서린(Katherine)으로 갔다.
관광안내소에 들러 카카두 국립공원(Kakadu National Park) 상황을 알아봤는데
짐짐 폭포를 포함 몇 곳이 아직 물에 잠겨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며칠 내에 열릴 테니 그 사이에 리치필드 국립공원을 먼저 다녀오라길래
딱히 다른 방법도 없고 해서 경로를 바꿔 리치필드 국립공원(Litchfield National Park)로 향했다.
리치필드 국립공원
위치 : 다윈에서 남서쪽으로 약 120km 입장료 : 없음 예상 체류 시간 : 1~2일 볼거리 : 개미집, 왕기 폭포, 플로렌스 폭포 등 * 일년 내내 접근 가능 * 캠핑 가능(전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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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입구를 지나자 흰 개미집(The Termite Mounds)이 가장 먼저 나왔다.
이 개미집들은 모두 흰개미가 지은 건데 흰개미는 나무를 갉아 먹는 습성 때문에
나무로 집을 짓는 호주에서는 가장 큰 해충 중에 하나이다.
생각보다 작은 개미집에 실망하고 있을 때쯤 반대편으로 가니 사람 키만 한 개미집이 보이기 시작했다.
근데 풀이 가리고 있어서 잘 보이지도 않고~
펜스가 처져 있어서 가까이 갈 수도 없고~
그리고 드디어 고개가 저절로 하늘로 향하는 거대한 개미집이 나왔다.
이 개미집은 50년 이상 된 개미집으로 그 크기가 무려 5m가 넘는다고 한다.
가까이 가서 보면 표면에 기어 다니는 개미들도 보이고
만져볼 수도 있는데 만질 때 손상을 가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국립공원이니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첫 번째라면
가능성은 희박하겠지만, 흰개미들에게 공격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미집이 공격을 받는다고 느끼면 바로 병사개미들이 반격을 가하고
수천 마리의 일개미 또한 공격에 참여한다고 한다.
나무를 갉아 먹을 만큼 강한 턱을 가진 흰개미 몇천 마리가 동시에 공격한다면~
으~윽~!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이 지역은 건기와 우기가 확실한 지역으로 생물이 살아가기에 고달픈 환경이다.
특히 더위와 건조함에 약한 흰개미들에게는 건기가 치명적일 수 있는데
개미집은 흰개미들에게 최적의 주거 환경을 제공해 준다.
개미집을 자세히 보면 모두 남북 방향으로 삐죽 튀어나온 나침판 모양을 하고 있는데
남북방향으로 개미집을 지으면 더운 건기에도 한쪽은 항상 그늘이 져서
일정한 내부온도와 습도가 유지된다고 한다.
개미들이 분업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상당히 과학적이고 치밀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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