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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코스 내셔널루트 Aurlandsfjellet 본문

유럽 여행/유럽 자동차 여행

노르웨이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코스 내셔널루트 Aurlandsfjellet

자판쟁이 2015. 7. 7. 09:30

 

노르웨이 필수 코스 내셔널루트 Aurlandsfjellet

노르웨이 여행

 

 

 

플롬에서 E16을 따라 내려오다 내셔널루트 아울란드펠레(Aurlandsfjellet)로 가기 위해 지방도로 Fv243으로 방향을 틀었다.

 

* 내셔널루트(Norway National Tourist Routes) : 노르웨이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국도 18곳을 내셔널루트라 하는데

코스 곳곳에서 독특한 디자인의 전망대와 눈부시게 아름다운 피오르드, 폭포 등을 만날 수 있다.

 

 

실수로 Fv243으로 들어가는 길을 놓쳐 E16를 따라 계속 직진을 하면 래르달 터널(laerdal tunnel)이 나오는데

이 터널은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이다.

길 한번 잘 못 들면 유턴도 못 하는 24.5km 터널의 세계로 빠져드니

Fv243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온 신경을 Fv243 찾는데만 몰두했다.

 

 

Fv243으로 들어서니 차 한 대도 겨우 지나갈 만한 도로가 나왔다.

두 대가 함께 지나갈 수는 없으니 앞에 차가 보이면 갓길이 넓은 쪽 차량이 서서 기다려야 한다.

 

 

길이 꼬불꼬불해서 전방 주시를 하며 천천히 달려도 이렇게 어색한 순간을 자주 맞이하게 되는데

이럴 때는 적당한 공간이 나올 때까지 한쪽 차는 계속 후진을 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차량 2~3대가 동시에 후진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운전 미숙자는 노르웨이 여행이 괴로울 수도 있을 것 같다.

 

 

길은 좁아도 창문 옆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한없이 넓다.

 

 

세울만한 곳만 나타나면 일단 차를 세웠다.

이 풍경을 최대한 오랫동안 눈에 담아두고 싶었다.

 

 

좁은 도로를 곡예 하듯 올라오니 스테가스테인(Stegastein) 전망대가 나왔다.

 

노르웨이 정부는 내셔널루트를 재정비하면서 10억 유로(약 1조 2,50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는데

내셔널루트를 달리며 만나는 독특한 디자인의 전망대, 휴게소, 화장실 등이 그 결과물이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도로확장에 더 열을 올렸을 건데 노르웨이 정부는 도로는 그대로 좁은 1차선으로 놔두고

자연과 어울리는 디자인에 더 주력한 것 같다.

 

 

Stegastein 전망대는 Todd Saunders과 Tommie Wihelmsen라는 건축가가 참여했는데

내셔널루트 디자인 공모 1등 작이라고 한다.

 

 

노르웨이 풍경만큼이나 전망대도 무시무시하게 만들어 놨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나도 모르게 난간을 잡고 걷게 된다.

수면에서 650m 높이라 밑을 보면 코끝이 찡해지는 것 같다.

 

 

  

 

전망대 끝은 허리 높이의 투명 유리로 되어 있다.

유리가 아슬아슬하게 허공에 걸려있는 것 같은데 사람들은 서슴없이 기대서 이야기를 나눈다.

 

 

겁많은 난 살금살금 다가가서 한 손으로 카메라만 스~윽 내밀어 셔터를 눌러대니 사진이 제대로 나올 리가 없다. ㅋㅋ

 

 

 

 

 

 

 

 

 

 

노르웨이 내셔널루트 Aurlandsfjellet 구간의 눈부신 풍경은 스테가스테인 전망대를 지나서도 이어졌다.

달리면 달릴수록 점점 현실감이 떨어지는 풍경에 넋이 나갈 것 같다.

 

 

 

 

 

 

전망대 이후부터는 겨울 동안 진입이 금지될 정도로 눈이 내리는데

한여름에도 눈이 녹지 않고 만년설을 볼 수 있어서 이 길을 Snow Road라고 부르기도 한다.

 

바로 이전 도시였던 플롬에서는 반바지에 반팔을 입고 다녔는데 여기서는 파카가 필요할 만큼 기온이 뚝 떨어졌다.

 

 

 

 

잘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만 빼면 어디서 트롤이 튀어나와도 괜찮을 만한 풍경이다.

 

 

아울란드펠레를 달려보니 왜 노르웨이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내셔널루트, 내셔널루트 했는지 알 것 같다.

유럽 자동차 여행을 하며 멋지다고 하는 길을 많이 달려봤는데 개인적으로 아울란드펠레가 그중에서 최고였다.

 

대자연이 주는 광활함과 아름다움은 물론 짧은 시간에 사계절을 다 경험한 것 같은 다채로운 자연이 압권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 쉼터가 보이길래 친구와 차는 먼저 보내고 차에서 내려 잠시 걸어보았다.

찬 기운에 몸은 움츠러들지만, 세상에서 가장 상쾌하고 깨끗한 공기가 몸으로 들어오는 듯했다.

 

 

도로에서 벗어나 아무도 없는 길을 걸어봤는데 바닥이 잔디도 아닌 것이 느낌이 묘하다.

 

 

전망대와 함께 기울어진 모양의 이 건물도 전문 건축가의 디자인을 거친 작품이다.

태양 전지판을 업고 있는 이 건축물의 이름은 Flotane인데

무언가 대단한 작품 같지만, 반대편으로 가서 보면 화장실이다.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있는 화장실을 전문 건축가가 설계하고 만들었다니~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면 잔잔한 폭포가 나오고 헛간 같은 것도 보인다.

오는 길에 양을 많이 만났는데 여기가 농장이었나 보다.

 

 

근데 이런 곳에 살면 왠지 양도 외로운 것 같다.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니 동굴이 나왔다.

 

 

 

 

칠흑 같은 어두운 동굴을 따라 끝까지 걸어가니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

쓰. 레. 기.

 

 

쓰레기 더미 위에 곰 한 마리가 누워있는데

미국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인간 문명의 역사와 자연의 힘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고 한다.

곰이 가장 위에 있으니 자연의 힘이 더 강하다는 건가?ㅋㅋ