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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호주 일주

호주 여행 - Echidna Chasm Purnululu national park

자판쟁이 2014. 6. 16. 10:20

 

Echidna Chasm Purnululu national park

호주 여행

 

 

<<  Kungkalanayi Lookout  >>

가슴 졸여가며 어렵게 들어온 푸눌룰루 국립공원~

오자마자 드는 생각은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참 오길 잘했다~

 

 

호주여행을 하며 자연의 광활함과 웅장함은 볼 만큼 봤다고 생각했는데

푸눌룰루 국립공원에 오니 내 시야가 다시 한 번 더 넓어지는 게 느껴진다.

 

 

 

 

 

Kungkalanayi Lookout를 지나 푸눌룰루 국립공원에서 가장 먼저 온 곳은 Echidna Chasm이다.

 

 

위치 : 관광안내소에서 북쪽으로 19km

왕복거리 : 2km

예상 도보 시간 : 30분~1시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걷기 시작하니 바로 자갈길이 나오는데 걷는 게 쉽지 않았을뿐더러

날씨 또한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흘러내릴 정도로 더운 37도~ㅠ 

푸눌룰루 국립공원 최고기온은 보통 34~35도 정도인데 이날은 평소보다 조금 더 높았다.

하지만 더운 날은 40도가 넘어간다 하니 37도는 무난한 거라며 위로 삼아야 할까~

 

 

 

 

 

 

 

 

 

 

 

 

 

 

돌길을 한참을 걸어왔더니 드디어 캐즘(Chasm)이 나왔다.

 캐즘은 지층의 움직임으로 생겨난 깊은 골인데

모서리 연결 부분이나 단층의 침식 작용에 인해 생겨난다.

 

푸눌룰루 국립공원에 있는 Echidna Chasm도 백만 년이 넘는 침식작용으로 생겨났는데

돌을 마치 무사가 칼로 깨끗하게 잘라 놓은 것 같은 단면이 일단 눈길을 끌었다.

 

 

 

 

 

180m가 넘는 캐즘 앞에 서니 신비함을 넘어 경외심이 몰려온다.

나도 모르게 자꾸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게 되는데 캐즘 사이로 하늘이 보일락 말락~

벽이 움직여서 압사될락 말락 하는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를 정도로 캐즘 사이의 거리가 1m에 불과하다. 

동굴인 듯 동굴 아닌 동굴 같은 곳이라고 할까~ㅎㅎ

 

 

마치 절벽 틈을 비집고 걸어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신선해서 한참을 돌아다녔는데

벽을 자세히 보니 벽에 박힌 돌들이 모두 반질반질~

설명을 읽어보니 벽에 박힌 돌들은

¹ 백만 년 전 강물에서 구르다가 모래에 박혔고

² 그 위에 침전물이 쌓이면서 거대한 덩어리가 된 후 

³ 캐즘으로 갈라지면서 세상에 다시 나오게 된 것이다.

모두 백만 년에 걸쳐서 말이다.

 

 

내가 지금 만지고 있는 이 돌이 백만 년 전에 이곳 강가에 구르던 돌이라니~

백 년도 못사는 내가 백만 년이라는 영겁의 시간이 주는 무게를 이해할 리 없겠지만

희미하나마 상상이 되는 건 내가 그 돌들 만지고 있기 때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